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랑은 동사(動詞)다!!! 뜨거운 만남, 소중한 사랑 그리고 아름다운 상상 인간의 보편적인 생존권적 권리마저 신체적인 장애와 사회 제도적인 문제로 박탈당해만 했던 여성 중증장애인과 남성 활동보조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무지를 냉철하지만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낸 공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서로 간에 쌓여 있던 경계의 벽을 뛰어 넘어 함께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이번 공연은 <나의 푸른 일기장>, <시민 쾌걸>등을 통해 우리 시대의 구조적 문제 및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명쾌한 발언을 계속해 왔던 극단 ‘낮은 땅의 사람들’의 창작극으로 수차례에 걸친 사전 워크숍 시연 및 2007년 대학로 초연 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온 작품이다. 20대 성인이 되기까지 문밖출입을 하지 못했던 여성 중증장애인인 강희와 그의 활동보조인으로 그녀의 삶에 활력이 되어 주는 철인, 그리고 강희를 헌신적으로 돌보아 온 할아버지를 축으로 전개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사회에서의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불편부당한 현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적 해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효과적으로 작품 속에 녹여 낸 작, 연출인 유창수의 치열한 시대 읽기와 중중장애인의 일상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해 낸 최지숙 여배우의 집념과 튼실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노련미 넘치는 이계영 배우, 열혈청년 유동현과의 연기 앙상블은 공연예술을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 올 것임에 틀림없다.
쟝르적 특성이 살아 있는 공연!
* 연극적 재미와 특성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공연. 90분간 빈 공간을 그리고 여러 배역을 단 세 사람의 연기만으로 장악해 내는 무대 위 힘과 진실을 확인 해 보는 시간.
* 연극의 근본조건인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며 연극의 독자적인 진실과 아름다움이 배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관객과 나누려는 상호 소통의 공연형태로 극적 재미와 완성도가 높은 공연.
연기의 재발견!!
* 중증장애인의 신체적, 정서적 특징을 사실적으로 무대 위에 재현해 내며 영화 ‘오아시스’의 배우 문소리에 버금가는 열연을 펼쳐 보이는 배우 최지숙(강희 役)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
* 절제된 톤과 다양한 극 중 역할 바꾸기를 통해 공연의 질감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 이계영과 수더분한 매력남인 배우 유동현의 저력과 앙상블이 돋보이는 공연.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 중증장애인의 권리인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와 관련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화로 활동보조사업의 올바른 시행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
* 활동보조의 기본 원칙인 장애인 당사자의 자기결정 존중에 기초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사회적 관심의 환기 및 간극 해소를 위한 이해의 장을 제공.

줄거리

올해로 스물두 살이 되는 강희는 중증 장애 1급 여성장애인이다. 3살 때 심한 고열로 뇌성마비가 된 강희는 20년 넘게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그녀의 소원은 마음껏 밖에 나가 넓은 세상을 구경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시장 일을 365일 하시기 때문에 잠긴 집안에서 거의 모든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바깥공기를 마실라 치면 늘 할아버지와 동네 어귀까지 가는 것이 고작이고, 혼자서는 절대 내보내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안타까운 듯 자신의 생일 날 바다구경을 시켜주겠노라 약속을 한다. 우연히 자원봉사자이자 활동보조인인 철인을 만나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는 하루 동안 세상냄새를 맡는다. 철인은 바다로 함께 갈 것을 약속한다. 그 소식에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강희는 그날부터 철인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한다. 그러나 철인은 전화를 받지 않고 오지도 않는다. 드디어 할아버지 생일 전날, 철인에게 연락이 온다. 내일 바다에 같이 가겠노라고... 강희는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다음 날... 바다로 가기로 한 할아버지의 생일날 아침 흥분된 마음으로 여행 준비를 하는 강희는 생일잔치에 집 앞의 꽃들과 파티를 벌인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깨우나 할아버지는 인기척을 하지 않는다. 강희는 일어나지 않는 할아버지를 앞에 두고 어찌 할 바를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