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새로운 시대, 새로운 현의 여제, 율리아 피셔 첫 내한 리사이틀

2013년 미하엘 잔데를링 & 드레스덴 필하모닉 내한공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명연으로 한국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은 ‘21세기 현의 여제’ 율리아 피셔가 3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이자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피셔의 섬세한 감성과 섬광 같은 테크닉을 동시에 관조할 수 있는 드보르자크, 슈베르트, 브람스의 소나타들이 망라됐다. 듀오 파트너는 “그리스 신전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음악, 우아한 분위기와 품위 있는 음색”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마르틴 헬름헨이 맡는다. 독주자로서 ‘독일 피아노의 미래’로 평가 받는 헬름헨과 21세기 바이올린의 질서를 재편하는 중심에 선 율리아 피셔의 환상적인 조합이 드디어 한국 팬들을 찾는다.

율리아 피셔의 음악적 매력은 잘 다듬어진 톤, 명확하고 섬세한 프레이징, 세련된 감정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피셔는 음반만 듣는 애호가라면 감지하기 어려운 공연장 밖에서의 매력이 상당하다. 공연 관계자 사이에서는 수수하고 털털한 성격이 호평 받고, 여신으로 칭송하는 언론의 질문에, “화장을 지운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결혼한 사람이 여신 소리를 들으면 신전에 있던 신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등 위트 넘치는 멘트로 주변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

2000년대 이후 15년 넘게 유럽의 음악 평론가와 관객들을 동시에 사로잡아온 피셔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2016년 가을이 지나면 몇 십 년 넘게 익숙했던 이름들 사이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현의 여제는 누구인지 자연스러운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