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죽음의 유혹, 앵콜무대 오른 <글루미데이>
작성일2014.03.07
조회수13,568
지난해 여름 첫 무대에 올라 매혹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창작뮤지컬 <글루미데이>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달 말일 개막한 <글루미데이>의 제작진은 6일 이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글루미데이>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극작가 김우진과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함께 몸을 던진 1926년 8월 4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첫만남과 정체 불명의 인물인 '사내'와의 관계 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윤심덕이 죽기 전 남긴 노래 '사의 찬미'를 주요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남녀의 위태로운 심리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위 왼쪽부터)임병근, 정민
(아래) 임강희
이번 공연에서는 일부 장면과 신곡 3개가 추가됐다. 작/연출을 맡은 성종완은 이에 대해 "김우진과 윤심덕이 만나기까지의 중간과정, 두 사람과 사내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 등이 빠져있어서 그 부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겸 연출가로서 활동해온 성종완은 그간 연극 <환상동화> 등에 출연했으며, <사슴의 발><내 인생의 특종>을 연출한 바 있다.
성종완은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생의 끝자락에 선 두 남녀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작가로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종반부 두 남녀주인공의 대화 속에 모두 녹아있다고. 그는 "작품을 쓰는 동안 처음에는 김우진의 이야기로, 다음에는 윤심덕의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이것은 '사내'의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내'라는 인물의 심리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을 청했다.
(위 왼쪽부터)정민, 곽선영
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일부 바뀌었다. 김우진 역의 김경수, 윤심덕 역의 안유진·곽선영, 사내 역의 이규형·정민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서고, 여기에 임병근·임강희·신성민·정문성 등이 합류했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모두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선영·안유진과 함께 윤심덕 역에 캐스팅된 임강희는 "초연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고 개성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되게 어려운 작품이라 고전했다. 앞으로도 공연하면서 많이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쓰릴미>의 임병근과 <나쁜자석>의 정문성은 김경수와 함께 김우진 역을 맡았다. 임병근은 "극중 장면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다 보니 그 사이를 잇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고, 정문성은 "나는 원래 느끼는 대로 다 표현하는 사람인데, 김우진은 나와 반대로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면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풍월주><쓰릴미> 등에서 섬약한 인물을 연기해온 신성민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사내'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우진에게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라고 강요하는 인물. 처음에는 김우진 역을 맡고 싶었다는 신성민은 "연출님이 각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주셨는데 '사내'는 빈 공간이 많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위 왼쪽부터)김경수, 신성민
이날 프레스콜의 사회는 초연에서 김우진을 연기했던 윤희석이 맡았다. 그는 앵콜공연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다음 공연에는 꼭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루미데이>는 4월 27일까지 대학로 DFC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글루미데이>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극작가 김우진과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함께 몸을 던진 1926년 8월 4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첫만남과 정체 불명의 인물인 '사내'와의 관계 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윤심덕이 죽기 전 남긴 노래 '사의 찬미'를 주요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남녀의 위태로운 심리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위 왼쪽부터)임병근, 정민
(아래) 임강희
이번 공연에서는 일부 장면과 신곡 3개가 추가됐다. 작/연출을 맡은 성종완은 이에 대해 "김우진과 윤심덕이 만나기까지의 중간과정, 두 사람과 사내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 등이 빠져있어서 그 부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겸 연출가로서 활동해온 성종완은 그간 연극 <환상동화> 등에 출연했으며, <사슴의 발><내 인생의 특종>을 연출한 바 있다.
성종완은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생의 끝자락에 선 두 남녀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작가로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종반부 두 남녀주인공의 대화 속에 모두 녹아있다고. 그는 "작품을 쓰는 동안 처음에는 김우진의 이야기로, 다음에는 윤심덕의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이것은 '사내'의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내'라는 인물의 심리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을 청했다.
(위 왼쪽부터)정민, 곽선영
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일부 바뀌었다. 김우진 역의 김경수, 윤심덕 역의 안유진·곽선영, 사내 역의 이규형·정민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서고, 여기에 임병근·임강희·신성민·정문성 등이 합류했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모두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선영·안유진과 함께 윤심덕 역에 캐스팅된 임강희는 "초연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고 개성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되게 어려운 작품이라 고전했다. 앞으로도 공연하면서 많이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쓰릴미>의 임병근과 <나쁜자석>의 정문성은 김경수와 함께 김우진 역을 맡았다. 임병근은 "극중 장면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다 보니 그 사이를 잇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고, 정문성은 "나는 원래 느끼는 대로 다 표현하는 사람인데, 김우진은 나와 반대로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면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풍월주><쓰릴미> 등에서 섬약한 인물을 연기해온 신성민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사내'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우진에게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라고 강요하는 인물. 처음에는 김우진 역을 맡고 싶었다는 신성민은 "연출님이 각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주셨는데 '사내'는 빈 공간이 많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위 왼쪽부터)김경수, 신성민
이날 프레스콜의 사회는 초연에서 김우진을 연기했던 윤희석이 맡았다. 그는 앵콜공연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다음 공연에는 꼭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루미데이>는 4월 27일까지 대학로 DFC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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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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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ell**님 2014.03.08
오타났어요. 그간 <풍월주>;<쓰릴미>; 등에서 섬약한 인물을 연기해온 심성민은 여기 배우님 성이 심이 아닌 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