작품설명
우리 부모 세대라면 거의 겪어 왔거나, 혹은 지금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고단한 상을 통해서 우리 가슴에 삶의 원시처럼 숨어 있던 가난과 극복, 온정, 나눔, 사랑을 우려내고 또 보러 온 사람들에게 가슴 깊이 심어 주려 한다.풍부한 물질의 시대에 팽배된 개인주의로부터 다시금 되돌아서서 따뜻했던 그 원형을 되찾으려는 인간성 회복의 한 작은 부분으로 “사람이 살아 있는 연극”“마음이 흐르는 연극”을“21세기형 가족의 탄생”을 통해 다분히 희망적으로 그려본다.
줄거리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옥수동 꼭대기 집에 둥지를 틀고 사는 55세의 젊은 노인 김만수, 그는 아홉 개의 손을 가진 구손이지만 동네 어귀에서 열쇠를 만들며 사는 열쇠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집에 세들어 사는 또 하나의 인물, 일명 옥수동 문어 박문호. 그는 오토바이를 즐기며 화투판을 전전하는 28세의 건달이다. 좌충우돌형 인물이지만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있는 자칭 화투 프로기사이다. 또한 막 이사 온 인물 조미령, 채리나라는 예명을 갖고 서울 변두리 밤무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24살 먹은 야간업소 여가수이다. 언뜻 거칠어 보이지만 따뜻한 가슴과 꿈을 먹고 사는 미모의 여자이기도 하다. 이들이 부대끼며 한 집에 살게 된다. 어느날 노름판에 휩쓸려 다니던 박문호는 우연한 기회에 주인아저씨 만수가 과거에 국내 최고의 도박판 황제 번개 손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호는 만수에게 기술을 배워 크게 한탕 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사부로 모시겠다고 졸라댄다. 삼류가수 조미령이 이사 온 첫날부터 박문호는 사사건건 그녀와 싸움이다. 어느날 미령의 업소까지 미행하여 그녀의 무대를 본 문호는 그 업소를 관리해 주는 쥬라기파 폭력배들이 그녀에게 돈 뜯는 것 말고도 은근히 그녀의 몸도 요구하는 것을 본 문호는 겁없이 그들에게 뛰어들어 위기에 빠진 그녀를 구사일생으로 구해낸다. 한편, 문호는 도박판을 벌이다 상대편 조직 가위손파에 잡혀 속임수를 썼다는 이유로 손을 잘릴 위기에 처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