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1997년 「사랑의 힘으로」라는 제목으로 이번 본 연극의 연출자인 김경익의 연출, 주연으로 초연된바 있는데 논문집‘카프카 연구(제8집)’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되고 많은 신문과 방송매체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다. 특히 박민희 기자는 김경익의 연출과 연기가 깔끔하고 강렬하며 K를 둘러싼 인물들이 펼치는 연기는 한판의 굿과 같다고 칭찬했다.
「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시민의 이야기이다. 사회는 거대한 메카니즘 속에서 인간을 한낱 톱니바퀴로 만듦으로써 철저하게 기능화, 추상화, 비인간화시켰다. 여기에서 인간은 톱니바퀴처럼 무의미하게 맞물려서 돌아가는 직업에 떠맡겨진 하나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의 부품으로서 꼭 적합했던 신문 기자 주인공 K는 어느 날 아침 신경 발작을 일으킨다. 사회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역할에서 일탈할 때 직장은 물론 가족에게마저도 소외를 체험한 K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고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과 글을 쓰려는 자신의 꿈을 이 사회에서 어떻게 조화 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길 찾기를 시도한다.
「꿈」은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방황하며 오늘도 만원전철 속에 몸을 맡겨야 하는 이 시대의 도시인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다.

* 1장 - 어머니
늦잠을 자는 K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어머니. K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다가 발작한다.
* 2장 - 진단, 그러나 처방은 없다
의사가 와서 히스테리궁 발작이라 진단하나 어머니는 부인한다.
* 3장 - 누이를 위하여
누이의 노래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K. 누이를 향한 마음의 독백.
* 4장 - 누가 가수 연심이를 매장했나
K가 일하던 신문사의 부장 대리와 가수 연심이, 매니저 등장. 얽혀진 이해관계 가운데 갈등하는 K.
* 5장 - 나 자신과 마주서있다
애인과의 대화
* 6장 - 세속 도시에서의 꿈꾸기
꿈속 인물들이 모두 등장. 새로운 삶으로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