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자살을 꿈꾸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닐 수는 있지만, 이 세상에 피해자이기만 한 사람은 없다. 피해자가 곧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극에 나오는 인물은 아픔을 가졌지만 동시에 가해자다.
그리고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러 온 순간에도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아픔을 준다.
죽음을 앞에 둔 이들. 이들의 몸짓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줄거리

인터넷에서 채팅으로 만난 정우, 윤경, 대관은 자살을 약속하고 모이게 된다.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약속하고 이들은 정우의 일을 마치러 만화방으로 모인다.
이들은 죽음을 약속하고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기에, 서로에게 상처주기에 급급하다. 이들이 모인지 얼마 되지 않아 정우의 가방에서는 아이 시체가 발견되며 정우가 딸을 죽인 살인자임이 밝혀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이들은 정우를 인정하고, 또 자신들에게 닥친 상황을 인정하며 만화방에서 죽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자 이들은 발버둥을 친다.
그리고 마음속의 눈사람을 그린다. 하지만 이들은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는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