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핵 분열의 엄청난 파괴력을 알게 된 인류가 과연 영속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냉전 시대의 회의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던 당시에,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반적인 불안의 풍토 속에서 구상된 모험담과 우화와 알레고리의 차원을 지닌 이 작품이 발휘한 호소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리고 그 후... 우리는 아직도 같은 알레고리 속에 있다.
인간은 이성적인가? 아직도 비 이성적인 일과 사건이 만연한 세상이건만 열심히 이성을 운운하는 인간들. 이것은 과연 우리의 공허한 자만에 불과한 것인가...?
연극 "파리대왕"은 이러한 현상을 고발만 하지 않을 것이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우리를 자연스럽게 끌고 들어간 후 충격적인 결말과 감동적인 장면구성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관객들의 뇌리 속에서 그 충격은 오래오래 갈 것이다..

줄거리

수학여행을 떠난 25명의 어린 소년들을 태운 비행기가 그만 바다에 추락한다. 아이들을 살아남았지만 조종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랠프·잭·피기 등의 소년들은 무인도에 상륙한다.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랠프의 지휘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구조되려면 바닷가에 오두막을 지어야 한다는 랠프와 사냥을 해야 한다는 잭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결국 잭과 로저는 갱단을 만들어 무리를 이탈한다. 짐승을 찾아 나선 사이먼이 잭 일당에게 살해되고, 섬에 괴물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년들은 안전을 위해 잭의 갱단으로 들어가고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