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생계를 위해 2년 넘게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손님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오늘의 피로를 풀거나 내일의 희망을 품기 위해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며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이야기의 소재도 무척이나 다양하지요. 정치, 경제, 문화, 가족, 음악, 직장, 연예인, 지구평화 등등 어떤 이야기도 상관없습니다. 어제 했던 이야기를 또 해도 좋고 내일 해야 할 이야기를 미리 해도 좋습니다. 마음속 진실한 이야기도 좋고 거짓과 위선으로 똘똘 뭉친 헛소리도 괜찮습니다. 술자리란 그런 거니까요. 아무런 형식도 없고 제약이나 구속도 없는 게 술자리니까요. 술자리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는 공간이 있을까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술자리에서 오가던 이야기를 모아서 극으로 만들었습니다.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이니만큼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성을 키워놓는 술이란 마법액체와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그리고 또 이야기 해 주십시오.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니까 이야기다’입니다.

줄거리

하루에 한 팀 올까 말까 한 조용한 술집 ‘사랑하니까 이야기다’를 운영하는 한 남자.
그리고 매일 그를 찾는 유일한 한 명의 여자 손님.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해온 남자와 평생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여자의 만남이 계속 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서서히 관객들의 심장에 눈물이 고이게 한다.
아프고 힘든 청춘. 하지만 이 또한 죽음 앞의 노년이 되어 반추하면 그립고 사랑스러운 날들. 그래서 ‘사랑하니까 이야기다’.

캐릭터

정원 | 무슨 이유 인지 지난 날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는 남자. 그러는 중 자주 오는 여자손님에게 마음을 주게 되는데…

수남 | 정원의 부랄 친구. 과거를 붙들고 있는 정원이 못마땅하지만 그를 가장 아끼는 유일무이한 친구.

여자 | 나사가 하나쯤 풀린 듯한 그녀는 항상 정원이 운영하는 가게를 들락날락 거리며 정원에게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