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셰익스피어의 문학성과 이해성의 동시대성이 만나다”

영국의 극작가 벤 존슨은 일찍이 셰익스피어를 “한 시대를 뛰어넘는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평했다. 약 400년이라는 시간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화두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존슨의 평은 적절했음이 증명된 셈이다. 셰익스피어는 삶과 죽음, 욕망과 사랑, 두려움과 야망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이야기했던 것이다. ‘극단 고래’ 역시 심해의 수면 아래에서 부유하는 고래처럼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을 연극적인 방식으로 성찰해 왔다. 그 중에서도 <빨간 시>, <살>, <고래> 등 ‘극단 고래’의 대표작들은 모두 ‘욕망’이라는 화두로 연결된다. 이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욕망’은 빠질 수 없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랑도, 권력도 두려움도 모두 욕망의 끈과 연결되어 있다.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햄릿>에는 다양하게 파생되는 욕망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2016년에 ‘극단 고래’는 처음으로 작가 이해성의 희곡이 아닌, <고래햄릿>이라는 제목으로 서양의 고전극인 셰익스피어를 무대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