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연극의 고유 미학이라면, 연극은 상상력의 무대라는 점일 것이다. 작품 <고양이>는 보다 연극적인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장하여,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반려동물을 통해 비춰본다. 인간 역시도 수 만년 전의 동물로부터 진화한 종이 아닌가. 따라서 작품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욕망을 ‘내’가 아닌 ‘타인’이 행하는 것을 몰래 엿보는 심리를 유도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같은 맥락에서 인간이 동물을 사랑하거나, 동물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금기적인 이슈를 논한다. 발칙한 상상력이 현대 관객의 가장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카타르시스가 되려 함이다.

줄거리

고속도로 다리 밑, 알 수 없는 트라우마에 고통 받는 한 남자. 남자는 때때로 ‘나에게 진실한 사랑이 찾아올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날, 남자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가 산책을 나온 여자를 바라본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녀...의 애완동물, ‘암컷고양이’. 남자는 불행하게도 암컷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금지되어야 할 감정에 괴로워하는 남자는 성당에 계시는 신부님에게 찾아가 고해성서를 하고, 용기를 가져보라는 신부의 조언에 그는 암컷고양이에게 고백을 하리라 결심하지만, 고백의 기회마다 그의 고질병으로 인해 매번 실패로 돌아간다.

노을이 지는 어느 날, 남자는 특별한 용기와 함께 암컷고양이의 주인인 여자의 집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암컷고양이와 마주친 그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남자, 전신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데, 거울 앞에 보여지는 한 쌍의 고양이. 이야기는 다시 고양이의 시선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