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가 위성신의 일상과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이 작품은 행위의 결과로 남은 흔적들을 통하여 그 행위의 현상과 본질에 접근해 보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은 행위를 하고 있고 그 행위들은 일정한 흔적을 남긴다. 지나간 시절이 담긴 것들은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작은 술병 하나에 담겨져 있는 사연들, 쓰레기처럼 널부러져 있는 물건들, 지나온 세월을 얘기하는 녹음 등의 삶의 흔적들은 무대 위에 놓여졌을 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이번 작품은 그러한 생활의 흔적들을 통해 삶의 중요했던 의미들을 되새겨 보고자 하는 것이다. 각 장은 독립되어 있으며 하나의 사랑의 역사로 연결되어 있다. 각 장을 통해 쌓인 오브제들의 풍경을 통해 사랑의 상처를 느낄 수 있다. 

배우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연극

‘상처와 풍경’은 1999, 2001, 2003, 2008년에 올렸던 작품으로 지금까지 배우들과의 유대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수정, 보완을 거쳐 완성도에 충실을 기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무대는 최소화하며 이들의 이미지를 나타내줄 수 있는 소품들을 활용한다. 무대에는 소주, 맥주병, 캔이 주 소품으로 이용되며 공연의 첫 장면은 술병이 쌓여져 이는 무대로 공연이 시작된다. 술병이 쌓여가는 시간 속에서 이들의 사랑에 관한 추억이 쌓여 가는 것처럼...

줄거리

술병 속의 기억들 - 사랑에 관한 추억...술병이 쌓여 갈수록 두 사람의 사랑의 깊이도 더해간다. 이런 시간 속에 서로를 더욱 알게 되고 아끼게 된다.이들의 자연스럽고 계속적인 술병 쌓기 속에는 즐거운 날, 기념일, 우울한 날, 이별의 날 등의 사연이 담겨져 있다. 아기자기한 이들의 사랑...이들은 모든 추억들을 같이 기억하고 있다.이별 후 남자의 마음은 아프기만 하다. 하지만 여자는 이런 남자의 사랑을 지겨워한다.다툼 끝에 이별한 남녀... 남자는 이별 후에도 떨쳐버리지 못한 사랑을 추억하고 그리워한다.가슴 한 편에 외로움이 스며들면서 외로움의 아픔이 느껴진다. 지난 추억을 그리워하지만 사랑이 남긴 상처는 크기만 하다.여자는 자신의 방에 고립된 채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겨우 먹고 살기 위한 통로만을 열어둔 상태다. 인스턴트와 쓰레기 속에 갇혀버린 여자...사랑이 남긴 상처를 간직한 채..하지만 우린 사랑한다. 이별의 아픔 따윈 문제가 될 수 없다.여자와 남자는 다시 만난다. 이들은 사랑의 상처 속에서 더욱 성숙되어 서로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연인...이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