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초로의 창단기념 창작극
극단초로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확고히 하는 작품.
극단대표인 조영민이 극을 쓰고 연출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잊고, 잊어야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위로
우리는 누구나 각기 다른 크기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며,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그것을 어떤 상자 같은 것에 담아 망각의 저편으로 보내어 버린다. 하지만, 영원히 그것들을 잊을 수는 없다. 망각과 기억, 슬픔과 기쁨 같은 것들은 마치 에셔의 작품들처럼 어느 일정한 순환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슬픈 존재다. 그래서 가끔은 비겁해 질 필요가 있다. 이 망각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리고 이 슬픔으로 가득한 상자가 다시금 내 삶에 나타났을 때, 그때 다시 마주설 수 있도록 하자.

대학로의 신진 연출가 조영민과 꾸준히 자신의 연기의 영역을 넓혀 온 젊은 배우 정홍섭의 만남.
뮤지컬 투란도트, 해변의 카프카, 연극 반신 등 출중한 실력과 겸손한 자세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정홍섭이 요한역을 연기한다. 젊은 연출가와 실력파 배우가 만나 시너지를 만든다.

섬세한 재즈와 오페라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의 조화!
오페라,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챗 베이커’의 음악과 ‘나비부인’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인다.

줄거리

평범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유진은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 후 쳇 베이커의 노래와 함께 맥주를 즐긴다. 그러다 문득, 그의 삶 어딘가에 평소와 다른 균열이 생겼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균열을 통해 그의 어두운 과거와 깊고 깊은 슬픔 또한 터져 나오게 된다. 유진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는 이 슬픔들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캐릭터

유진 | 사랑하는 가족과, 신념, 직업. 그가 지키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요한 | 안나의 쌍둥이 오빠. 매사에 가볍고 장난꾸러기 같지만, 단 하나 지키는 것이 있다. 안나를 울리지 않는 것. 이를 위해 요한은 유진을 대신해 희생을 결심한다.

안나 | 요한의 쌍둥이 동생이자, 유진의 아내. 어린 시절 영화를 보고 배우의 꿈을 꾼다. 그러나 세상의 여러 굴레에 치여, 그 꿈을 잊어간다.

어린안나 | 안나의 어린시절. 안나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을 보여준다.

의사 | 새로운 시대를 대변하는 캐릭터.

간호사 | 요한의 현재 여자친구. 모든 것을 잃은 유진을 새로운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