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놀땅 ‘백만송이 프로젝트’와 극단 동숭아트센터의 만남
여기 돈 안 되는 일에 돈을 들여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한길 연출을 비롯해서 9명의 배우, 스태프들이 모두 제작비 100만원씩 모았다. 극단 놀땅의 백만송이 프로젝트! 백만원씩의 제작비를 모아 백만명의 관객동원을 목표로 한다.
<춘천거기>의 백만송이 프로젝트라는 뜻 깊은 취지와 수준 높은 작품이 단발로 그치는 것이 안타까워 ‘극단 동숭아트센터’가 공동제작으로 작품 만들기에 참여했다. 오랜 공연 제작에 관록 있는 극단 동숭아트센터가 반한 연극, <춘천거기>는 분명 대학로의 대표 연극이 될만한 작품임에 틀림없고 착실히 준비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백만 관객을 꿈꿀 수 있는 작품! <춘천거기>! 새로운 무대, 씨어터 일에F서 관객들과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에서 나의 사랑을 알게 되다!!
‘춘천거기’는 세가지 모양의 사랑을 보여준다. 소위 불륜이라 불리는 유부남 명수와 선영의
사랑,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의 과거를 의심하고 연약한 믿음으로 갈등하는 세진과 영민의
사랑, 이제 막 수줍은 사랑을 시작하는 응덕과 주미, 그리고 뒷모습만 보다 마을을 숨기고
마는 병태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운 지환의 사랑이 연극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있다.
어느새 배우 누군가의 모습에서 내 얼굴이 오버랩 되고, 그들의 대사가 내 입에 감기고, 데자뷰처럼 장면이 살아날 때 ‘춘천거기’의 매력을 알게 된다. ‘춘천거기’는 내 사랑의 일기이고, 내 기억의 일부이다.
그래서 공연장을 나가며 관객들은 내 사랑의 모양을 뒤돌아보고, 확인하고, 단단하게 다지는 경험을 한다.
이제 연극도 Well-made !!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극도 이제 Well-made 시대다.
다양한 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그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 관계를 구성하는 속도감 있는 등퇴장, 이에 더해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와 대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사랑에 관한 진지한 담론, 그러나 무겁지 않은 유머와 가볍지 않은 의미의 서정적이며 문학적인 대사는 ‘춘천거기’가 영화를 뛰어넘는 장점이며 매력이다. 대부분 투박하고 무거운 대학로 연극계에 ‘춘천거기’처럼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을 근래에 만나기 힘들 것이다. 잘 만들어진 연극 한 편이 영화에는 없는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춘천거기’가 통쾌하게 보여준다.
가을…물안개의 도시 춘천으로의 여행
여름의 시끌벅적함에서 이제 조용히 벗어나 마음을 다지고픈 계절, 가을이다. 이런 가을에 책 한권도 좋고, 음악도 좋지만 ‘춘천거기’는 마음의 돌을 쌓아두고 사는 사람들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손 내민다. 낮의 시원한 물놀이가 끝나고 밤에는 도란도란 모여 앉아 촛불을 켜고, 거나하게 술잔을 나누며 그들은 청춘을 즐긴다. 객석을 뛰쳐나가 사이를 비집고 앉아 술 한잔하며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가을…무작정 푸른 하늘, 깨끗한 바람을 찾아 걷고 싶은 계절… 물안개의 도시 춘천으로 사랑을 찾아 가을여행을 떠나라!
초연 이후 1,2차 앵콜 연장 공연! 그 비밀은…입소문!
홍보도, 마케팅도 없었다. ‘백만송이 프로젝트’라는 좋은 의미 하나로만 시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초연, 1차 연장공연까지의 공연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3차 연장 공연으로 이어졌고, 현재 ‘대학로에서 보기 드문 수작’, ‘영화 같은 연극’, ‘흔한 사랑을 얘기하는 특별한 연극’이라는 활발한 입소문이 가을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이제 공연 초반, <춘천거기>를 관람한 관객들을 누구나 춘천거기의 매력에 빠져 마치 춘천거기의 홍보대사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연…연인 그리고 싱글들을 위한 이벤트!
사랑 싸움에 지친 연인, 서로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연인, 너무 오래 지내 자극이 필요한 연인…<춘천거기>를 보고 난 후에는 각자의 사랑이 새로워지고, 따뜻해지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춘천거기>는 사랑이란 감기에 걸린 연인들을 위한 감기약으로 ‘연인+인연 티켓’을 마련했다. 커플 사진이나 커플링을 보여주면 20% 할인 혜택을 드리고 덤으로 알콩달콩한 사랑을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까지 안겨준다. 싱글인 사람을 위한 이벤트도 잊지 않는 <춘천거기>만의 센스! 극 중 싱글인 지환의 여자친구가 되어보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깜짝 이벤트이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할 수 없다. 그저 수많은 데이트 코스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는 연인들은 주저하지 말고 <춘천거기>를 보시라!!
독서의 계절 가을, 시와 같은 춘천거기의 대사!!
어떤 책 한 권보다 <춘천거기>의 대본이 더 가슴 저린 감동을 안겨 준다. 과도하게 폼 잡는 기성 연극과는 전혀 다른 담백한 유머가 가득한 대사가 내 친구들과의 수다처럼 자연스럽다. 특히 소녀의 나레이션은 시와 같아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른다. 그저 흔한 사랑얘기임에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춘천거기>만의 담백한 유머와 문학적인 대사 덕분이다.
향기로 남는 대사
참 반가우시면서도 두려운 손님이 오시었습니다.
이리 길이 나아있는지 나도 몰랐던 길로 오시었습니다.
오신 걸음걸음이 길을 찾아오시었는지
오신 걸음걸음이 길이 되었는지
나 알지 못하나
참 반가우시면서도 두려운 손님이 오시었습니다.
희미한 예고도 없이 오신 손님 앞에 차려진
그 술 상 위 첫 잔이 얼마나 단지 자꾸만 술잔을 비우고 맙니다.
반가우시게 오신 손님이 날 울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
손바닥만한 두려움이 있지만
분명히 아는 것은 첫 잔의 달콤함에 술잔은 비워지고
비워진 술잔을 외면할 수 없음에 그렇게 채워져
결국 만취되어 두려움은 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주하고 있으면 둘만일 수 있고
마주하고 있어도 둘만일 수 없는
등을 보이는 사람의 마음과
등을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읽을 때
아픔이 저리도록 사무쳐 옵니다.
그 사람의 빨래가 같은 세탁기 안에 같이 섞여 돌 수 없음에
가슴으로 한참을 운 소녀에게는
너무 아픈 사랑은 그저 아픔일 뿐입니다.
봄이라 꽃들의 만개에 세상은 들떠 웃는데
아픔에 절뚝이며 소녀의 꽃은 홀로 집니다.
줄거리
세 쌍의 연인의 세가지 색 사랑!
사랑의 지난 날과 지금, 그리고 훗 날…
유부남 명수와 그의 연인 선영. 선영의 또 다른 연인 지환. 연인 2년차의 영민과 세진. 그리고 이제 막 만남을 시작한 응덕과 주미. 그리고 이들을 두고 희곡을 쓰는 수진. 그녀 작품의 연출자인 병태.
이어서 세 쌍의 연인들의 행로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면서 인물간의 관계가 서로 엮여져 있음을 보여주게 된다. 우리 주변의 인물 관계처럼 가족이거나 친구 혹은 선후배처럼……
기혼자인 명수와 선영에게 찾아온 사랑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서로의 선택이 사랑을 시작하게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 모르게 주고 있는 상처에 대해서 마음으로 짓눌러 오는 미안함은 눈물로 바다를 채워야 사함을 받을 수 있는 스스로에게 내린 형벌이다.
대학 선후배 사이인 영민 세진에게 사랑은 잔혹함이다. 세진의 과거에 집착을 보이는 영민은 자신의 청춘을 질투에 저당 잡힌다. 이미 깨져 있는 그들의 사랑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붙여보려 하지만 그것은 집착이 되고 만다.
수진의 공연에 출연 배우였던 주미를 보고 마음을 뺏긴 응덕은 주미를 소개 받는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엉뚱하고 귀여운 그들은 수줍은 설레임으로 분홍빛이다.
응덕은 주미를 통해 춘천에 있는 자신의 팬션으로 등장 인물 모두를 초대한다.
그리고 위태로운 연인들의 감정의 전투가 춘천, 거기에서 시작된다.
한차례의 폭풍 같은 그 밤 이후, 세 쌍의 연인들은 상처를 입고, 단단해지고, 마음을 확인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모두 수진의 연극을 보기 위해 모이고, 서로 공연장에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춘천거기에서 일어난 일들로 너무나 많이 변해있다. 그래도…
그렇게 그들은 사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