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프랑스 최고의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Orchestre de Paris, OdP)가 5년 만에 네 번째(1985, 2007, 2011) 내한공연을 갖는다. 1967년 창단 이후 OdP는 뮌슈, 카라얀, 솔티, 바렌보임을 음악감독으로 기용하면서 세계 최고의 메이저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랐다. 21세기 들어 정명훈 휘하의 라디오 프랑스 필과 건강한 경쟁 관계를 이루며 OdP는 파보 예르비를 중심으로 프랑스 관현악단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이번 내한은 새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OdP의 오늘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내한의 지휘봉은 2016년 9월부터 OdP의 새 음악감독에 오르는 다니엘 하딩이 잡는다. 20년 전부터 영국 클래식의 미래로 손꼽히던 하딩은 파리 오케스트라 최초의 영국인 음악감독이다. 버밍엄 심포니 시절부터 자신을 후원해온 사이먼 래틀이 2015년 초, 런던 심포니(LSO) 음악감독(2017-) 부임이 정해졌고, 뒤이어 LSO의 수석 객원지휘자인 하딩이 2016년부터 OdP 음악감독을 수행한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협연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그의 장기인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지난 4월 대구 리사이틀을 포함하면 일곱 번째 내한공연(1994, 99, 2004, 2007, 2010, 2016)이며 체임버 오케스트라 규모 이상의, 대편성 악단과 협주곡을 연주하는 건 1999년 6월 KBS 교향악단 협연 이후 17년 만이다. 클래식과 넌클래식을 넘나들고 솔리스트와 실내악 주자, 레코딩 연주자, 오케스트라 리더로 골고루 시즌 스케줄을 보내는 조슈아 벨이 한국을 찾는다.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는 작품에서 새로움을 길어 올리는 조슈아 벨 특유의 창조성이 이번에도 발휘될 것인가? 기존의 레퍼런스 작품과 비교해 테크닉과 해석을 상세하게 살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