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광장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의지 없이 나자빠져 오지 않을 배를 기다리는 민중, 그들의 희미한 희망,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는 모순적 나약함을 괴로워하며 허덕이는 시인들, 죽어 없어진 절대적 지성과 아름다움을 회고하는 스승들. 패배한 땅에서 외치는 그들의 욕구와 나태함은 도리어 솔직하고 자유롭다. 패배할지언정 끊임없이 내뱉는 그들의 숨은 사라지지 않기 위한 강렬한 저항이자 끈질긴 자유의지이다. 생각하고 소리치는 자유를 빼앗는 검열로부터 무대라는 광장에서 자유를 다시 되찾는다.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배우, 연출, 작가, 스태프들이 모여 2014년 결성한 젊은 연극인 집단으로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지향한다. 〈유령〉, 팝업씨어터 〈이 아이〉, 화학작용2 〈꿈〉 등을 발표했다.

#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스무 개의 극단, 스물 한 편의 공연, 장장 5개월에 걸친 무대!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는 한국의 예술계에 일어난 검열 사태에 맞서는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장기 릴레이 발언대입니다. 작품을 통해 현재 진행형 검열에 대한 연극인들의 진솔하고 즉각적인 답변을 제시합니다. 나와 너, 우리와 그들, 국가와 국민을 아우르는 검열의 주체를 관찰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검열의 본질을 고찰하는 자리를 무대 위에 마련하겠습니다. 함께 생각하고 함께 말하고 함께 듣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