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계획
‘혜화동 라보엠’은 사랑과 우정, 그리고 낭만과 후회에 대한 오페라이다. 원작 <라보엠>의 프랑스 파리 배경을 1970년대 말 한국의 서울 대학로로 가져오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억, 그 기억이 가져오는 아찔한 감정, 아쉬움과 후회, 그리고 상실감이다. 이러한 정서적인 요소들을 청춘들의 우정, 활기와 뒤섞어 이 작품의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혜화동 라보엠’은 원작의 장점에 기반하여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할 수 있는 오페라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 번역극의 어색함 탈피
원작의 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우리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담았다. 외국의 인물과 이야기를 할 때의 가사, 캐릭터 연기, 의상의 어색함을 탈피하려고 한다.
2. 친숙한 오페라
원작이 가지고 있는 예술가들의 낭만, 사랑의 아름다움과 비극은 보편적인 감성이다. 푸치니의 음악이 표현하는 보편성에 우리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담아 한국 관객들이 공감 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다. 1970년대 말, 아직은 꿈만 간직한 인물과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낭만으로 기억되는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친숙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다.
3. 뮤지컬과 오페라의 경계
‘혜화동 라보엠’은 내용에서는 물론 형식에 있어서도 관객과 더욱 친밀한 작품이다. 대규모 오페라의 화려함 보다는 소극장 무대의 아기자기함과 친밀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 는 작품이 될 것이다. 소규모 관현악으로 편성된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등장인물 들과 어울릴 것이고, 관객의 기억과 정서를 환기하는 영상과의 결합으로 상대적인 거리감 을 최소화하고 친밀감을 극대화하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다.

무대구성계획
무대의 기본 컨셉은 미니멀한 무대 세트와 영상이다. 영상은 우리가 체험했고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면들을 회화적으로 재현하여 감정적인 배경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영상 은 때로는 공간적인 배경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스쳐지는 가는 풍경화가 되기도 하면서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동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무대 세트는 시대를 표현하지만 재현하지는 않는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시대를 재구성하는 것이 무대 세트의 역할이다.

특징

-푸른 오월, 아이 손잡고 오페라 나들이 갈까나?
이 푸른 오월, 자녀들에게 창의성이라는 선물을 주시는 건 어떨까요? 어렸을 때 본 감동적인 공연은 인생 전반에 걸쳐 마르지 않는 상상력의 샘이 됩니다. 하물며 그 공연이 클래식 음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오페라는 어려워서 자녀들이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고요? 여기 쉽고 재미있으며 작품성도 뛰어난 오페라가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푸치니의 「라보엠」이 기획 POS에 의해 번안/각색되어 「혜화동 라보엠」으로 새롭게 선보입니다. 이미 ‘해설과 영상이 있는 친절한 오페라’ 시리즈로 잘 알려진 기획 POS의 최신작이라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저 티켓만 들고 공연장을 찾으면 감동과 재미를 준다는데, 어디 「혜화동 라보엠」의 매력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인정받은 오페라
<혜화동 라보엠>은 서울문화재단의 2009년 정기 공모 지원사업 중 예술표현활동지원 분야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선정작은 기획 내용의 창의성 및 참신성은 기본이고, 제작사의 예술적 기량, 사업수행 역량 및 활동실적에서 공히 인정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 POS의 ‘해설과 영상이 있는 친절한 오페라’가 서울문화재단의 공식 인증을 받은 샘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서울특별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이 공식 후원하는 「혜화동 라보엠」을 즐겁게 관람하시면 됩니다.

-친근한 오페라
<혜화동 라보엠>은 번안/각색 오페라입니다. 파리의 뒷골목은 혜화동으로, 파리의 보헤미안들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로 바뀌었습니다. 또 레치타티보(recitativo-오페라나 종교극 따위에서,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와 아리아는 모두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아리아는 우리의 시인에 의해 아름다운 시로 재창조 되었으며, 성악가들은 관객에게 가사가 잘 들리도록 노래합니다. 푸치니의 음악에 우리에게 익숙한 배경과 인물, 에피소드가 완벽하게 스며들었습니다. 「혜화동 라보엠」은 마치 재미있는 연극을 보듯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입니다.

-친절한 오페라
<혜화동 라보엠>은 해설과 영상이 있는 친절한 오페라입니다. 무대 세트를 과감하게 영상으로 대치하여 아름다운 배경과 애니메이션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획기적인 시도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오페라가 중소 규모의 극장에서도 쉽게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값비싸고 어려운 오페라가 아니라 쉽고 재미있고 친절한 오페라가 <혜화동 라보엠>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극중 인물이 해설자가 되어 무대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관객들이 더욱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대 한편에서는 자막이 나갑니다. 사전 지식이 많지 않아도 이해 할 수 있는 오페라가 <혜화동 라보엠>입니다. 또 하나, 무대 위에 올려진 오케스트라를 볼 수 있습니다. 관악기 중심으로 편성된 소규모 악단은 푸치니의 아름다운 음악을 새로운 방식으로 들려드립니다. <혜화동 라보엠>에서는 악단과 가수가 어우러져 아름답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무대 위에 창조해 가는 장면 장면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시화전 같은 오페라
<혜화동 라보엠>의 무대 배경에는 80년대 초 혜화동의 풍경이 유화로 펼쳐집니다. 계속 덧칠해 가는 우리네 인생처럼 짙은 추억의 향기가 베어있는 풍경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작은 화랑입니다. 지지리 궁상을 떨며 젊은 시절을 뒹굴던 다락방, 마로니에 공원의 벤치에 흘린 빨간색 실크 스카프, 가을 낙엽이 뒹구는 대학로, 그 위에 시처럼 흘러나오는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가 바로 <혜화동 라보엠>입니다. 여러분을 아름다운 오페라 시화전에 초대합니다.

-가족오페라
「혜화동 라보엠」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오페라입니다. 기성세대는 젊을 시절을 추억하며 볼 수 있고, 자녀들은 자신들의 꿈에 비추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혜화동 라보엠」의 꿈과 사랑과 우정이라는 주제는 세대를 초월한 이야기 거리입니다.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나아가 가족간의 세대 차이를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획 POS는 특별히 가족권을 발행하여 가족간의 오페라 나들이를 도울 예정입니다.

-나눔의 오페라
<혜화동 라보엠>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오페라입니다. 공연 기간 중 소년소녀 가장을 초청하여 그들에게 예술작품의 감동을 통한 삶의 희망을 줄 것입니다. 이는 예술소외계층에게 예술감상의 기회를 주는 뜻 깊은 일이기도 하며, 나아가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생활 장려금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기획 POS는 금번 공연을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응원합니다.

줄거리

1막
80년대 초 혜화동, 젊은 예술가들의 도전과 시련을 멀리하고 오늘도 축제와 예술의 시간이 흐르는 거리, 어느 낡고 초라한 다락방. 크리스마스 이브에 젊은 예술가 네 명, 희곡 작가 노윤호, 화가 마인철, 배우 송나균과 기자지망생 고이범, 그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정겨운 친구들이다. 노윤호 다락방에서 혼자 남아 시를 쓰고 있을 때, 아래층의 미미가 촛불을 빌리기 위해 문을 두드 린다. 첫눈에 서로 호감을 갖게 된 두 사람,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한다.

2막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은 어느 카페. 노윤호와 미미 친구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떠들썩한 카페에 마인철을 떠난 옛 애인 류제나가, 중년신사와 나타난다. 그 모습을 본 마인철은 질투를 하고, 마인철을 잊지 못한 류제나는 그를 유혹하기로 작정한다. 류제나 는 중년신사에게 구 두가 발에 맞지 않는다며 교환해다 줄 것을 부탁한다. 중년신사가 투덜거리며 나간 사이 류제나는 마인철에게 다시 안기고, 그들은 술과 음식을 즐긴 후 카페를 떠난다.

3막
추운 겨울날, 미미는 마인철에게 노동필의 변심에 대해 상의한다. 하지만 노윤호는 병든 미미를 구하기 위해서는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고 그녀를 멀리할 뿐이었다. 미미는 힘든 상황에서 더 이상 함께 생활할 수 없음을 말하고 헤어지자고 한다.

4막
연인과 헤어진 노윤호 마인철은 친구들과 다락방에 모여 예전처럼 생활한다. 그 때,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미미를 데리고 류제나가 문을 두드린다. 노윤호와 미미는 서로의 추억을 행복하게 회상하지만, 행복의 기쁨도 잠시… 미미는 노윤호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고 모두가 흐느끼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캐릭터

노윤호 | 희곡작가. 언젠간 세익스피어스 같은 대가가 되겠다고 꿈꾸는 소심하고 변적 많고 우유부단한, 하지만 세심하고 정 많은 20대 중반의 남자. 일명 노작가

마인철 | 화가. 아직은 뮤명이고 별볼일 없지만 그림은 열심히 그리는, 안보고 한군데 빠지면 앞뒤가 안 재고 매달렸다가 자신을 폭팔시키고야 마는 불같은 성격의 20대 중반 남자. 일명 마간판

송나균 | 연극배우. 말많고 친구들 좋아하고, 성격 좋고, 노는 것 좋아하는, 대학로 언저리에서 무대에 서보겠다고 왔다 갔다 하지만 아직은 별 볼일 없는 20대 중반의 남자. 일명 송배우 혹은 똥배우.

고이범 | 예리한 반면에 항상 삐딱선을 타고, 그 기질을 살려 기자가 되겠다고 열심히 기자 시험에 매달리는, 그래서 결국은 성공하여 초보 기자가 되는 20대 중반의 남자. 일명 고기자.

미미 | 연극배우.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배우가 되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며 열심히 사는 20대 중반의 여자. 생각 깊고 맑고 깨끗한 성품을 가졌지만 자신이 좋아하 는 것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바칠 줄 알고, 그래서 가난으로 인해 치명적으 로, 회복불능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사랑하는 남자의 부담을 없애주고 마지막 삶 을 바쳐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떠나는 여자.

류제나 | 비디오가게 여주인. 자신감 충만하고 남자들의 관심 받는 것을 즐기지만 내숭은 절대사절인,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사람에게는 먼저 나서 달려들지만 자신이 소유 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20대 중반의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