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시대를 희망하는 연극인들이 밝히는 예술관과 현 사회에 대한 남다른 통찰.
“독창적 소재. 연극적 구성. 사회적 쟁점”에 대한 3요소의 조화.
작품 「피그와 홀스」는 19세기 사회학을 기반으로 집필되었으며, 내용은 가벼운 소재로 해학적이게 풀어냈음에도, 그 속에 뿌리 잡은 사회학의 이데올로기를 함께 해석하게 하여, 연극이란 매체가 단순히 기능적인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문학 매개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중과 이견을 나누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연극이란 예술이 자본주의적 시장질서 속에서, 미디어나 대량소비체제의 의존 없이도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예술임을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자 한다.

줄거리

16세기 영국은 대외적으로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며 유럽의 패권을 장악하는 듯 보였으나, 안으로는 과도한 전쟁 재정 적자, 높아진 실업률, 물가 상승, 임금 하락이 겹치면서 서민들의 생활수준은 최악을 기록했고, 이들의 저항마저 결국 분쇄되고 말았다. 작품의 이야기는 16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가, 조지 농가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농장 주인이 동물들을 강제로 팔아넘기는 것에 저항하며 일어난 동물 봉기. 그 사건 이후로 조지 농가는 계명을 정하여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살아간다. 피그와 홀스는 각 진영의 우두머리이며, 그들은 농장에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홀스는 밭일을 책임지고, 피그는 동물들을 감시하며 농장 주인에게 받치는 공납을 관리한다. 사건의 발단은 홀스가 옥수수를 몰래 빼돌리며 일어난다. 식량을 따로 저장해서는 안되는 농장 계명을 위반한 이 사건으로, 조지 농장은 대혼란이 찾아오게 되고, 냉전의 분위기 속에 양쪽 진영의 동물들은 서로를 이간질하며 극도의 긴장 체제를 이어간다. 결정적으로, 피그의 꾐에 넘어간 카우의 배신으로 홀스는 옥수수 사건의 책임 하에 죽음을 맞게 되고, 피그는 농장 동물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이에 피그는 농장 동물들에게 자신이 식량 배급량을 배정하고, 잠자리를 지정하며, 당일 할당량을 감시하는 새로운 계명을 공표하며, 본격적인 독재 체제를 수행한다. 홀스가 없는 농장에서 피그의 만행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홀스 진영에 있던 동물들은 더욱 더 곤욕을 치룬다. 그 무렵, 램은 피그 진영의 2인자였던 도그와 결탁하여 주인인 조지를 구슬리고, 피그가 인간의 권위에게까지 도전하려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던 조지는 피그를 처단한다. 그러나 피그가 죽으면, 농장의 관리 자리를 약속받았던 도그는 끝내, 조지에게 다시 배신을 당하고, 조지는 농가를 처분하고 동물들을 전부 팔아넘긴다.

19세기 영국은 대량생산체제에 따른 공장제도의 보급 및 새로운 공업경영형태를 통한 사회 변혁과정을 거치며 대외적으로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황금 전성기를 꽃피우는 듯 했으나, 안으로는 대토지 소유자들과 자본가, 노동자간의 대립이 곪아지면서,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갔고, 이들의 저항마저 결국 분쇄되고 말았다. 작품의 이야기는 다시 19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가, 조지 공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피그와 홀스는 각 진영의 우두머리이며, 그들은 공장에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홀스는 공장일을 책임지고, 피그는 인부들을 관리하며 공장장에게 임대료를 공납한다... 조지의 일터 아래, 피그와 홀스는 진보했지만, 여전히 빈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