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온 세상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마, 우리는 과연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35년 전 유럽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마 ‘로베르토 주코’. 지명수배자로 거리에 내붙은 그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콜테스는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지만 그 내용에는 충격적인 묘사가 가득하여 정작 프랑스에서는 수년간 상연되지 못했다. 작품 속 로베르토 쥬코는 마치 악마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도심 이곳저곳을 누비며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흉악한 범죄를 일삼는다.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는 이 땅에서 우리는 또 다른 로베르토 쥬코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현대사회의 모순이 빚어낸 그를 우리는 과연 비난할 수 있을까?

작가 콜테스가 꿈꾸었던 바로 그 무대, 블랙홀처럼 당신을 빨아들이다
올 가을 프랑스를 대표하는 강렬한 원작과 더불어 장 랑베르-빌드와 로랑조 말라게라, 두 연출가는 움직임과 무대미술의 완벽한 조합으로 우리 연극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다.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된 서대문 형무소에서 착안한 무대 위 다양한 극중 장소를 표현하는 7개의 문이 당신을 맞이한다. 여기에 백석광을 비롯한 국립극단 시즌단원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치밀한 연기력은 작가가 요구하는 신체와 감정에 완벽히 부합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블랙홀처럼 매혹적으로 어우러진 이번 작품을 절대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