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올해는 한일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치적 및 역사적인 문제로 지금 두 나라는 전에 없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으나 민간분야에서 진행하는 상호 문화교류는 더욱 활발하게 진척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가장 시급하고 적합한 예술공연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극작가 노경식의 등단 50년이 되는 해이다. 따라서 그의 창작 역사극 <두 영웅>은 초연작품으로 그의 작가 경력과 역량에 걸맞은 무게감 있고 훌륭한 창작무대임을 자신한다. 지난 50년 동안 노경식(77세)은 장단막극 40여 편을 생산 무대화하였고 한국의 연극예술을 풍성하게 살찌우고 커다란 보탬을 준 원로작가이다.

줄거리

<두 영웅>의 무대는 일본 땅이 중심이고, 1604년에 조선에서 탐적사(探敵使)로 파견된 사명당이 그곳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을 정탐하는 역할과 함께 두 차례의 왜란에 잡혀간 선량한 조선 동포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협상의 사명을 띈, 길고도 긴 여정이었다. 8월 20일에 부산 앞바다에서 배를 탄 사명당은 이듬해 4월 15일에야 귀국하게 된다. 국사와 대업을 성취하게 되는 데 무려 8개월이 소요된 셈이었다. 이 작품은 표제가 암시하는 대로, 양국의 두 영웅을 대결시키는 것이 주제이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만이 아니라 7년전쟁의 생생한 상황을 배경에 두고, 때로는 전쟁 당시를 재현하면서 전개된다. 그러므로 두 사람을 통해서 사실적으로, 통시적으로 점검되는 과거와 현재의 ‘통한의 역사’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