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 성시연)가 2016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바그너, 멘델스존 & TACTUS’라는 주제로 총 5번의 마스터 시리즈를 선보인다. TACTUS(탁투스)는 접촉, 촉각, 영향을 의미하는 라틴어. 말러,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외에 쇤베르크, 알반 베르크까지 바그너와 멘델스존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다룬다. 바그너와 멘델스존이 인종을 뛰어 넘어 서로의 음악을 존중했듯이 이념과 계층을 뛰어넘어 하나로 만들어주는 바그너와 멘델스존 그리고 이와 관련된 작곡가들의 음악을 통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그너, 멘델스존 & TACTUS’의 첫 무대인 경기필하모닉 마스터시리즈 IV에서는 바그너 <파르지팔> 전주곡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연주한다.
그 중에서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는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교향시다. 4관의 대규모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 수많은 타악기를 동원해 쌓아 올린 대작으로 슈트라우스의 자전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영웅의 생애>는 작곡가 자신을 나타내는 ‘영웅’ 테마로 시작해 ‘영웅의 적들’, ‘영웅의 반려자’, ‘전쟁터의 영웅’, ‘영웅의 업적’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영웅의 은퇴와 완성’으로 마무리된다. 슈트라우스는 <영웅의 생애>를 발표함으로써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으로 시작해 슈만, 브람스, 바그너로 이어지는 ‘영웅의 세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주 연주되지 않기 때문에 놓치지 말아야 할 명곡이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협연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도 눈길을 끈다. ‘젊은 거장’으로 손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006년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 2009년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4위에 입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9년 유니버설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모차르트, 바흐, 슈베르트 등의 작품을 수록한 앨범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강건한 테크닉과 나이를 뛰어넘는 깊이 있는 연주로 주목 받고 있다. 김수연은 경기필과 독일 베를린필하모닉 홀에서 비에냪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서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