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6년 공연예술창작산실지원사업 연극분야 재공연지원사업 선정작!!
텍스트와 공연의 우수성을 세 번 연속 증명 받다!!


인문학적 바탕 위에서 인간 존재와 세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는 극단 피오르(Theatre Fjord)가 2016년 연극 <비극의 일인자>로 또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
<비극의 일인자>는 2012년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 당선작으로 201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연극우수작품 제작지원 사업 및 201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연극우수작품 재공연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공연을 올린 바 있다. 두 번의 공연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비극의 일인자>가 2016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연극분야 재공연지원작으로 다시 한 번 선정되어 공연 되는 것이다. 2016년 <비극의 일인자>는 텍스트의 깊이를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풍부하고 섬세한 연극성을 강조한 공연으로 2016년 대한민국 연극계에 또 한 번 신선한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 존재성에 대해 충실하게 사고하다.

형이상학의 필요성은 그것이 가장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가장 필요한 어떤 것이다. 그것은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실을 넘어서는 ‘자유’와 같은 것이다. <비극의 일인자>는 서사적 장치를 통해 형이상학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 존재성에 대해 충실하게 사고한다.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어려운 그것을 탐색하는 것은 힘들고 회의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결론의 비현실성이 빚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의 결론이 갖는 사실성 여부보다는 그것의 결론에 도달하려는 의지와 진실이 참으로 값진 것이다.

대학로 보석 같은 배우들이 기라성처럼 한 무대에 오르다!!

<에쿠우스>, <고곤의 선물>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무대를 압도하는 폭발적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태훈! <스탑 키스>, <벤트> 등 독특한 연기력을 선보인 김준삼! 2013년 <비극의 일인자> 초연 시 절대 매력을 뿜어냈던 주수정! <맘모스 해동>, <칼리큘라> 등에서 강렬함을 안겨준 문형주! <행복>, <보고 싶습니다>에서 감동을 선사한 장우정! <춘천 거기>, <청춘 간다>, <썸걸즈>등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 김나미 ! 그리고 대학로의 떠오르는 신예 노창균까지! 2016년 <비극의 일인자>엔 쉽게 모이기 힘든 대학로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보석 같은 배우들이 선사하는 감동의 무대를 만나는 것은 관객 누구에게나 황홀하고 굉장한 체험이 될 것이다.

줄거리

평생을 존재의 유한함에 대한 비극 쓰기에 몰두했던 극작가 고일봉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다. 그는 오랜 시간 은둔자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오래 전에 죽은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고일봉은 노벨상 수상자임에도, 지난 날 자신의 비극들이 사실 비극이 뭔지
도 모르고 쓰던 시절의 엉터리에 불과하며, 젊은 날에 관객의 심금을 울릴 비극을 쓰기 위
해 어설프게 죽음을 이해하는 동안 아픈 아내가 진짜로 죽어가는 순간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깊은 자책을 안고 있다.

한편 젊은 작가는 최고의 비극을 쓰기 위한 구상에 돌입하는데, 죽음과 죽어가는 자의 슬픔을 소재로 하는 불멸의 대작을 꿈꾸고 있다. 그는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 아내와 그로 인해 절망하는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것이다.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아내와 삶과 죽음에 대해 대화하던 작가는, 죽음은 너무 흔하고 죽는 자의 슬픔은 결코 자신이 알 수 없으며,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남은 자의 것임을 깨닫고 자신은 비극을 쓸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대가로 그는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세월이 흘러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고일봉은 젊고 어리석던 지난 시절 죽음에 이르게 했던 자신의 극중 인물이 실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젊은 날 아픈 아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떠나보냈음을 괴로워하는 그에게, 죽은 아내는 뜻밖의 사실을 알려준다.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시간’은 모든 ‘존재’를 품고 있다는 한 작가의 아름다운 진실이 마침내 무대에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