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매력 포인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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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개막한 ‘메이사의 노래’는 여섯 번째 군 창작 뮤지컬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언택트 공연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난 후, 본 공연에 돌입했다. 군 복무 중인 그룹 엑소의 찬열 등 K-POP 아티스트부터 실력파 뮤지컬 스타의 참여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오랜 내전이 이어져 온 가상의 국가 카무르와 그와 상반된 문화를 지닌 한국. 두 나라를 배경으로 한국에서 K-POP 오디션에 참여한 카무르 소년 ‘라만’이 어릴 적 자신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파병 군인 ‘메이사’를 찾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군 뮤지컬 소재의 확장

'메이사의 노래' 뮤지컬 작업에는 이지나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 우디 박 작곡가가 참여했다. 이지나 연출가는 2013년에 '더 프라미스'라는 군 뮤지컬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가는 "현대의 K-POP과 과거의 어느 시점을 섞어 동시에 보여주는 원안을 (군에) 제시했다. 흔히 군 뮤지컬이라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소재와 군인의 역할에서 벗어난 '확장성'에 매력을 느꼈다.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화유지군과 그들의 활동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갔다. 먼저 '카무르'라는 가상의 국가를 정하고 되풀이되는 비극의 역사 속에서 우리 평화유지군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문화 교류 활동과 실제 사례를 참고하였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지나 연출은 "코로나 시기에 문화 예술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마음이 아파 생각하게 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지탱해 주는 것이 '예술'이라는 기저 메시지를 품고 대본 작업에 임했다고. 
 
극중 군인들은 카무르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쟁과 방위가 아닌, 평화, 재건, 인권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UN 군인들의 국제평화유지활동(PKO)을 전하고자 했고, 여기에 K-POP 세대인 젊은 배우들과 해외 관객에게도 공감될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출은 작품을 위한 사전 조사 후 글을 쓰는 과정에서 ‘국가’나 ‘민족’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이 작품은 희망을 노래한다. ‘민족’이 아니라 ‘인류’라는 큰 틀 안에서 분쟁과 전쟁이 없는 우리 모두가 평화롭고 자유로운 인류가 되자는 목적을 담고 있다. 더불어 인간의 고통을 치유해 주는 것이 문화라고 믿고,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척도와 인식이 그 나라의 격이라 믿으며 어려운 시기에도 문화 예술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거둬지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K-POP이 더해진 다양한 음악

'메이사의 노래'는 소재뿐만 아니라, 기존의 군 뮤지컬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팝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K-POP이 더해져 색다른 시도를 펼친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K-POP이 뮤지컬 장르 안에서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성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었다고. 이런 음악적 포인트들은 극중 카무르 주민들과 한국 파병 군인들이 서로의 문화를 전파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뮤지컬에서의 음악은 장면을 진행시킴에 있어 가장 큰 요소이며 가사는 곧 캐릭터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고자 하는 대사와 같다. 우리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재로 삼더라도 결국 뮤지컬의 형식을 놓칠 수는 없었다. 뮤지컬 음악이라는 큰 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메이사의 노래'의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레시타티보(*오페라에서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 넘버부터 팝, 발라드, 클래식과 국악 사운드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인 작곡가 우디 박은 "맨 처음 '메이사의 노래' 시놉시스를 읽고, 전혀 다른 문화를 지닌 나라의 소년이 한국 군인들에게 영향을 받고 K-POP을 포용하는 이야기와 작품이 지닌 메시지에 완전히 매료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디 박은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들이 그렇듯 문화와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 '메이사의 노래'를 통해 서로 다른 음악의 융합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가령 한국의 음악 체계는 주로 장음계와 단음계의 5음계에 기반을 두는 반면 (카무르의 음악으로 표현된)중동음악은 복잡한 모드를 가지고 있다. 두 장르는 전혀 다른 구성을 지녔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비슷한 점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점들을 마주치고 탐험하는 이번 작업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다. 관객 여러분들도 이 음악 여행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열정과 노력으로 가득찬 군 장병 배우들 

'메이사의 노래'는 지난 5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 장병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K-POP 오디션에 참가하며 한국을 찾는 카무르 소년 라만 역에는 그룹 엑소의 박찬열(육군 일병)이, 카무르에서 보낸 시간과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되는 연준석 역에는 인피니트 출신의 김명수(해병 일병)와 그룹 B.A.P 출신 정대현(육군 상병)이 캐스팅됐다. 

지난 15일 기자가 관람한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 당시 실시간 채팅 창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가 오갔다. 글로벌 K-POP 팬들은 군 복무 중인 K-POP 스타들을 향한 변함없는 팬심을 실시간 댓글로 표현했다. 

특히 라만은 극중 K-POP 오디션 참가자 중 주목받는 인물로 나오며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소화한다. 라만으로 변신한 찬열은 2막 오디션 장면에서 엑소의 대표곡 '으르렁'에 맞춰 춤을 선보이는 팬서비스도 펼친다. 
 
군 뮤지컬은 모든 배역이 동시에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UN평화유지군 사령부의 사령관으로 출연하고 있는 브래드 리틀은 군 장병 배우들에 대해 "배우 인생 40여 년 동안 이렇게 열심이고 협조적이며 몸을 불사르는 배우들은 처음 봤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이지나 연출은 이번 작업에 대해 "뮤지컬이 처음인 병사가 대부분이라 몸 쓰기 기초 연습부터 시작하게 됐는데 강도 높은 연습 안에서도 솔선수범하며 서로를 이끌어 주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배우들 덕분에 힘이 났다"고 전했다. 

김문정 음악감독도 "군인만의 근성으로 뭐든 열심히 해내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다가도 오히려 살살해도 된다고 달래기도 했다. 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이 충분히 느껴져서 오히려 공연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제게 초심으로 돌아간 듯 신선한 자극을 주어 고마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지나 연출은 관객들에게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비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그 아픔을 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시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는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울고 웃으며 관객 여러분도 자신의 마음속 ‘메이사’를 찾아가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는 11월 27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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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하우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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