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여행연극, 우주인.
관객은 극장을 찾아오고 배우는 무대를 준비한다는 연극의 가장 기본적인 관념을 허문다. 극장을 벗어나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을 만나온 아해프로젝트가 마침내 관객을 버스에 싣고 강화도에 위치한 모두의 별장으로 떠난다. 이는 배우와 관객이 하나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방식을 기존의 일방적인 전달에서 쌍방향적 소통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아해프로젝트의 예술절 지향점을 반영한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의 손수 만든 강화도 모두의 별장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무엇이든 가능한 블랙박스의 세계인 극장과는 또 다른 방식의 환상을 제공할 것이다. 배우와 관객 역시 단순히 연기를 보여주고 그 연기를 바라보는 관계 맺음을 넘어 함께 바베큐를 구워 먹으며 보다 깊이 있게 작품을 공유한다.
즉흥연주, 우주인
세계 각국을 돌며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를 연주하며 살아가는 이동희와 서아프리카에 가서 직접 사사를 받은 아프리카 퍼커션 연주자 해동의 즉흥연주가 공간을 채운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배우 홍의준과 김영노는 마방진 특유의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표현방식을 프로레슬링으로 탈바꿈하여 표현한다. 극단 골목길의 배우 김태훈 역시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 있는 연기를 기반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시각화한다. 아해프로젝트 소속 배우 권영지는 유일한 여배우로서 다양한 신체행동 및 화술로 지문 및 다역을 소화한다. 4명의 젊은 배우가 구축한 언어적, 신체적 표현들은 콘트라베이스와 아프리카 퍼커션 즉흥연주가 더해져 다양한 색채와 질감으로 확장된다.
“세상이 점점 발전할수록 우주, 하늘, 별, 달 꿈, 용기 같은 말보다는 예금, 적금, 보험, 카드, 전세 같은 말들이 더 익숙해지고 사냥감을 기다려 3일 밤낮을 기다렸던 차분한 호흡보다 1초에 몇 번씩 돈을 넣었다 뺐다 하는 다급한 테크닉이 더 필요해집니다. 짚신 신고 한달 보름 걸려 만주까지 걸어갔던 옛날과 옆 동네 한 번 가더라도 자동차와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지금, 세상의 스케일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사람의 스케일은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이 아닐까. 고대인이 근대인을 거쳐 현대인이 된 것이 아니라 우주인이 지구인을 거쳐 도시인이 된 것이 아닐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가면 갈수록 몸과 마음이 현대에 맞게 퇴보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멋진 우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오세혁 (작가)
관객은 극장을 찾아오고 배우는 무대를 준비한다는 연극의 가장 기본적인 관념을 허문다. 극장을 벗어나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을 만나온 아해프로젝트가 마침내 관객을 버스에 싣고 강화도에 위치한 모두의 별장으로 떠난다. 이는 배우와 관객이 하나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방식을 기존의 일방적인 전달에서 쌍방향적 소통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아해프로젝트의 예술절 지향점을 반영한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의 손수 만든 강화도 모두의 별장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무엇이든 가능한 블랙박스의 세계인 극장과는 또 다른 방식의 환상을 제공할 것이다. 배우와 관객 역시 단순히 연기를 보여주고 그 연기를 바라보는 관계 맺음을 넘어 함께 바베큐를 구워 먹으며 보다 깊이 있게 작품을 공유한다.
즉흥연주, 우주인
세계 각국을 돌며 콘트라베이스(더블베이스)를 연주하며 살아가는 이동희와 서아프리카에 가서 직접 사사를 받은 아프리카 퍼커션 연주자 해동의 즉흥연주가 공간을 채운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배우 홍의준과 김영노는 마방진 특유의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표현방식을 프로레슬링으로 탈바꿈하여 표현한다. 극단 골목길의 배우 김태훈 역시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 있는 연기를 기반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시각화한다. 아해프로젝트 소속 배우 권영지는 유일한 여배우로서 다양한 신체행동 및 화술로 지문 및 다역을 소화한다. 4명의 젊은 배우가 구축한 언어적, 신체적 표현들은 콘트라베이스와 아프리카 퍼커션 즉흥연주가 더해져 다양한 색채와 질감으로 확장된다.
“세상이 점점 발전할수록 우주, 하늘, 별, 달 꿈, 용기 같은 말보다는 예금, 적금, 보험, 카드, 전세 같은 말들이 더 익숙해지고 사냥감을 기다려 3일 밤낮을 기다렸던 차분한 호흡보다 1초에 몇 번씩 돈을 넣었다 뺐다 하는 다급한 테크닉이 더 필요해집니다. 짚신 신고 한달 보름 걸려 만주까지 걸어갔던 옛날과 옆 동네 한 번 가더라도 자동차와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지금, 세상의 스케일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사람의 스케일은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이 아닐까. 고대인이 근대인을 거쳐 현대인이 된 것이 아니라 우주인이 지구인을 거쳐 도시인이 된 것이 아닐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가면 갈수록 몸과 마음이 현대에 맞게 퇴보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멋진 우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오세혁 (작가)
줄거리
깜깜한 밤, 어느 외딴 곳.
대리운전기사인 소심한 남자(이하 소남)는 손님을 태워다주고는 길을 잃는다. 어둠과 추위에 떨던 소남은 결국 기절해 버린다. 부장의 지시로 외딴 곳까지 영업을 뛰러 온 생수회사 영업대리인 불안한 남자(이하 불남)가 누워있는 소남을 발견한다. 담뱃불에 의지해 추위와 싸우던 두 남자들 앞에, 떡볶이노점상인 허약한 남자(이하 허남)가 나타난다. 허남의 떡볶이 떡과 캠핑장비에 의지해 밤을 지새게 되는 세 남자. 서로를 ‘대리님’이라고 부르며 화기애애하던 그들은 어느새 주먹다짐까지 하게 된다. 소심하고 찌질한 아재들이 보내는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대리운전기사인 소심한 남자(이하 소남)는 손님을 태워다주고는 길을 잃는다. 어둠과 추위에 떨던 소남은 결국 기절해 버린다. 부장의 지시로 외딴 곳까지 영업을 뛰러 온 생수회사 영업대리인 불안한 남자(이하 불남)가 누워있는 소남을 발견한다. 담뱃불에 의지해 추위와 싸우던 두 남자들 앞에, 떡볶이노점상인 허약한 남자(이하 허남)가 나타난다. 허남의 떡볶이 떡과 캠핑장비에 의지해 밤을 지새게 되는 세 남자. 서로를 ‘대리님’이라고 부르며 화기애애하던 그들은 어느새 주먹다짐까지 하게 된다. 소심하고 찌질한 아재들이 보내는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캐릭터
우주변사 |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어쩌면 우주인일지도, 어쩌면 지구인일지도 모르는 기묘한 인물. 세 남자의 행동과 감정, 심지어 무의식까지 자유자재로 오간다.
소심한 남자 | 두 아이의 아버지. 대리운전 기사. 손에서 노트를 놓지 않고 시를 끄적이는 로맨티스트.
불안한 남자 | 생수회사 영업대리. 역시, 아버지. 과거 사랑했던 여자를 상사로 믿고 따르는 긍정왕.
허약한 남자 | 前 떡복이 노점상 現 UFO 추적자. 한 여자의 남편. 캠핑장비를 갖고 나타난 구세주.
소심한 남자 | 두 아이의 아버지. 대리운전 기사. 손에서 노트를 놓지 않고 시를 끄적이는 로맨티스트.
불안한 남자 | 생수회사 영업대리. 역시, 아버지. 과거 사랑했던 여자를 상사로 믿고 따르는 긍정왕.
허약한 남자 | 前 떡복이 노점상 現 UFO 추적자. 한 여자의 남편. 캠핑장비를 갖고 나타난 구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