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것을 배워라.
연극 한 편에 배우의 성패가 걸려 있다는 욕심은 버려.
단지 충성스럽게 너의 영혼을 드러내 보이는 거야.
매번 공포에 떨면서도 같은 짓거리를 반복해야 하는 게 연극 배우의 정해진 숙명 아니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너의 범선을 띄우고 키를 잡을 때가 오지.
때로는 너를 좌절시키기 위해 태풍과 암초가 복병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래도 너의 범선을 멈추지는 말아라.
미안하구나, 이번 항구에서 나 먼저 내리마.”

배우 오현경 연기 인생 60년!
극단 풍등 <언더스터디>와 함께하다
: 대한민국 연극계의 거목 배우 오현경이 올해로 연기 인생 60년을 맞는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자 2016년,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출연하며 오직 관객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연기를 발전시켜 온 배우 오현경. 그런 그가 <언더스터디>를 만났다. <언더스터디>는 지난 제 1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서울대회에 참가하며 낭독공연을 거친 후 수 많은 연극인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깊어가는 가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완성 될 <언더스터디>는 배우 오현경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 뜻 깊은 무대를 선사하며 동시에 수 많은 연극 배우들, 오늘도 오직 연극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을 배우들을 위한 헌정이 될 것이다.

배우를 위한 연극
연극을 담은 연극
인생을 말하는 연극, <언더스터디>
: <언더스터디>는 “배우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바탕으로 연극의 본질과 그와 닮아있는 우리의 삶을 비추어 그려낸 작품이다. 연극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창조되는 새로운 삶이다. 배우는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현실적인 인간이면서 동시에 무대라는 환영 속에 존재하며 또다른 삶을 살아간다. 따라서 배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 있는 자들로 언제나 불안하고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언더스터디>는 늘 이러한 경계에 있는 배우로서의 삶을 진솔한 무대로 풀어낸다. <언더스터디>는 불안과 위태에 맞서 주어진 현실에 패배하지 않고 평생을 무대에서 보낸 노배우의 아름다운 퇴장을 그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삶 속에서, 혹은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연극인들의 마음을 깊이 울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가 아닌 자신의 삶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는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을 조명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인생이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오현경, 정상철, 류태호, 차유경 등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명배우들이 보여주는 깊이 있는 연기
: <언더스터디>는 ‘연극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큼 작품 속 인물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연륜을 갖춘 최고의 캐스팅을 선보인다. 배우 오현경은 아름다운 퇴장을 맞이하는 노배우 ‘오선생’역을 맡아 자신의 오랜 연기 인생이 녹아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언더스터디 ‘정환’역으로는 TV, 스크린 등을 종횡무진 하면서도 최근 연극 <슬픈 인연> <날 보러 와요>를 통해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류태호가 출연하며 함께 호흡을 맞춘다. 또한 국립극단 단장 출신의 연기파 배우 정상철, 언제나 중년 여배우의 묵직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차유경 등 대학로에 내로라 하는 명배우들이 출연하여 작품의 깊이를 더 할 예정이다. 이러한 내공 있는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 속, 그리고 현실 속에서 배우로서의 삶과 한 인간으로서의 삶 사이의 간극을 반추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마음 속 깊이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