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 남자’…15년 지기 규현과 수호가 바라보는 서로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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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 수호, 박강현, 이석훈 등 인기 뮤지컬 스타들의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 ‘웃는 남자’가 개막해 지난 14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2018년 초연된 ‘웃는 남자’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빈부격차가 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그윈플렌의 여정을 통해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는 작품의 주제와 와일드혼의 음악, 화려한 무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관객들의 사랑은 물론 '제14회 골든티켓어워즈',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등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3개의 상을 휩쓸며 평단의 지지도 얻었다.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의 특징은 가사와 대사를 일부 수정했으며, 작품의 테마곡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디테일을 살렸다. 또한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고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장면의 구성 순서를 바꿨다. 또한 초연에 이어 바이올리니스트가 배우들과 무대에 함께 올라 캐릭터들의 심리와 극의 흐름을 바이올린 선율로 표현한다.
 
이날 한 시간여 동안 펼쳐진 시연에서 우르수스가 이끄는 카니발 쇼를 시작으로 카니발 쇼의 인기스타 웃는 남자가 그윈플렌과 데아의 만남을 재현한 극중극 ‘대혼란을 무찌르다’, ‘나무 위의 천사’가 펼쳐졌다. 그윈플렌이 부와 권력을 가진 클렌찰리 공작으로써 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결심하는 이 작품의 대표곡 ‘모두의 세상’, 상원 의원회에 참석한 그윈플렌이 세상을 돌아봐 달라고 앤 여왕과 의원들에게 간청하는 ‘그 눈을 떠’ 등이 총 12곡의 넘버와 장면이 펼쳐졌다.
조시아나 여공작으로 초연에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신영숙은 "다시 매력적인 캐릭터 조시아나 여공작으로 돌아오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하며, 그윈플렌으로 나오는 네 명의 배우에 대한 매력을 전했다.  신영숙은 "이석훈은 연습벌레로 그만큼 안정적이다. 규현은 재치와 순발력이 엄청나서 그와 연기하면 즐겁다. 수호는 초연보다 실력이 더 늘었고, 사랑스러운 얼굴과는 대비되는 상남자로 변신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박강현은 곧 그윈플렌이다. 왜냐하면 그 정도 캐릭터에 빙의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군 소집해제 후 첫 뮤지컬 무대 복귀작으로 ‘웃는 남자’를 선택한 규현은 “어떤 뮤지컬로 복귀를 할까 고민이 많이 됐는데, 좋은 기회로 '웃는 남자'에 참여하게 됐다. 재연은 아무래도 관객들이 초연 배우에 대한 그리움, 열망 같은 게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하고 있는 박강현과 수호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규현은 "첫 공연 전에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걱정이 많았는데 리허설 때부터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그분들의 말을 믿고 했더니 만족할만한 무대를 한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전했고, 그는 "개인적으로 즐거운 걸 좋아해서 무대에서 극 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연출 선생님이 허락하는 선에서 관객들을 기쁘게 만들고 싶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의 그윈플렌보다 공연 곳곳에 좀 더 웃음 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수호는 “초연에 이어 다시 그윈플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 초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으며, “영화 '다크 나이트' 조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 우리 작품의 원작 소설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초연 때는 '다크 나이트'를 보면 연구했고, 이번 연습에서는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조커’를 보면서 그윈플렌과 교집합을 찾으려고 했다. 나만의 매력은 그윈플렌 중에 막내라서 제일 귀여운 것 같다. 그래서 관객들이 그윈플렌에게 더 연민을 느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규현과 수호는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뮤지컬 배우 이전부터 아이돌 선후배로서 오랜 시간 서로를 지켜보았다. 규현은 수호의 장점에 대해서 "수호를 안 지 15년이 됐다. 뮤지컬 연습을 함께 해보니, 이쁘다고 할 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수호를 보면 그런 표현을 왜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래서 수호 그윈플렌을 관객들이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수호는 이어서 “규현 선배님의 장점은 직접 들어본 목소리 중에 가장 감미로운 목소리이다. 15년이나 목소리를 들어와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연습하면서 가까이서 노래하는 걸 들으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규현 선배님의 목소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목소리고 그만큼 뮤지컬 배우로서도 설득력 있는 목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수호는 뮤지컬에 대한 사랑도 전했다. “제가 그룹 엑소로 가수 활동도 하고 있고,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 활동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노래와 연기를 같이할 수 있는 뮤지컬은 나에게 종합선물세트 같다. 그래서 바쁘더라도 꼭 시간을 내어서 한 작품이라도 더 하려고 한다. 무대에서 팬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바로 피드백을 받고, 서로 교감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계속되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뮤지컬 '웃는 남자' 티켓예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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