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자타공인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공연을 올리는 극단 골목길이 첫 작품으로 <선착장에서>를 올린다. 극단 골목길은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마라> 등 올리는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으며, 소시민의 일상을 극단 골목길만의 연극어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선착장에서>는 울릉도라는 섬을 우리 사회의 작은 축소판으로 빗대어 현대사회의 인간 군상들의 권력에 대한 헛된 욕망과 그로 인해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선착장에서>는 배우들의 투박한 사투리의 호흡을 물끄러미 따라가며 때로는 건조하게 때로는 끈끈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제도권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되어 삶과 죽음조차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소멸되어가는 사람들을 그리고자 한다. 그들을 그렇게 몰고 가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지금 우리를 반성해보고자 한다.

줄거리

한적한 섬 울릉도에 비바람이 몰아친다. 송전탑이 무너지고 오징어 배가 실종된다. 비바람으로 인해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배도 끊겨 섬은 고립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육지에서 생필품이 들어와야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섬... 사람들은 선착장을 바라보며 육지에서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무료하게 보낸다. 한편, 명숙이 육지에 묻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죽은 채 발견되자 마을 전체가 술렁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