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씨씨아이쥐케이 CCIG-K(Civil Censorship Intelligence Group in korea)란?
1945년 9월 서울에 진주한 미군 G2 정보참모부 산하에는 CCIG-K(Civil Censorship Intelligence Group in korea)라는 민감 통신검열부대가 활동을 개시하였다. 조선에서의 검열임무는 조선의 치안확립에 대한 지원, 일본군의 항복조건 접수에 대한 지원, 경제적·사회적·정치적인 사항에 관한 정보 및 조선이 법적·경제적 구조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정보의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검열 실시에서 역점을 두었던 것은 조선인에 의한 통신이 아니라 일본인에 의한 통신으로, 일본인에 의한 조선으로부터의 자산 유출을 관리하기 위해서 통신을 검열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목적하였다.

작/연출 의도
45년 해방 직후 한반도 남쪽을 배경으로,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오는 검열의 흐름과 ‘자유’주의 미국으로부터 오는 검열이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씨씨아이쥐케이>연극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극에 나오는 대사나 편지들은 거의 다양한 논문·신문기사·일기·회고록·영상자료 등을 참고하여 만든 것이다. 특히 편지는 배우들이 리서치를 바탕으로 상상으로 만든 것인데 재미를 고려하여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다. 극적 사실들은 대부분은 사실에 기반하고 있지만 그 결합은 가공된 것들이다.

줄거리

연극 <씨씨아이쥐케이>는 CCIG-K 조선인 검열 요원들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시험을 실시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아마도 일제시대에 검열 경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최초 조선인 검열 요원 1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선인 검열 요원들을 필기고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민간 검열 요원으로 채용 한 뒤에 검열의 실시 방법 및 보고서 작성 방법에 대해서 가르치는 과정이 연극에서 펼쳐진다. 한편 이들 검열요원이 검열하는 편지의 내용들 속에서 2차 대전의 종전 이후 조선에서 혹은 만주에서 조선을 거쳐 본국으로 귀환 하는 일본인들, 만주에서 혹은 동남아시아에서 조선으로 돌아오는 조선인들의 풍경, 풀려난 연합군 포로들의 풍경 등 혼란한 풍경을 배경으로 당대 삶의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