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연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실 이작 펄만, 이블린 글레니와 같은 일부 유명 장애인 연주자를 제외하고는 ‘장애극복’에 초점을 맞춘 연주가 일반적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2016 전경호 타악기 리사이틀〉은 이러한 장애인 연주자의 공연 콘셉트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음악으로의 감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분명한 차별성이 짙은 전경호의 연주 활동 경력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의 전문적 교육이 수반되어 가능하다. 이런 점은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Chopin과 같은 고전을 마림바로 편곡하여 연주하며, 현대 타악음악의 주요 작품으로 알려진 네이 로사우로(Ney Rosauro)의 마림바 협주곡, 알렉산더 체레핀(Alexander Tcherepnin)의 팀파니 소나티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할 계획이다. 여기 더해, 셋업(Set-up, 여러 악기를 한번에 연주하는 형태의 작품) 프로그램인 존 사타스(John Psathas) 작곡의 〈Matre’s Dance〉를 준비하였다. 이는 연주자로서의 전경호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학구적 접근법일 것이다.

〈2016 전경호 타악기 리사이틀〉은 장애인 연주자가 아닌 전문 연주자 전경호의 첫 독주 데뷔 무대가 될 것이며, 이는 연주자의 개인적 성취를 넘어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