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팔만대장경을 만들어간 젊은 지식인들의 삶의 선택
아름다운 남자는 고려 무인시대 지식인이었던 세 학승(통수기, 만전, 길상)이 혼돈의 세상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지식인으로서의 길을 걸었는가를 보여주는 창작극이다. 여기에 끝까지 지식의 현실성을 추구하다가 남루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당대의 대문호 이규보와 삶의 본질과 지식의 원리 추구에 몸을 바치는 지공대사가 두 축을 이루며 세 학승의 지식인으로서의 길을 인도한다.

전통연희의 제의성과 서사성
아름다운 남자는 전통연희의 놀이성과 차별화 되는 전통의 제의성과 서사성을 탐색하는 실험극이다. 기존의 전통 연희의 연극성 수용이 양식적 수용의 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창작극 아름다운 남자는 우리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제의극이며 현실을 반영하는 서사극으로서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줄거리

몽고군의 침입과 내정 간섭, 무인 최이가 실세를 잡고 왕(고종)은 허수아비에 불과한 정치현실, 부패한 관리제도 등 정치적 혼돈기에 당시 엘리트 지식층이었던 세 젊은 학승들은 각기 다른 삶을 선택한다. 만전은 권력자 최이의 양자가 되고, 무인 지배 권력에 불만을 품은 길상은 이언년의 난에 가담하여 최이를 살해하려다 희생당한다. 이 부패 권력과 혁명의 와중에서 팔만대장경 경전 집필에 들어가는 통수기 - 이 세 중의 이야기가 연극의 전말을 이룬다. 여기에 끝까지 지식의 현실성을 추구하다가 남루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당대의 대문호 이규보와 삶의 본질과 지식의 원리 추구에 몸을 바치는 지공대사가 지식의 현상과 본질이란 두 축을 이루며 통수기의 ‘책 속의 길’을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늙은 창녀가 되어 비로소 통수기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아난은 사랑의 본질이 욕망과 소유에 있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인물로 배치된다. 통수기와 아난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유마는 눈먼 아이로 설정된다. 어차피 우리는 눈 먼 존재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니까.

캐릭터

통수기 | 학승

만전 | 권력의 힘을 선택하는

길상 | 혁명을 꿈꾸는

아난 | 늙은 창녀가 되는

지공 | 원리주의자

해당화 | 무녀

이규보 | 늙은 현실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