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시대의 퇴행을 마주하는 우리의 우울과 희망에 관한 ‘연극적 수필’
개인이 시대를 인식하고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노란리본, 해맑게 웃고 떠드는 학생들만 봐도 여전히 눈물이 솟고, 누군가는 뉴스 시간이 되면 텔레비전 채널을 아예 돌려버리기도 한다. <스톡홀름>은 ‘침몰하는 배’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헤아릴 수 없는 부당함에 머리가 아닌 가슴,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작품이다. 형식에 갇히지 않고 ‘붓 가는 대로’ 내밀한 속내를 자유롭게 쓴 수필처럼,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꿈틀대는 연극이다.
또 햄릿?! 그러나 햄릿의 서사와는 무관한 작품
<스톡홀름>은 자신이 무엇을 망설이는지 알지 못하는 가상의 햄릿과, 아들의 불만과 비난 앞에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자칭 거트루드와, 살인과 찬탈에 일말의 죄의식도 갖지 않는 일명 클로디어스와, 자기가 왜 죽었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선왕 햄릿의 그림자와 외면당한 상처의 아픔을 자기연민의 형식으로 즐기는 나르시시스트 오필리어의 허깨비쯤 되는 존재들의, 두서 없고 부조리한 대화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언뜻 셰익스피어 햄릿의 연극적 변형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햄릿의 서사와는 거의 무관하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사실상 통념적 의미의 서사를 무시한다.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연극이다.
떼아뜨르봄날 식 리듬과 언어, 생각이 가는 대로 감각이 이끄는 대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서사는 시작과 중간과 끝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며 그것은 예정된 계획에 따라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스톡홀름>은 미리 정해지거나 계획된 결말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연극적 플롯도 서사도 없다. 그렇다고 당황할 건 없다. ‘생각이 가는 대로, 감각이 이끄는 대로’ 그 무엇에도 자신을 속박시키지 않고 배우와 함께 떼아뜨르봄날 식 리듬과 음악과 언어를 즐기다 보면 온몸을 타고 흐르는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어떤 느낌과 마주하게 된다.
유 올 라이어즈! 올.올.올…
2010년 3월 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했다. 이 땅 46명 서러운 어머니들의 생떼 같은 아들 46명이 백령도 앞바다에 수장됐다. 이중 6명은 지금도 생사를 모른다. . 정부는 이를 ‘천안함 피격사건’이라 부른다. 북한의 피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주장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 그러나 진실은 있다. 도처에 숨겨진 수많은 거짓말들 사이 어딘가에. 햄릿의 처철한 외침처럼 우리 모두는 거짓말쟁이이다.
개인이 시대를 인식하고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노란리본, 해맑게 웃고 떠드는 학생들만 봐도 여전히 눈물이 솟고, 누군가는 뉴스 시간이 되면 텔레비전 채널을 아예 돌려버리기도 한다. <스톡홀름>은 ‘침몰하는 배’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헤아릴 수 없는 부당함에 머리가 아닌 가슴,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작품이다. 형식에 갇히지 않고 ‘붓 가는 대로’ 내밀한 속내를 자유롭게 쓴 수필처럼,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꿈틀대는 연극이다.
또 햄릿?! 그러나 햄릿의 서사와는 무관한 작품
<스톡홀름>은 자신이 무엇을 망설이는지 알지 못하는 가상의 햄릿과, 아들의 불만과 비난 앞에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자칭 거트루드와, 살인과 찬탈에 일말의 죄의식도 갖지 않는 일명 클로디어스와, 자기가 왜 죽었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선왕 햄릿의 그림자와 외면당한 상처의 아픔을 자기연민의 형식으로 즐기는 나르시시스트 오필리어의 허깨비쯤 되는 존재들의, 두서 없고 부조리한 대화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언뜻 셰익스피어 햄릿의 연극적 변형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햄릿의 서사와는 거의 무관하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사실상 통념적 의미의 서사를 무시한다.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연극이다.
떼아뜨르봄날 식 리듬과 언어, 생각이 가는 대로 감각이 이끄는 대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서사는 시작과 중간과 끝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며 그것은 예정된 계획에 따라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스톡홀름>은 미리 정해지거나 계획된 결말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연극적 플롯도 서사도 없다. 그렇다고 당황할 건 없다. ‘생각이 가는 대로, 감각이 이끄는 대로’ 그 무엇에도 자신을 속박시키지 않고 배우와 함께 떼아뜨르봄날 식 리듬과 음악과 언어를 즐기다 보면 온몸을 타고 흐르는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어떤 느낌과 마주하게 된다.
유 올 라이어즈! 올.올.올…
2010년 3월 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했다. 이 땅 46명 서러운 어머니들의 생떼 같은 아들 46명이 백령도 앞바다에 수장됐다. 이중 6명은 지금도 생사를 모른다. . 정부는 이를 ‘천안함 피격사건’이라 부른다. 북한의 피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주장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 그러나 진실은 있다. 도처에 숨겨진 수많은 거짓말들 사이 어딘가에. 햄릿의 처철한 외침처럼 우리 모두는 거짓말쟁이이다.
줄거리
술에 취한 여인이 횡설수설 하는 사이, 가상의 햄릿이 등장해 “이제는 까놓고 말할 때도 되지 않았냐” 묻는다. 거트루드는 “모든 건 습관이야”라며 그만하라 외친다. 삼촌 클로디어스는 “형 때문이야”를 반복하고, 선왕 햄릿은 수시로 노래한다. 자기연민에 빠진 오필리어는 끊임없이 “수녀원으로 갈 거야.” 중얼거리는데, 두서없고 부조리한 대화가 이어지는 와중에 46명의 수병들은 앞으로 옆으로 또 어딘가로 계속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