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세상은 정말 밴댕이 소갈딱지만하다. 배려가 없는 세상이다. 내가 밴댕이인가. 세상이 밴댕이인가. 정상은 비정상이 되는 세상이고, 비정상은 정상이 되고 만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밴댕이 소갈딱지만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나는 오늘부터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것일까. 이 극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정상으로 보인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줄거리

밴댕이 마을에 십팔세 소녀와 굴뚝이 찾아왔다.
그들이 머문 옆방에는 남자, 여자가 있다.
방과 방 사이에는 면회실을 연상시키는 유리칸막이가 설치되어있다.
거기 혹시 원조교제? 라고, 옆방 남자가 묻는다.
그 말에 굴뚝이 발끈한다.
젊은 사람들 생각이 왜 그렇게 구식이야?발상의 전환을 못하니, 그 모양 그 꼴이지, 라고 말한다. 굴뚝은 자기가 아니라 십팔세 소녀가 자신을 불러들인 거라고 설명한다.
소녀, 굴뚝을 보면서 빨리 하자고 재촉한다.
굴뚝, 여러 번의 고민 끝에 고개를 젓는다.
수세미 심었는데, 파프리카 따위가 열릴 일이 없잖아, 라고 소리치면서 자신이 정관수술을 못한 몸이라, 일은 살 수 없다고 고백한다.

옆방남자와 여자는 먹고 사는일에 골치를 썩고 있다.

옆방의 고민을 엿들은 굴뚝은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는 복지시설이 있다면서 그들을 유혹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