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숨 쉴 수 없을 만큼 지독한 긴장의 연속!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지독히 연극적인 연극이 오직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으로 만들어진다.
무대 위의 두 남자의 눈빛대결, 숨 막힐 듯 조여 오는 공포와 어둠의 시간을 몸짓 하나, 작은 숨소리 떨림으로 전달된다.
연기자에게 한 치의 시선도 뗄 수 없는 몰입을 요구하는 연극
진지하면서 무거운 힘이 실리고 기가 뻗쳐 나오는 윈스턴. 가벼우나 유순하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존의 배역이 서로 대조를 이루며 극을 시종 일관 끌어 나간다. 소품도 별로 없고 무대 배경도 따로 없는 사람만이 살아 있는 연극이다.

줄거리

무대에 불이 들어오면 희고 거친 불빛 속에서 감옥이 보인다. 두 사람의 죄수 윈스톤과 존 이다.
이 둘은 간수 호스톤에게 대들어 바다의 모래를 주워 담고,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맞고 터지고 지쳐 잠드는 고통의 연속이다.
밤이면 윈스톤과 존은 세상 밖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추억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전화도 세상과 통하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뜻밖에 장기수였던 존의 출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던 윈스톤..
시간이 흐르고 죄수 연예회 날, 윈스톤과 존은 그동안 연습했던 안티고네의 공연을 시작한다.
반역자인 오빠를 묻어주어 유죄를 선고 받은 안티고네 ,윈스톤은 안티고네의 역할인 연극이지만 왠지 그의 모습이 그녀와 닮아있다.
“나는 나의 사랑을 나누려는 것이지 미움을 나누려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