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소극장 연극의 완전한 리얼리즘
화려한 수상 경력이 공연의 완성도를 말해주고 있는 연극 <여행>. <여행>은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던 친구들이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과 대화하고 세상을 안고 싶어 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보이는 우리 중년들을 위한 이야기로 치밀한 구성과 감칠맛 나는 대사, 라이브 기타연주 등 소극장 연극의 완전한 리얼리즘을 표현한 공연이다.

윤영선 연극의 최고의 백미
올해는 고 윤영선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난지 2년이 되는 해이다. 작년에 1주기를 맞아 <윤영선 페스티벌>을 올리고 <여행>을 공연한 바 있다. 연극<여행>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하룻밤 동안 죽은 친구의 문상을 다녀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로 완벽한 사실주의 연기와 소품들이 쓰인다. 물론 때에 따라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양식이 도입되지만 어디까지나 연극적인 장치일 뿐이다. 설명과 생략이 더도 덜도 없는 완전히 현실과 같은 리얼하고 절제된 연기… 평생 연극만을 위해 살다 가신 고인이 남긴 가장 최고의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40대 후반의 친구들 이야기… 바로 우리의 이야기
연극 <여행>은 40대 후반에 접어든, 중년 남성들의 친구이야기이다. 49살 친구들의 이야기는 내 미래의 이야기이며, 내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던 친구들이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 여행! 치밀한 구성과 감칠맛 나는 대사, 라이브 기타연주 등 소극장 연극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리얼리즘 연극으로 기억될 것이다.

줄거리

영화감독 태우, 모피회사 사장 만식, 택시기사 양훈, 신발가게 주인 상수, 모기업 사장 대철
다섯 명의 친구들은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던 친구 경주의 갑작스런 부음을 듣고 기차를 타고 빈소로 향한다. 기차 안에서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푼다. 친구들은 파안대소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외형적으로 우정이 돈독해 보이는 친구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 차이로 인한 질투나 시샘 때문이다. 친구들은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 기억마저도 서로 엇갈리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억보다는 개별적인 기억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챈다. 객사한 망자의 조문실은 썰렁하다. 친구들만이 만취한 채 화투를 치며 밤샘을 하고 있다. 도중에 실종된 기택이가 갑자기 등장한다. 갑작스런 그의 출현으로 망연자실한 친구들. 그러나 기택이 너무나 당당하고 뻔뻔스러울 만큼 자기의 선택이 옳았음을 주장하자 몇 몇 친구들과 다투다가 급기야는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