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상 돌아가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택스기사들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듣고 보는 것이 많은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을 읽는 감각도 남다르다. 그러나 잡다한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애환도 그만큼 많다. 바로 이런 택시 기사를 주인공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 소시민들을 보여주며 현실을 풍자한 연극, "택시드리벌"(장진 작. 연출)이 연극열전 아홉번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돌아온다.

택시드리벌의 주인공, 장덕배는 흥행불패의 원조?!
2004 택시 드리벌은 97년 대학로에서 초연 당시 매진 행진을 이어간 작품. 97년에는 칸이 선택한 배우 최민식이 주인공 장덕배로 등장했고, 연출가 장진은 스타덤에 올랐었다. 3년 뒤인 2000년 탤런트 권해효가 2대 장덕배로 등장해 문화의 불모지 강남에서도 역시 연일 매진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2004년 <킬러들의 수다> <실미도> <아는 여자>의 영화배우 정재영, <주유소 습격사건> <달마야 놀자> <실미?gt;의 강성진이 주인공을 맡아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코믹 No! 세태풍자 No! 행복하고 기분좋은 연극=장진의 2004 택시드리벌
이 작품은 코미디적 상황에만 무게를 둔 작품은 아니다. 하루하루의 삶과 더불어 소중한 아름다운 추억에 초점을 맞춰 전체 무대 색채를 너무나도 희극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장진의 원조 연출, 정재영, 강성진을 비롯한 배우들의 익살스런 연기, 시대 상황에 맞춰 새로이 전개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오랫동안 이 작품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커다랗고 기분좋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장르나 형식이 중요하지 않는 남자 - 장진
그에게는 여러 가지 재주가 있다. 연극 희곡 쓰기, 연극 연출하기, 시나리오 쓰기, 영화 감독하기, 영화 제작하기, MC, 리포터하기, 배우하기 등 항상 무언가를 준비하고 늘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가 2000년 "택시드리벌" 이후 4년 만에 다시 이 작품을 선보인다. '장진'은 1997년 소시민의 애환을 담은 "택시드리벌"로 일약 연극계의 샛별로 떠오른 장르 불문의 전방위 멀티플레이어다.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천호동 구사거리'가 당선된 뒤, '허탕', '택시드리벌', '웰컴투 동막골' 등을 통해 기획력, 완성도,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을 잇달아 무대에 올렸다.
 

줄거리

어느 날 택시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여자가방을 두고 고민에 빠지는 모습으로 이 공연은 시작된다. 덕배는 화이라는 여자와 사랑을 나누다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상경하여 각고 끝에 1종 면허를 취득하여 택시 기사가 된다. 하지만 애인이 임신한 줄도 모르고 서울로 올라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온갖 사람들을 접하면서 변해가는 자신을 혐오하며 살아간다.
서울 생할이 고통과 짜증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시골에서는 화이가 저수지에서 아이를 임신한 채 건져졌다는 연락이 오지만 죄책감이 앞서 기억 속에 덮어버리고 만다. 지속적으로 환영처럼 따라 다니는 화이는 정신적 지주가 되기도 하지만 덕배에게는 하나의 악몽이다. 덕배가 택시 기사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일상의 사람들은 그의 고통이자 현실이다.
새벽시장을 가는 아줌마,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 수다스런 여자들과 주눅 들게 하는 어깨들, 그리고 저녁이면 술 취한 승객들과 한판 실갱이를 해야 하는 덕배. 이 시대 소시민들의 온갖 애환을 다 들어야 하고 타락한 사랑의 본질은 아직도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고, 처참한 자신을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자동차 안에서 발견한 핸드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뭔가 시작 하려는 실날같은 희망으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지만 이것마저 허물어지며 더 이상 머물 곳이 없어진 덕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