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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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나를 숨쉬게 한 곳…황정민 선배 보며 용기 얻어” ‘리차드3세’ 장영남
지난 2018년, 타이틀롤을 맡은 황정민의 열연으로 뜨거운 갈채를 자아냈던 연극 ‘리차드3세’가 4년 만에 돌아온다. 올해 황정민과 함께 캐스팅보드에서 눈길을 끈 이름은 엘리자베스 역 장영남이다. 무대에서 연기 공력을 쌓은 지 26여년, 최근작 ‘검은태양’, ‘악마판사’를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사랑받은 배우 장영남이 ‘엘렉트라’(2018) 이후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한다.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배우들의 연극 사랑은 늘 각별하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영남은 연극 무대를 가리켜 “나를 살아 숨쉬게 한 곳”이라 말했다. 그녀에게 무대는 ‘집념’이라고도 표현할 만큼 강하고 질긴 열망과 삶의 원동력을 갖게 해준 공간이라고. 그런 공간에서 그녀가 빚어낼 또 다른 인물, 잔인하고 악랄한 왕 리차드3세(황정민 분)에 대항하는 여인 엘리자베스는 어떤 인물일까.
Q ‘리차드3세’ 출연 계기는. 초연을 봤는지.
초연을 봤다. 황정민 선배를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봤고 예전에 다른 연극에서도 봤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연극을 하시는 모습이 되게 새롭고 멋있었다. 무대로 오셔서 이렇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는 것이 고마웠고, 공연도 웅장하고 멋있더라.
‘리차드3세’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이 오래 전은 아니다. 마침 연극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제작사) 대표님 연락을 받았다. 예전에도 연극 제안을 받고 못했던 적이 여러 번이라 이번에는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명작을 알차고 속도감 있게 보여드리는 선물 보따리 같은 작품이다. 황정민 배우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Q 황정민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
너무 멋진 선배다. 에너지가 너무 좋으시더라. 나는 이 작품에서 이제 막 시작한 신인 같은 느낌이 든다. 재공연에 새로운 멤버로 투입된 상황이라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정민 선배님을 보면서 용기와 힘을 얻는다.
Q 서재형 연출과의 인연은.
전에 한태숙 연출님의 연극을 할 때 서재형 연출님이 조연출로 계셨고, 배우로도 잠깐 무대에 서신 적이 있다. 당시 오현경 배우가 건강 문제로 응급실에 가셔서 서재형 연출님이 대신 무대에 섰는데, 연기를 되게 잘하셨다. 이번에 다시 함께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연출의 호흡이 굉장히 디테일하고 섬세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잘 잡아주신다.
▲ 연극 '리차드3세' 엘리자베스 역 장영남
Q 이번에 연기하는 엘리자베스 왕비는 어떤 인물인가.
생존력이 굉장히 강하고 권력에 대한 탐욕도 있는 인물이다. 결혼도 여러 번 하고, 그 와중에 자식을 잃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다.
엘리자베스의 대사 중 “파괴여, 죽음이여, 학살이여! 내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갈 것이라면 차라리 어서 다가와라. 나 어머니라는 신성한 이름으로 버텨낼 테니”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게 엘리자베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대사인 것 같다. 리차드3세가 엘리자베스의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는 장면에서 어떻게든 아이를 지켜내겠다고, 어머니로서 내가 버텨내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인데, 그만큼 매우 단호하고 끝까지 살아남으려 하는 여자다.
Q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무대화한 작품인데, 고전만의 매력이 있다면.
고전은 어렵다. 처음엔 잘 안 읽히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원작을 다 보고 나면 시대를 뛰어넘는 힘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아직까지 절절한 감동을 주고, 때로는 악몽을 선사하는 힘이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능은 변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Q 극단 목화에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장영남 배우에게 연극 무대는 어떤 공간인지.
나를 살아 숨쉬게 한 공간이고 내게 생명력을 준 공간이다. 처음 목화에 들어갔다가 잠시 (활동을) 쉬었고, 다시 들어갔을 때 했던 공연이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였다. 그 작품에서 1인 2역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대사를 할 때마다 설레고 벅찼다.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신나서 죽겠더라. 정말 맹목적으로 열심히 했는데 그때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무대는 장영남이라는 사람한테 생명력을 준 은혜로운 공간이다.
Q 요즘은 연극을 하던 배우들이 무대와 매체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연극을 하셨던 분들은 무대가 자기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만큼 무대 특유의 따뜻함이 있다. 사람은 어렸을 때 자기가 자란 곳을 잊지 못하지 않나. 많은 추억과 안정감을 준 곳이니까. 그리고 방송을 하다가 연극을 하면 분명히 거기서 충전되는 힘이 있다. 연극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한 호흡으로 함께 한 무대 위에서 공연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라면, 방송은 씬마다 나눠서 촬영하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다.
Q 배우로서 끊임없이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는 원동력은.
나도 사실 인간이라 욕심이 많다. 배우라는 직업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많이 노출되는 직업이지 않나. 동시에 내가 매번 변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게 금방 싫증을 느낄 수도 있는 위태로운 직업이다. 끊임없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달라지고 싶다’는 열망인 것 같다. 고여 있고 싶지 않다는 마음, 굳어져 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나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한다.
Q 달라지고 싶다는 열망을 이야기했는데, 이번 ‘리차드3세’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까.
사실 잘 모르겠다. 공연을 하고 나면 알게 될 것 같다. 지금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어떻게 캐릭터를 잘 녹여내서 이야기를 잘 전달할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공연이 끝난 다음에야 이 작품이 내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될 것 같다(웃음).
Q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을 꼽는다면.
연극 ‘분장실’. 스스로 새로운 약속을 하게 한 작품이다. 매일매일 ‘이건 정말 잘 해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모든 생활패턴을 다 차단하고 연기에만 몰입하게 한 작품이다. 당시 맡은 캐릭터가 정신이 온전치 않아 정신병원에서 매일 베개를 들고 다니는 키코라는 여성이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집념과 열망이 매우 큰 인물이었는데, 그런 집착과 열망을 배우고 싶었다.
드라마 중에서는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모든 작품이 터닝포인트인 것 같다.
Q 배우 장영남이 집착하는 것은?
단순하고 유치하지만 연기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집착한다(웃음). 그리고 요즘은 아이가 잘 컸으면 좋겠다는 것.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결국 배우로서 ‘나’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행복을 드리려면 내가 행복한 배우가 되어야할 것 같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좀 막연하게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한데, 내가 그 단어를 좋아한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우선 연극은 당연히 계속 하고 싶다. 한동안 많이 못 해서 아쉬웠다. 특히 박근형 선생님과 작업해보고 싶다. 박근형 선생님과 ‘누가 내 동생의 머리를 깎았나’, ‘경숙이 경숙아버지’ 등 여러 작품을 같이 했는데, 선생님 작품이 너무 좋다. 제가 너무 존경하는 선생님들 중 한 분이다. 선생님의 ‘너무 놀라지 마라’도 기억에 남는다.
Q 2021년을 돌아본 소감과 내년의 바람을 이야기한다면.
올해는 연초부터 정말 열심히 활동해왔다. 보여진 것들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활동을 쉼없이 이어와서 체력적인 소모도 컸다. 그래도 너무나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고, ‘악마판사’, ‘검은태양’, ‘뫼비우스’ 등 작품도 다 재미있었다. 스스로 ‘너 정말 수고 많았어’라고 할 수 있는 해였다. 내년도 내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고민하며 자분자분 잘 나아가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앤드마크, 샘컴퍼니 제공
2021.12.29 / 조회 19,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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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의 '리차드 3세' 다시 펼쳐진다...장영남 등 전캐스트 공개
지난 2018년 황정민이 주역으로 나서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리차드 3세'가 4년 만에 다시 펼쳐진다. 내년 1월 11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리차드 3세'에는 타이틀롤을 맡은 황정민을 비롯해 장영남, 윤서현, 정은혜, 임강희, 박인배, 서성종 등이 출연한다.
연극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지난 초연에서 리차드 3세를 광기 어린 연기로 소화해낸 황정민의 열연으로 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황정민은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선천적으로 기형인 신체 결함에도 불구하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악인 리차드3세를 열연한다. '오이디푸스' 이후 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 대해 “시대를 막론하고 명작은 보는 이들이나 만드는 이들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많은 분들이 쉽게 접하고 연극과 예술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양질의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리차드3세’는 그러한 편견을 깰 가장 적합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에서 리차드3세와 경쟁구도를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높일 엘리자베스 왕비 역은 극단 ‘목화’ 출신으로 연기경력 27년차 베테랑인 장영남이 연기한다. 최근 드라마 ‘검은태양’, ‘악마판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에서 주목받은 장영남은 '엘렉트라'(2018) 이후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장영남은 이번 공연에 대해 “개인적으로 ’리차드3세’는 연이 깊은 작품이다. 2004년 앤 역으로 출연한 바 있고, 17년이 지나 이제는 엘리자베스 역으로 출연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의 무대를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기대를 표했다.
리차드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인 에드워드4세는 대표작 ‘막돼먹은 영애씨’를 비롯해 최근 ‘마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 1, 2’등의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윤서현이 연기한다. 윤서현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게 되어 유독 설레인다. 고대하던 셰익스피어작이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이 진심이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요크가와 리차드3세에 의해 가문이 몰락 당하고 미치광이로 전락한 마가렛 왕비 역에는 '리차드 3세'의 초연과 '오이디푸스'에서 강렬한 연기로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정은혜가 나선다. 국악인이자 연극배우로서 자신만의 결을 지닌 인물들을 선보여온 정은혜는 “처절했던 한 인간의 결핍을 외면했던 우리에게 셰익스피어는 ‘리차드3세’를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가 올라오는 만큼 우리가 외면한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남편과 시아버지를 죽이고 가문을 몰락시킨 원수 리차드3세를 증오하면서도 음모와 유혹에 넘어가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미망인 앤은 ‘블랙메리포핀스’, ‘아가사’, ‘마리퀴리’, ‘주홍글씨’ 등에서 사랑받은 임강희가 연기한다. 임강희는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행복하다. 어려운 시기에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에게 좋은 공연으로 에너지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맨 오브 라만차', '영웅본색' 등에 출연해온 박인배가 리차드3세의 온갖 악행을 실행하는 집행자이자 권력가의 옆에 서서 지휘할 줄 아는 영리한 심복 버킹엄 공작으로 분하며, ‘빨래’, ‘난타’, ‘짬뽕’ 등의 서성종이 리차드3세의 탐욕을 충족시키고 악행을 도와 권력암투의 피바람을 증폭시키는 시장과 리버스 외 다양한 배역으로 분한다.
이외에도 초연 무대를 빛냈던 이갑선, 김병희, 김재형과 새로이 합류한 이은석, 석민기, 김도진 등이 원캐스트로 열연할 예정이다.
연극 ‘리차드3세’는 2022년 1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지며, 1차 티켓 오픈은 12월 2일 인터파크 등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샘컴퍼니 제공
2021.12.01 / 조회 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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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의 무대 복귀작, 연극 ‘오이디푸스’…5개 도시 투어 돌입
배우 황정민의 무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오이디푸스'가 지난 24일을 끝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비극의 원류로 통하는 소포클레스 원작을 새롭게 재해석한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피하려 할수록 거침없이 다가오는 비극의 그림자와 충격적인 진실에 절규하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황정민, 배해선, 남명렬, 박은석, 최수형 등 원 캐스트로 구성된 배우들의 열연, 무대기술, 조명, 영상, 음악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타이틀롤 황정민은 자신에게 내려진 신탁을 피하기 위해 고뇌하고, 감당할 수 없는 비극적 운명 속에서도 한 발씩 내딛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섬세하고 표현해 '역시 갓정민'이라는 찬사와 함께 관객들의 깊은 울림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고전의 저력을 보여준 연극 ‘오이디푸스’는 내달부터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구리, 여수 울산 등 5개 도시 투어를 앞두고 있으며,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연극 '오이디푸스' 투어 일정]
3월 8일~9일 전주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3월 15일~17일 광주 |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3월 22일~23일 구리 |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
3월 29일~31일 여수 |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4월 5일~6일 울산 |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샘컴퍼니 제공
2019.02.26 / 조회 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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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가 이런 사람이었어? 연극 ‘오이디푸스’ 리뷰, 운명에 맞서는 황정민의 미친 연기력
천만 배우 황정민의 1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으로 캐스팅 발표부터 화제가 됐던 ‘오이디푸스’가 지난 1월 29일 개막했다. 고대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진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이디푸스가 이런 사람이었어? 황정민의 미친 연기력
기자가 90분간 폭풍같이 휘몰아친 ‘오이디푸스’를 보고 나온 느낌은 ‘역시 황정민은 황정민’이다. 그는 미친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맞춰 스핑크스로부터 위험을 받던 테베를 구해 왕이 되고, 테베의 왕비 이오카스테와 혼인한 인물이다.
극은 오이디푸스가 테베의 왕의 되어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테베 국민들의 비를 내려달라는 요구에 크나큰 책임감을 느끼고, 그들의 절망과 고통에 마음 아파한다. “나는 비를 내려줄 수 없다. 신이 아니다”라며 괴로워하지만, “나는 이 재앙에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한 나라의 왕으로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다. 재앙의 원인을 찾으러 신의 말을 들으러 갔던 오이디푸스의 처남 크레온은 테베의 전왕 라이오스의 비극적인 죽음의 범인을 찾아 벌 주라는 신의 이야기를 오이디푸스에게 전한다.
재앙을 해결하려는 오이디푸스는 전왕을 죽인 범인이 자신이며, 왕비인 이오카스테가 어머니라는 비극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절망스런 운명에 가슴을 치며 절규하지만 결코 사랑하는 이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이디푸스가 이런 사람이었던가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유 있는 원 캐스트, 인상적인 엔딩
시종일관 오이디푸스 곁에서 그를 관찰하는 코러스장 박은석은 극에 비장미를 더하고, 맹인 예언가 테레시아스 역의 정은혜는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무대를 채운다. 베테랑 배우 배해선과 남명렬 또한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제 몫을 해낸다. 많은 공연에서 여러 이유로 더블 캐스트를 하고 있고 그것의 장점도 있지만, '오이디푸스'를 보고 나니 오랜 시간 함께 연습한 한 팀에서 오는 시너지가 생생히 느껴졌다.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음악과 한정된 공간이지만 거대한 신전과 땅으로 떨어지는 태양 등 깊이감 있게 표현한 무대도 오이디푸스 비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테베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이디푸스가 객석 쪽으로 내려와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자, 메마른 테베의 땅에 비가 쏟아진다. 이 작품의 인상적인 명 장면이다.
‘오이디푸스’ 연습 공개 때 “영화보다 연극이 더 좋다”라고 고백한 황정민의 미친 연기를 계속해서 무대에서 보고 싶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오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후 전주, 광주, 구리, 여수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샘컴퍼니 제공
2019.02.01 / 조회 1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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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참혹한 운명에 저항하는 남자, 황정민의 ‘오이디푸스’
황정민이 주역을 맡은 연극 ‘오이디푸스’가 29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서재형 연출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자인 한아름 작가가 선보이는 공연이다. ‘오이디푸스’ 제작진은 지난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일부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것은 극의 3~6장에 해당하는 장면으로, 테베에 내린 역병의 원인을 알고자 예언자 테레시아스를 찾아간 오이디푸스가 “당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은 바로 당신”이라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져 자신의 과거와 운명을 돌아보는 장면이다.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등 이날 연습실에서 밀도 높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기대감을 높인 배우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예언자 테레시아스(정은혜)를 찾아간 오이디푸스(황정민)
▲테레시아스의 까마귀 떼를 쫓는 오이디푸스
▲눈먼 예언자 테레시아스(정은혜)와 새들
▲테레시아스의 불길한 신탁을 듣고 혼란에 빠진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에게 충언하는 크레온(최수형)
▲오이디푸스를 달래는 왕비 이오카스테(배해선)
▲크레온이 자신을 왕의 살해자로 만들려 한다고 의심하는 오이디푸스
▲왕비와 크레온의 충언을 듣고도 자신의 운명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아 괴로워하는 오이디푸스
▲코러스장(박은석)
▲테베의 전왕 라이오스가 삼거리에서 강도들에게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삼거리에서 저질렀던 일을 떠올리는 오이디푸스
▲삼거리에서 마주친 라이오스 왕을 홧김에 죽이고 만 오이디푸스
▲자신이 라이오스의 살해자일지도 모른다고 괴로워하는 오이디푸스
▲고통스러워하는 오이디푸스와 그를 달래려 애쓰는 왕비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01.28 / 조회 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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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이디푸스’ 도전하는 황정민, “영화보다 연극이 더 좋아”
“(젊은 시절) 열심히 준비해도 관객이 없어서 공연을 못했던 날도 있다. 그때 ‘나중에 유명해지면 꼭 관객들과 무대에서 계속 소통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 무대에서 1시간 반 동안 연기하고 있을 때 제일 자유롭다고 느낀다”
처절한 악인으로 변신, 뜨거운 박수갈채를 자아냈던 연극 ‘리차드3세’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황정민의 말이다. 영화 ‘베테랑’, ‘국제시장’ 등으로 ‘쌍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지난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 ‘오이디푸스’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했던 연극 무대에 대해 깊은 애정을 표했다.
황정민이 이번에 도전하는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고전 비극을 원작으로 한 ‘오이디푸스’다. ‘리차드3세’ ‘주홍글씨’ 등의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참여해 새롭게 구성했고, 타이틀롤을 맡은 황정민을 필두로 배해선, 남명렬, 최수형, 박은석, 정은혜 등이 무대에 오른다.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다를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오이디푸스 탄생할 것”
오이디푸스는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비극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타고난 남자, 그간 숱한 무대에서 여러 배우들에 의해 연기되었던 오이디푸스를 황정민은 어떻게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오이디푸스’는 비극의 원류이자 연극쟁이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2500년 전 쓰인 작품을 지금 공연하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짚은 황정민은 “허투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어떻게 해야 관객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 연극을 지망하는 학생이나 관심 있는 분들이 공연을 보고 (오이디푸스에 대해)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신중히 작품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리차드3세'를 끝내고 나서 이제 어떤 연극이든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한 작품을 하게 됐다”며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많이 휘몰아치게 되는데, 그걸 매 연습 때마다 해내야 해서 힘들다. 또 그중 가장 좋았던 감정선을 매일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운명의 비밀을 찾고자 나선 오이디푸스를 돕는 코린토스의 사자 역 남명렬은 황정민이 연기할 오이디푸스에 대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오이디푸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1995년 '오이디푸스'에 출연했던 그는 “서재형 연출의 디테일한 무대 미학과 황정민 배우의 열정이 만나 새로운 오이디푸스가 탄생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는 말로 작품에 힘을 실었다.
오이디푸스에 대한 새로운 해석
운명에 굴하지 않고 응전하는 오이디푸스
황정민의 연기와 더불어 기대되는 것은 오이디푸스에 대한 제작진의 새로운 해석이다. “2019년 현재, 의지를 가진 인간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오이디푸스를 통해 그런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서재형 연출은 극의 후반부에 대해 “(진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눈을 찌르는 장면 등이 있다. 폭력적이거나 움직임이 크지는 않지만 감성적 인상은 매우 클 것”이라며 “그 순간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의지를 갖고 스스로 걸음을 걷는 장면이 준비돼 있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배우들이 덧붙인 말들도 더욱 기대를 높였다.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 왕비로 분하는 배해선은 “극 중 수많은 비탄과 절규의 대사 중 하나를 꼽는다면 오이디푸스가 마지막에 하는 ‘아니, 괜찮소’라는 말이다. 나약한 인간이 신이 준 운명을 그대로 겪어내고 나서 그래도 자신의 의지로 그 길을 걷고자 하는 결심의 순간 말하는 대사다. 그 단어 하나에 이 작품의 깊이와 치유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배해선은 “긴장 속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 대한 슬픔과 희망, 기쁨, 좌절의 몫은 관객 분들이 누리실 것 같다. 필요에 따라선 손수건이나 휴지가 필요하실 수도 있다.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우셔도 된다”고 말했다.
황정민 역시 “마지막에 오이디푸스가 ‘나는 살았고, 그들을 사랑했고, 그래서 고통스러웠다’는 대사를 할 때 가장 기분 좋고 행복하다. 이 모든 극을 함축하는 말 같아서다”라는 말로, 남명렬은 ‘내 발아,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대사가 계속 마음에 와 닿는다. 이제껏 그랬듯 앞으로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텐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많은 생각이 든다”는 말로 이번 공연이 삶과 운명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남길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연극 ‘오이디푸스’의 무대는 3천여 년 전의 신화와 현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재형 연출은 무대와 관련해 “연극에서 잘 구현하지 않는 스펙터클한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오이디푸스’는 오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01.25 / 조회 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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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극 ‘오이디푸스’ 미공개 캐릭터 컷 모음…배우들은 왜 머리에 꽃을 달았을까?
2018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극 ‘리차드3세’ 제작진과 국민배우 황정민의 두 번째 의기투합 및 배해선, 최수형, 박은석, 남명렬 등 원 캐스트의 연극 ‘오이디푸스’가 내년 1월 29일 개막을 앞두고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이 담긴 캐릭터 컷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로 시선을 모은 캐릭터 컷에는 꽃과 과일 장식, 갈대 등 색다른 소품을 이용했다. 배우들은 왜 머리에 꽃을 달았을까? 연극 ‘오이디푸스’ 캐릭터 컷 촬영 현장을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취재했다.
먼저 연극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대표적인 비극 작품이다. 작품명이자 극 중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테베의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 왕비 사이에서 아들로 태어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애쓰는 인물.
이번 작품이 그리스 비극인 만큼 캐릭터 컷 촬영도 작품의 재해석에 중점을 뒀다고. 그래서 작품의 배경이자,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 중 하나였던 테베 민족의 느낌을 살리고자 자연주의적 콘셉트로 진행됐다. 머리에 꽃을 달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작사 샘컴퍼니에서는 사진작가, 분장 디자이너 외에도 플로리스트를 섭외하여 작품 이미지에 맞춰 갈대, 풀잎, 꽃다발, 과실이 가득 열린 열매까지 다양한 소품들을 제작했다.
이날 촬영 현장에는 에스닉풍의 목걸이와 장식 소품, 코끼리 상아 같은 동물 뼈와 원석 재료로 만든 소품들이 자리했고, 망태를 떠올리는 거친 질감의 천도 준비되어 있었다.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는 "눈을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기본으로 하여 캐릭터의 성격과 느낌에 따라 분장의 채도와 강도에 차별을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오이디푸스 역
황정민이 연기하는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을 낳게 되리라는 비극적 신탁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코린토스의 폴리보스 왕과 멜로페 왕비를 자기의 친부모로 알고 성장했다. 훗날 그들이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란 사실을 알고 코린토스를 등지고 테베로 와 존경받는 왕이 되었으나, 마주하게 된 진실과 자신의 운명 앞에 절망하게 된다.
이날 촬영 콜타임 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한 황정민은 이번 캐릭터 컷 촬영 직전에 태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와 얼굴이 아주 검게 태닝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는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촬영 준비를 마치고, 어수선한 현장에서도 무대처럼 몰입하여 웃고 있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간절한 눈빛을 담은 오이디푸스를 표현했다.
황정민은 머리에 꽃과 갈대, 장식을 단 다른 캐스트들과는 달리 비극적인 운명에 놓인 오이디푸스의 운명에 중점을 맞춰 분장을 제외한 다른 장식을 일체 하지 않았다. 음영을 강조한 클로즈업 중심으로 촬영된 캐릭터 컷은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를 풍긴다. 극 중 오이디푸스가 악인인지 선인인지 극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작품의 기대 포인트.
배해선-이오카스테 역
배해선 연기하는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로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인물이다. 다크한 이미지의 다른 캐스트들과는 달리 대지의 여신을 연상시키듯 생명력 있는 느낌의 밝고 몽환적인 메이크업과 자연주의적인 과실 소품, 여신 느낌의 의상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강조했다.
정은혜-테리시아스 역
연극 ‘리차드3세’에서도 강렬한 연기와 에너지로 무대를 휘어잡았던 정은혜는 어느새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는 테베의 고명한 맹인 예언자 테레시아스 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오카스테 역의 배해선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다크한 세미스모키 분장을 하고 머리는 마른 풀잎으로 만든 화관을 썼다. 테리시아스는 새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청력을 지닌 인물로 가뭄으로 말라가는 테베를 구할 방법을 묻는 오이디푸스에게 테베의 옛날 왕이었던 라이오스 왕의 살인자를 찾아 벌하면 신들이 비를 내려주실 것이라고 예언한다.
최수형-크레온 역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최수형은 크레온 역으로 캐스팅됐다. 크레온은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다. 스핑크스를 물리친 오이디푸스를 왕으로 인정하며 상복을 입은 자신의 누이를 왕의 침실로 안내하는 인물이다. 테베에 내린 재앙의 원인을 알고 싶어 하는 오이디푸스에게 예언자 테레시아스를 소개시켜 줌으로써 오이디푸스에게 진실로 가는 열쇠를 쥐여준다.
최수형은 그동안 공연에서 보았던 남성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분장에 임했다. 쇄골과 어깨선에 페인팅을 끝내고 거친 질감의 천을 상의에 두르고 촬영을 진행했다. 크레온은 대지의 여신 이오카스테의 동생이기 때문에 녹색의 나무줄기로 엮어 만든 관을 머리에 씌웠다.
박은석-코러스 장 역
박은석은 오이디푸스가 느끼는 고통의 원인을 다양한 시점에서 전달하고 서사를 끌어나가는 인물인 코러스 장을 맡았다. 코러스는 그리스 비극 작품의 특징적인 배역으로 주요 배우들 외에 내레이터 역할을 담당한다. 코러스 장은 그들 중에 우두머리로, 박은석은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기에 극중 다른 테베인과 차이를 두기 위해 갈대 소품으로 헤어를 강조했다.
남명렬-코린토스 사자 역
모든 배역이 원 캐스트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에서 연륜 넘치는 연기로 중심을 잡아줄 남명렬은 오이디푸스에게 폴뤼보스 왕의 유언을 전하러 온 코린토스 사자를 연기한다. 코린토스 사자는 테베의 한 양치기에게서 건네받은 아이가 오이디푸스인 것을 알았으며 훗날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인물이다.
그는 테베가 아닌 코린토스 왕국의 인물이기에 다른 테베인들과 차이를 주기 위해 나뭇잎이 아닌 다른 질감의 장식을 사용했으며, 머리카락은 스프레이를 이용해 아이스 블루 실버 색으로 입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처럼 캐릭터를 표현했다.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본 공연의 궁금증을 더하는 연극 '오이디푸스'는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샘컴퍼니 제공
2018.12.18 / 조회 7,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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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주역, 연극 ‘오이디푸스’의 3가지 기대 포인트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낳은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타고난 남자,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비극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오이디푸스가 배우 황정민의 열연으로 다시 태어난다. 내년 1월 개막을 앞둔 ㈜샘컴퍼니의 연극 ‘오이디푸스’에서다. 얼마 전 황정민의 강렬한 아우라를 담은 캐릭터컷으로 기대를 끌었던 이 작품은 어떤 무대로 펼쳐질까. 지난 11일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작품의 3가지 기대 포인트를 전망해봤다.
‘오이디푸스’ 기대 포인트 1, ‘국민 배우’ 황정민의 변신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존재는 타이틀롤 ‘오이디푸스’로 변신할 황정민일 것이다. 그는 작년 초 연극 ‘리차드3세’를 통해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 광기 어린 악인 ‘리차드3세’를 처절하게 그려내 흥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오이디푸스’는 그가 ‘리차드3세’에 이어 또 한번 원캐스트로 주역을 맡아 이끄는 무대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태어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다. 가혹한 운명과 처절한 진실 앞에서 자신의 운명과 맞서 싸우는 이 유명한 비극의 주인공을 ‘공작’ ‘아수라’ ‘군함도’ ‘곡성’ 등 수많은 영화로 1억 명의 관객을 만난 국민 배우 황정민이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새로운 작품에 임하는 황정민의 각오도 예사롭지 않았다. ‘리차드3세’와 관련해 “내 에너지와 관객들의 에너지가 합쳐졌을 때 너무나도 큰 행복감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고 회상한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관객 분들이 돈이 안 아깝다고 생각하시면 좋겠다. 저 사람이 왜 무대에서 저렇게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느끼시고 모든 에너지를 충분히 받아가시면 좋겠다. 보시는 분들의 머릿속에 ‘황정민의 오이디푸스’가 각인되어 나중에 친구들이나 자녀들에게도 ‘예전에 그 공연을 봤는데 너무 훌륭했다’고 하실 만큼 잘 하고 싶다”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황정민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 갇힌 오이디푸스를 통해 자신의 삶도 함께 돌아보고 있다고. 이번 작품을 연습하며 "인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는 그는 “나는 어떤 운명을 가졌길래 지금까지 이 직업을 떨치지 못하고 수많은 못된 댓글 속에서 배우로서 살고 있나, 내가 정말 좋은 배우인가, 잘 하고 있나를 자문자답하게 된다. 그런 부분이 이 작품과 서로 맞닿는 면이 있다. 한낱 인간이 운명에 의해 얼마나 간사하게 움직여지는지, 그걸 딛고 일어나는 인간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고 말했다. 이미 작품에 푹 빠져든 듯한 그의 이야기는 장차 무대에서 완성될 황정민의 오이디푸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왼쪽부터)배우 정은혜, 최수형, 배해선, 황정민, 남명렬, 박은석, 서재형 연출
‘오이디푸스’ 기대 포인트 2, 원캐스트로 무대 이끌 실력파 배우들
황정민과 함께 호흡을 맞출 다른 배우들의 탄탄한 존재감 역시 ‘오이디푸스’의 기대 포인트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해온 배해선이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로 분해 뮤지컬 ‘의형제’(1998) 이후 20년 만에 황정민과 호흡을 맞추고, 남명렬이 진실을 찾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의 사자로 분해 극의 한 축을 이끌 예정이다.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 크레온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최수형이,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은 ‘레드북’의 박은석이, 오이디푸스의 신탁을 확인시키는 고명한 예언자 테레시아스는 국립창극단 출신으로 지난해 연극 ‘리차드3세’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정은혜가 연기하며, 이밖에도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배우들 등이 전원 원캐스트로 공연에 출연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공연에 임하는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배해선은 황정민과 1998년 함께 공연했던 뮤지컬 ‘의형제’를 돌아보며 “당시 어린 후배를 많이 돕고 독려해주던 잊을 수 없는 선배였는데, 이번에 호흡 맞출 수 있어서 너무 긴장되고 기대된다. 과연 이 작품과 역할에 얼마나 몰입해서 뛰어들 수 있을지가 내게는 새로운 모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995년 이오카스테 역으로 연극 ‘오이디푸스’에 출연한 적이 있는 남명렬은 “고전이 끝없이 새롭게 변주되고 재공연된다는 것이 연극만의 매력 중 하나다. 오로지 배우 스스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장르라 더 어렵고, 그만큼 희열이 있다”며 새로운 역할로의 변신에 대해 설렘을 표했다.
‘리차드3세’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황정민과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정은혜는 “선배님의 ‘리차드3세’를 지켜보며 매순간 경이로웠고, 저 분이 한 땀 한 땀 엮어갈 때 나도 잘 해서 좋은 어시스턴트, 좋은 배우가 되자고 다짐했었다. 나를 연극 무대에 세워주신 연출님과 제작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전력질주해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이디푸스’ 기대 포인트 3, 서재형 연출이 이끄는 무대
서재형 연출이 소포클레스의 고전을 어떻게 재탄생시킬것인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리차드3세’, ‘메피스토’, ‘왕세자 실종사건’, ‘주홍글씨’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강렬한 연출력을 선보인 바 있다.
"’리차드3세’를 할 때 황정민 배우의 일상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언젠가 같이 비극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운명처럼 기회가 닿았다”며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힌 서재형 연출은 “운명에 휩쓸려 살아가지는 게 인생일 수도 있지만, 어려워도 다시 딛고 일어나는 게 인간이지 않을까. (오이디푸스가) 힘든 일을 겪고 다시 일어나는 그 순간을 소박하고 담담하고 두껍게 그려내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제11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자인 한아름 작가를 비롯해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등 실력파 창작진도 서 연출과 함께 공연을 준비 중이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샘컴퍼니 제공
2018.12.12 / 조회 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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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배해선·정은혜 등 '오이디푸스' 강렬한 캐릭터 컷 공개
배우 황정민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에 오른 연극 '오이디푸스'(제작 (주)샘컴퍼니, 프로듀서 김미혜) 측이 개막을 앞두고 주요 출연진의 캐릭터 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캐릭터 컷에서 타이틀롤 '오이디푸스'로 분한 황정민은 강렬하면서도 연민이 묻어나는 양면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극적으로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표현해내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로 분한 배해선은 테베의 메마르고 원시적인 컨셉으로 사진을 촬영한 다른 배우들과 달리 대지의 여신을 연상시키는 생명력 있는 캐릭터를 표현했고, 테베의 고명한 예언자 테레시아스 역의 정은혜는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강조했다.
오이디푸스가 느끼는 고통을 다양한 시점에서 전달하고 서사를 끌어나가는 코러스장 역 박은석과 테베에 내린 재앙의 원인을 찾는 오이디푸스에게 진실로 가는 열쇠를 쥐어주는 크레온 역 최수형의 캐릭터 컷도 공개됐다. 이들은 촬영시 상의 탈의를 쑥스러워했으나, 이내 강인한 남성미를 강조한 분장과 탄탄한 몸매로 새로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내년 1월 29일 개막을 앞둔 '오이디푸스'는 공연제작사 (주)샘컴퍼니가 '해롤드 앤 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3세'에 이은 네 번째 연극으로 준비 중인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원작을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 등이 새롭게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오이디푸스'는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지며,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11일(화) 오후2시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주)샘컴퍼니 제공
2018.12.06 / 조회 3,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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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내년 1월 개막 앞두고 황정민, 배해선 등 캐스팅 공개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고전 희극 ‘오이디푸스’가 황정민, 배해선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오는 2019년 1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다.
오이디푸스 역은 ‘공작’, ‘곡성’, ‘베테랑’ 등 수많은 영화는 물론 ‘리차드3세’ 등 무대에도 꾸준히 서온 황정민이 맡았다.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 역은 TV와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배해선이 연기한다.
‘메디아’, ‘비명자들2’ 등을 통해 연륜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남명렬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 역에 캐스팅됐다. ‘노트르담드 파리’, ‘안나 카레니나’ 등 많은 작품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와 가창력을 인정받은 최수형은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인 크레온으로 변신한다.
‘해롤드 앤 모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3세’에 이어 샘컴퍼니가 네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에는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서재형 연출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에 빛나는 한아름 작가콤비를 비롯해 뛰어난 공간활용과 미장센을 보여줘 온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연극 ‘오이디푸스’의 1차 티켓은 오는 12월 11일(화) 인터파크에서 오픈된다.
글 :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샘컴퍼니 제공
2018.11.30 / 조회 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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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3세’ 캐릭터·황정민의 힘
셰익스피어 원작 다룬 고전극
희대의 악인 연기한 황정민 돋보여
쉽고 설명적이지만 관객 상상력 제한해 아쉬워[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나의 죄를 묻는 그대들의 죄를 묻고자 한다.”‘악인’ 황정민은 강렬했다. 6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리차드 3세’다. 15세기 전란을 겨우 수습한 영국을 다시 혼란에 몰아넣은 리차드 3세를 연기했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올라 우리에게 ‘영국의 수양대군’이라 불리는 자다. 날 때부터 곱사등에 못생긴 얼굴로 멸시당하다 스스로 악을 택했다. 계략으로 왕궁의 경쟁자를 차례로 숙청하고 때론 직접 망치로 내려쳐 죽이는 잔인무도함도 있다. 자신을 “삐뚤어졌다”고 말하는 자에겐 “삐뚤어진게 아니라 뒤틀린 것”이라며 광기를 드러낸다.‘리차드 3세’는 리차드 3세라는 캐릭터의 힘으로 극을 이끈다. 역사가 쓰고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희대의 악인을 황정민이 입었다. 호흡 좋은 배우가 매력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좋다. 황정민은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특수분장으로 만든 곱사등을 짊어지고 왼팔을 한껏 꺾어 추했던 리차드 3세의 외형을 표현했다. 다리를 절며 뒤뚱거리면서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사실상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대사량이 많으나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 고전극 특유의 문어체가 입에 안 맞을 듯한데 관객에 직접 말을 건네는 등 여유가 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이지만 어색함을 찾을 수 없다. ‘리차드 3세’는 무겁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해학을 더했다. 등장인물들의 갈등상황에 주고받는 대사에 말 맛을 살려 리듬감이 있다. 고전극이 주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수백 년 전 영국에서 일어난 왕위경쟁이 소재이나 현재의 관객도 느끼는 바가 있다. 연출한 서재형은 끝없이 욕망을 추구하고 남을 의심하며 적을 제거하려한 리차드 3세에게서 왕관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리는 우리와 사회의 모습을 반추하려 했다.쉽게 표현하려다 관객의 상상력을 제한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차드 3세가 간계를 부리거나 등장인물들이 목숨을 잃는 등 극적인 장면마다 대형 스크린을 활용했는데 필요 이상으로 직접적이다. 극의 초점을 주인공에 맞춘 탓에 다른 인물이 부각하지 않는다거나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만 활용하는 등 단편적인 것도 아쉽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27 / 조회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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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연극 '리차드3세' 개막 후 순항
10년 만에 연극컴백
악인 연기에 호평
3월4일까지 예술의전당사진=샘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성공적으로 첫 무대를 올렸다.황정민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리차드3세’의 첫 공연을 올린 후 호평 속 순항 중이다. 3월4일까지 공연한다. ‘리차드3세’는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영국 장미전쟁 당시 실존했던 인물이자 곱사등과 못생긴 얼굴로 외면당했던 리차드3세가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로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가 소재다. ‘리차드3세’는 주연부터 조연, 아역까지 전 배우를 원캐스트로 구성해 팀워크를 살렸다. 방대한 대사량과 강한 악인 캐릭터를 연기한 황정민과 각자의 욕망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군상들을 연기하는 전 배우들의 고군분투하는 무대가 호평이다. 황정민은 기획단계부터 참여하고 원캐스트를 자처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황정민은 “연극 연습을 하면서 오랜 영화작업으로 무대에 필요한 긴 호흡을 많이 잊어버렸다는 것을 느꼈고 다시 배우는 계기가 됐다”며 10년 만에 연극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8 / 조회 2,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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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사등에 뒤틀린 야욕.. 황정민 “추악한 욕망에서 초심 찾았다”
'리처드3세'로 10년 만에 연극 복귀
추악한 욕망으로 왕권 노리다 파멸 이르는 인물
돌아온 무대서 초심 되찾아
6일부터 예술의전당서 공연배우 황정민이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연극 ‘리처드3세’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샘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어느새 영화 호흡에만 익숙해진 나를 발견했다.”배우 황정민이 연극으로 돌아와 연기의 초심을 되찾았다. 그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는데 연기가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며 “대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감이 달라진다는 걸 긴 호흡의 연기를 하며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황정민은 오는 6일부터 3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리처드3세’에서 악인 리처드3세를 연기한다. 연극 ‘웃음의 대학’의 이후 10년 만에 출연한 연극이다. 셰익스피어 원작으로 15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왕위를 탐낸 섭정 리처드3세의 욕망과 파멸을 다뤘다. 황정민은 “연기를 처음 할 때 선배들이 하는 셰익스피어의 고전극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오랜만에 출연하는 연극이기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었으면 했고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싶었다”고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오는 이유를 밝혔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리처드3세는 곱사등에 못생긴 얼굴이지만 뛰어난 언변과 비상한 머리로 권모술수에 능하다. 열등감으로 세상을 악으로 지배하겠다는 정권욕으로 주요 인물들을 제거하는 과정이 극에 담긴다. 황정민은 첫 공연을 앞두고 “리처드가 가진 욕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사 중에 ‘내가 지은 죄를 그대들의 죄를 묻고 싶다’는 대사가 있는데 요즘 우리 시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좋아한다”며 “남을 손가락질하긴 쉬우나 입장을 바꿔보면 그렇지 않다. 진정한 악이 무엇인지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관객에 당부했다.‘리처드3세’는 황정민 외 정웅인 김여진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나 ‘더블’이 아닌 ‘원캐스트’로 공연한다. 황정민은 기획단계부터 이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원캐스트는 배우의 자존심이자 책임감”이라며 “브로드웨이 등 전세계 어딜가도 원캐스트가 기본인데 우리나라만 이상하게 두세 명이 한 역할을 번갈아가며 공연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어 “‘리처드3세’는 원캐스트이기 때문에 모든 배우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만나 연습을 하고 있다”며 “팀으로서 끈끈하기 때문에 본 공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자신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1 / 조회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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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주연' 대학로 '연출'…연극에 별빛 내린다
황정민·조정석·박소담 등 무대로 돌아온 배우들
'리차드3세' '아마데우스'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
이름난 연극작품 선택해 초심 찾고 활력 얻어배우 황정민, 조정석, 박소담(왼쪽부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천만배우’가 출연한 연극은 어떨까. 영화계에서 맹활약하던 스타 배우가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해 티켓 파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보내고 보릿고개를 지나는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이 분다.배우 황정민은 2월6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리차드3세’에서 후일 리처드 3세에 등극하는 글로체스터 공작을 연기한다. 영화 ‘베테랑’ ‘국제시장’ 등에 출연해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티켓파워를 자랑한 그가 연극에 돌아온다. 2007년에 공연한 ‘웃음의 대학’ 이후 10여 년 만이다. 배우 조정석은 비운의 천재음악가이자 괴짜인 모차르트로 무대에 선다. 2월27일부터 서울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서다. 특유의 웃음소리, 천부적인 재능과 방탕한 사생활을 오가는 세기의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관심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 출연해 ‘충무로 신성’으로 떠오른 박소담은 2월11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하는 ‘앙리할아버지와 나’에 콘스탄스로 출연 중이다.스타들은 완성도가 보장된 작품을 선택했다. ‘리차드3세’는 영국의 문호인 셰익스피어가 쓴 동명 희곡을 각색했다. 여기에 ‘왕세자 실종사건’ ‘메피스토’ ‘메디아’ ‘주홍글씨’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등 연극 뮤지컬 오페라 음악극 창극을 아우르며 커리어를 쌓은 서재형이 연출했다. 각색은 ‘제11회 차범석희곡상’에 빛나는 한아름 작가가 했다. ‘아마데우스’는 ‘에쿠우스’ ‘블랙코미디’로 한국 관객에 익숙한 故피터 셰퍼의 작품이다. 이지나 연출이 기획해 프로덕션을 꾸렸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받은 프랑스의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충무로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연극으로 돌아오는 것은 초심을 찾고 활력을 얻기 위해서다. 박소담은 “연기의 시작을 대학시절 무대 공연으로 했다”며 “연극을 할 때마다 좋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 ‘클로저’ ‘렛미인’부터 이번 ‘앙리할아버지와 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중이다. 황정민은 ‘책임감’을 강조했다. “선배가 된 만큼 좋은 작품을 통해 연극과 예술을 좋아하고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며 “정확한 발음 등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1 / 조회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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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 배우들의 말말말
글/구성: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7.12.21 / 조회 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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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배우 황정민의 힘…연극 ‘리차드3세’ 예매 1위
2018년 2월 6일 예술의전당 막올라연극 ‘리차드3세’ 포스터 및 예매 랭킹 1위에 오른 사이트 캡쳐(사진=샘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초특급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리차드3세’(제작 샘컴퍼니)가 12일 오후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압도적인 예매율로 티켓사이트 랭킹 1위에 올랐다.연극 ‘리차드3세’는 쟁쟁한 12월 대작 사이에서 전체 예매순위 1위, 연극 부문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2018년 최고의 기대작임을 입증했다.영국의 장미전쟁기 실존인물 ‘리차드3세’를 모티브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이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관심 밖에서 자라온 리차드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다.국민배우 황정민의 10년만의 연극 복귀작이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정웅인, 김여진, 김도현, 국악인 정은혜, 박지연, 김병희, 멀티연기의 귀재 임기홍 등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한다. 내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3 / 조회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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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연극 복귀작 ‘리차드3세’…정웅인·김여진 합류
10년만에 무대귀환
셰익스피어의 걸작
12일 1차 티켓오픈
베테랑배우 총출동연극 ‘리차드3세’ 주요 출연진 및 콘셉트 이미지(사진=샘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2018년 2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을 앞둔 연극 ‘리차드3세’가 주요 캐스트를 8일 공개했다.셰익스피어 원작의 작품은 국민배우 황정민의 10년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이자, 전 배역 모두 원캐스트로 주요 라인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황정민은 움츠려든 왼팔과 곱사 등을 가진 신체적 불구자이지만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는 악인 ‘리차드3세’ 역을 맡았다. 이날 꼽추 분장을 한 황정민의 티저 영상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끈다. 제작사 샘컴퍼니 측에 따르면 프로필 촬영장에서 신체적 콤플렉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 특수분장 전문가를 섭외해 CG 같은 리차드3세의 기형적인 몸을 실사화했다. 샘컴퍼니 관계자는 “이를 위해 2주 전에 기형화 된 척추의 본을 뜨는 작업을 3시간에 걸쳐 진행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황정민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정웅인이 리차드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4세 역으로 변신한다.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김여진도 긴 공백을 깨고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극 중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의 긴장감을 높일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공연계에서 묵직한 존재감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정평이 난 김도현은 리차드3세의 온갖 악행을 실행하는 집행자이자 영리한 심복 버킹엄 역을 연기한다. 뮤지컬배우 박지연은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박지연은 극 중 남편과 시아버지를 죽이고 가문을 몰락시킨 원수 리차드3세를 증오하지만 음모와 유혹, 불신에 사로잡혀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미망인 앤 역을 맡았다.이밖에 임기홍이 극 중 리차드3세의 탐욕을 충족시키고 악행을 도와 권력암투의 피바람을 증폭시키는 시장, 리버스, 집행인 역 등 멀티로 출연한다. 12일 1차 티켓박스를 오픈한다. 예매 가능한 공연 일시는 2018년 2월 6일부터 8일 회차에 한정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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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정민 출연 연극 <리차드3세> 컨셉 컷 촬영 현장
지난 5일, 배우 황정민의 출연 소식을 전한 연극 는 15세기 영국 장미전쟁 시대 권모술수의 대가였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작품이다. 영화와 뮤지컬을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황정민이 연기하는 리차드3세는 못생긴 얼굴과 움츠러든 왼팔 등 신체적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언변과 리더십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지난달 27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이 작품의 프로필과 티저 영상 촬영이 진행됐다. 리차드3세의 기형적인 몸을 실사화하기 위해 영화 특수분장팀도 동원됐다. 이날의 현장 모습을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공개한다.
이 작품으로 10년 만에 연극 출연하는 황정민은 1시간 째 허리와 고개를 숙이고 특수 분장 중이었다.
스태프들은 그의 등에 살을 붙이고 매만지며, 피부색까지 꼼꼼히 덧칠하며 디테일하게 작업에 임하고 있다. 특수 분장은 여러 번 해봐서 몇 시간 동안 쭈그려서 앉는 자세는 힘든 것도 아니라고. 다만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꼽추’라는 신체적 결함을 지닌 이 인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이 작품의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총 2시간여의 분장을 마친 황정민은 허리를 펼 사이도 없이 곧바로 촬영에 임했다. 지치고 힘들 법도 하지만 카메라가 돌자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리차드3세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선과 악은 물론 탐욕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사실 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처럼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은 아니다. 이 점에 대해 그는 “일단 월리엄 셰익스피어 작가를 아주 좋아한다. 제가 연극을 시작했을 때는 고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관객들에게 고전의 맛을 알려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현장은 포스터, 컨셉 컷 촬영 외에도 다양한 영상을 배경으로 티저 영상 촬영도 함께 진행됐다. "고전이라는 무겁고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이 작품을 제작하는 샘컴퍼니의 김미혜 대표가 귀띔했다.
이어 촬영장에는 속속 반가운 얼굴들이 들어섰다. 최근 KBS 드라마 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여진과 뮤지컬배우 박지연, 방송과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는 정웅인이다.
김여진은 2011년 이후 6년 만의 연극 출연. 그녀가 맡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극중 에드워드4세의 부인이자 리차드3세의 형수이다. 리차드3세와 대립하다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통해 가장 극단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등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박지연은 이번이 첫 연극 출연이다. “노래를 하지 않고 오롯이 연기로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된다”고 출연 소감을 전한 그녀는 검정 드레스와 면사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박지연은 리차드3세에 의해 남편과 시아버지가 살해당하고 그의 유혹에 굴복한 미망인 앤을 연기한다. 그녀는 비록 굴복당했지만 정신만큼은 넘어가지 않겠다는 당당한 눈빛과 자세로 앤 역에 몰입했다.
배우 황정민, 김여진, 박지연, 정웅인 외에도 뮤지컬 , 연극 등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 콤비와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등이 창작진에 이름을 올렸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내년 2월 6일 개막하는 연극 는 오는 12일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7.12.07 / 조회 1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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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제복,중세룩까지! 내 맘을 사로잡을 남친룩
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2.05 / 조회 1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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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vs오케피> 황정민의 두 얼굴!
글/구성 :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2016.01.07 / 조회 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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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판 '오션스 일레븐' 되었으면 좋겠다"황정민이 이끄는 <오케피> 연습 공개
올해 두 편의 출연 영화가 각각 천만 이상의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워 '쌍천만 배우'라 불리는 황정민.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뮤지컬 의 일부 장면이 지난 25일 처음 공개되었다. 25일 열린 연습공개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우리에게 연극 , 영화 등으로 알려진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쓴 유일한 뮤지컬인 는 뮤지컬 음악 연주자들이 자리하는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일어나는 요절복통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2008년)을 할 때 우연히 미타니 코우키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그의 좋은 작품을 많이 알게 됐다. 영화 중에서도 "이게 그 사람 작품이었어?"하는 게 많았다. 그가 쓴 뮤지컬이 한 편 있다는 걸 알고 DVD로 보게 되었는데, 보는 순간 '이건 분명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한국에서 보여지는 뮤지컬들이 화려한 쇼 적인 작품이 많았는데, 이건 연극적이면서도 뮤지컬의 감동도 있어서 관객들에게 이런 뮤지컬도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황정민) 코가 간지러워 연주에 집중을 못하는 피아니스트로 등장하는 송영창은 황정민을 두고 "12시 연습이라 9시 반 쯤 연습실에 가 보면 언제나 황정민이 혼자서 연습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저렇게 열심히 하면 뭘 해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외국 작품을 사와서 공연할 때마다 죄를 짓는 것 같은 마음은 언제나 있다는 황정민은 "5년 후에 제대로 된 창작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한국 공연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오랜 시간 작가와 협의했으며, 영화 을 촬영하면서 LG아트센터 대관을 위해 직접 공연 소개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도 이제 의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황정민이 연출 뿐 아니라 지휘자 역을 동시에 맡는 것에 더해 여느 작품의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모였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들이 다른 작품에선 다 주인공 하시는 분들이다. 다들 솔로만 하신 분들이라 합창이 잘 안 되긴 한다. (웃음) 영화 처럼 속 역할에 최적화된 사람이 누구인가 유심히 살펴 보고 여러 공연들을 보러 다니면서 퍼즐 맞추듯 많이 조합을 해 봤다. 그래서 한 사람씩 오래 전부터 조금씩 캐스팅을 해왔다." 황정민과 함께 지휘자 역을 맡은 오만석을 비롯해, 하프 연주자 윤공주, 린아, 트럼펫 연주자 최재웅, 김재범, 바이올린 연주자 박혜나, 최우리를 비롯해 송영창, 정욱진, 이승원, 황만익, 남문철 등의 배우들이 뮤지컬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를 채우는 주역들이다. 이날 공개된 장면에서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소개하는 오프닝 장면 '오케피'를 비롯해, 저마다 시시콜콜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 연주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서곡, 그들은 각각의 문제를 안고 연주한다'를 통해 각 연주자들의 개성 만점 모습들과 앞으로 펼쳐질 쉽지 않을(?) 미래를 예고했다. 또 꿈꾸던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행복한 신인 연주자의 '퍼커션의 이상과 현실'과 뮤지컬 연주를 하지만 뮤지컬이 싫은 게으른 트럼펫 연주자의 '망해버려 뮤지컬'은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초심과 시간이 지난 후의 느슨한 마음을 대조적으로 코믹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마지막 장면으로 선보인 '인털루트,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야'는 1막 후 오케스트라 피트 아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때로 먹을 것을 던지기도 하는 등 자신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행동하는 관객들에게 보내는 연주자들의 호소와 같다. "우리는 원숭이가 아니야!"라고 입 모아 외치는 단원들의 노래는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그 가사와 동작은 코믹해 시연 도중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의 음악을 담당할 김문정 음악감독 역시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표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언젠가 이걸 작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작품이 있어서 놀랐다."는 그녀는 "악기 특성과 역할이 각 캐릭터에 너무나 잘 매치되어 있어서 대사 하나 하나까지 잘 보고 있다. 관객들이 공연 스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실제 공연에선, 우리( 오케스트라)들은 무대 2층에 자리한다. 나중에 의 배우들과 실제 오케스트라가 같이 선사하는 멋진 장면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였다. 이들의 무대는 오는 12월 18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6 / 조회 9,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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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플레이디비가 만난 배우들 + 사인 프로그램북 증정 이벤트!
배우와의 만남은 어떤 의미에서든 늘 긴장되고 기대되는 순간이다. 2012년, 많은 공연이 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고, 플레이디비 역시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어떤 사람은 상상했던 그대로의 유쾌한 모습으로 즐거운 기억을 남겼고,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더 진지한 눈빛과 태도로 절로 무릎 모아 이야기를 경청하게 했다. 이번 커버스토리는 그렇게 각기 다른 인상과 추억을 남겨준 배우들을 돌아보는 자리다. 더불어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프로그램북을 준비했으니, 댓글 이벤트에도 참여해 올해의 마지막 행운을 잡아보자. “김선영의 삶은 단순하고 밝고 긍정적인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삶을 연기하는 건 여배우로서 참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연습에 들어가고 무대에 올라가면 제 안, 저 밑에 깔려있던 무언가가 열리는 느낌이에요. 아,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엘리자벳을 만나면서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어요.” 새해 초 두 번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만난 김선영은 으로 무대 위 여왕님이 되어있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궁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살았던 비운의 여인 엘리자벳. 언뜻 보기에 전작 에서 연기했던 집시여인 이네즈와는 정 반대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내 작품 속에 푹 빠져든 김선영은 엘리자벳을 연기하는 동안 이제껏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여행과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는 김선영은 엘리자벳의 고독과 슬픔, 혼란을 그 자신의 것처럼 십분 표현해냈고, 관객들은 그녀의 열연에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배우와 작품의 만남은 운명"이기에 작품이나 캐릭터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김선영은 내년 초 로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그들이 사는 세상'부터 '여인의 향기'까지, 어느 순간부터 TV 속 엄기준의 입지는 커졌지만, 그는 뮤지컬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에 이어 올해 국내 초연작 의 주인공 프랭크를 선택해 공연을 준비하던 그를 3월 12일 커버스토리를 통해 만났다. 이후 6년만에 춤을 춰본다는 그는 "오랜만에 춤을 춰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살짝 엄살을 부렸지만, "우리는 그저 무대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것밖에 없어요.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은 없다고 봐요”라며 변함없이 성실한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이후 은 경쾌하고 속도감 넘치는 구성으로 한국 관객은 물론 해외관객들까지 불러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엄기준·박광현·규현·키 등 네 명의 주역 캐스팅도 화제에 올랐지만, 우리는 모두 성공의 중심에 맏형 엄기준의 든든한 견인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 할 게 많으니 앞만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의 2013년은 또 어떤 작품들로 채워질까. 현재 펼쳐지고 있는 두 번째 공연에 이어 엄기준의 또 다른 선택이 궁금하다. 5월 25일 커버스토리를 통해 만난 서범석과 이창용은 공연을 앞두고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는 두 배우가 모두 오랫동안 출연을 꿈꿔왔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6년 전 이 작품의 대표곡 '임파서블 드림(Impossible Dream)'을 처음 접한 후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길 늘 꿈꿔왔다는 서범석은 돈키호테 역에 캐스팅됐을 때 현실이 아닌 줄 알았다고. 인터뷰 때마다 꼭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를 꼽아왔던 이창용도 산초로서 무대에 서게 되어 무척 설렌다고 했다. 간절히 원한 작품을 만난 만큼, 두 사람은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습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물론, 작가 세르반테스의 인생과 철학까지 깊이 들여다본 그들의 열정이 실제 무대에서 빛을 발한 것은 물론이다. 그토록 원하던 소원을 하나 이룬 다음, 두 사람은 또 어떤 인물들로 변신하게 될까. 서범석의 돈키호테에게 감동 받은 관객들에게 "끝까지 배우만 할 거에요. 이순재, 김갑수 씨처럼 나이 든 뒤에도 성실하게 자기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제 롤모델이에요"라는 그의 다짐이 참 소중하다. 그가 "신체와 정신이 맑고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표현한 이창용은 에 이어 창작뮤지컬 에서 락커로 새로운 변신을 모색했으니, 두 배우의 새해가 즐겁게 기다려진다. '헤드헤즈'라 불리는 수많은 마니아를 낳은 뮤지컬 공연장은 올해도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05년 초연 후 7년 만에 돌아온 오만석과 상상 이상의 변신을 보여준 박건형이 있었다. 7월 30일 커버스토리에서 만난 오만석은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쩌다 보니 돌아오게 된" 무대를 앞두고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7년 전 그가 보여준 헤드윅의 존재감이 워낙 압도적이었기에, 스스로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김민정 연출이 "굉장히 똑똑한 배우, 신기할 정도로 끝을 알 수 없는 질감이 있는 배우"라고 표현한 그답게 오만석은 나름의 방법으로 그 과제를 돌파해냈고, 기자는 연습공개 현장에서 순식간에 극 속으로 몰입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아마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는 인터뷰 자리에서 "나 자신에게 계속, 역시, 실망하고 있다. 너무 어렵다"고 했지만,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그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그의 엄격함과 성실함을 알기에, 그를 향한 마음은 늘 든든하다. 뒤이어 진행된 박건형과의 만남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헤드윅으로 분한 그의 모습은 평소 그를 '상남자'로 알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에게는 그러한 변신이 크게 낯설지 않았던 듯 하다. 오토바이를 즐겨 타고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그의 이면에는 풍부한 호기심과 감수성이 간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 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가며 들려준 이야기는 평소 그의 일상을 관통하는 섬세한 감성을 엿보게 했고, 헤드윅을 비롯한 어떤 역할도 넉넉히 담아낼 수 있는 배우 박건형의 깊이를 짐작하게 했다. 그래서 박건형은 "그런 척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내 안에 있는, 그리고 내가 지금 발견하고 있는 모든 여성성을 총동원해서" 헤드윅이 될 수 있었다. 과의 만남을 서핑에 비유하며 "공연이 끝나면 정말로 서핑을 배워볼 생각"이라던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엄마이자 아내, 게이, 전설적인 가수. 김다현이 에서 맡은 인물 앨빈은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와 함께 캐스팅된 정성화는 이지나 연출이 "그가 없으면 작품을 맡지 않겠다"고 할 만큼 관객과 스텝들의 지지를 받는 묵직한 배우. 김다현은 "전 세계에 없는 새로운 앨빈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연출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테지만, 김다현은 보란 듯 그 기대를 넘어 우아하고 고혹적인 여가수 앨빈으로 멋지게 변신했고, 그 자신의 표현대로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정말 여자이고 엄마여야 한다. 그게 제 연기톤이고 목표였어요. 모성애가 전달된다면 나이에서 올 수 있는 벽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성애'에 초점을 맞춘 그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 를 통해 연기자로서 또 한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됐다는 그는 이후 등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관객들도 기쁜 마음으로 그의 행보를 부지런히 쫓아가는 중이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는 오디션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공연을 고대하던 관객들은 정성화·문종원·조정은의 캐스팅 소식에 안도했고, 또 기대감을 품었다. 원캐스팅으로 1년간의 대장정을 앞둔 세 배우와 플레이디비의 만남은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얼마 후 진행됐다. “제 목표는 장발장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닌 장발장을 보여주는 겁니다.”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부터 비로소 배우로서의 뚜렷한 청사진을 그리게 됐다는 정성화는 그간 탁월한 실력과 안목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배우답게, 앞으로의 1여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를 잘 알고 있었다. “1년 동안 힘을 빼고 관객들에게 온전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건, 앞으로 오랫동안 무대에 머물기 위한 적합한 연습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원캐스팅으로 업다운 없이 해내면 앞으로 예순까지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가 되겠다, 싶어요.” 이 영민한 배우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유독 절실한 마음으로 이번 오디션에 임했다는 문종원은 출연이 확정 된 후 모든 작품을 내려놓고 ‘자베르 모드’에 돌입해 있었다. 그간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에게 장발장을 쫓는 냉철한 경찰 자베르는 자타공인 맞춤 캐릭터. “달리기 선수도 자신의 주종목이 있듯 나에게 있어 자베르 같은 캐릭터는 주종목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내가 잘 할 수 있고 갈고 닦아온 내 장르를 마음껏 보여 줄 수 있는 역이라고 생각해요.” 자베르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연습 전부터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었던 그에게, 지금 무대에서는 온갖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늘 잘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나를 굉장히 힘들고 숨막히게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알돈자를 연기하면서 완전히 드러났죠. 나를 채찍질 하면서 바닥까지 가서야 알겠더라고요.”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힘든 20대를 보내고 30대를 맞이한 조정은에게 팡틴은 어딘지 모르게 안정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딸 코제트를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팡틴의 모성애와 따스함이 벌써부터 조정은의 인상을 더 부드럽게, 더 넉넉하게 해주고 있었다. “좀 편안하게 해도 되고, 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조금 나를 봐줘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치열한 자기성찰 끝에 한층 더 원숙한 연기자로 거듭난 그녀가 부르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가 개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된 류정한과의 인터뷰는 진실된 연기에 대한 그의 고민을 귀 기울여 새겨들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요즘은 모든 게 빠르잖아요. 사랑도 빠르고, 변화도 빠르고. 뉴스를 봐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 때도 많고. 정치·사회·문화 전반적으로 진실성이 많이 떨어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드니 칼튼이라는 인물은 좀 더 묵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뭔가를 제시하지 않나 싶어요. 그를 통해 '조금 더 진실되게 살면 어떨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든 것들을 가슴으로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것. 사랑을 해도 가슴으로 했으면 좋겠고, 일을 할 때도 그렇고.” 무대 밖에서도 이런 고민을 멈추지 않은 그는 를 하면서 사회·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고, 담배 꽁초 하나도 아무데나 버리지 않게 됐으며, 를 하면서부터는 진실한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또한 지나친 엄격함으로 종종 날카로워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 노력했다는 이야기는 그가 왜 그토록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연을 더 많이 해야죠. 내년 스케줄도 거의 뮤지컬 위주로 잡게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으니, 드라마로 잠시 눈을 돌렸던 그의 행보를 두고 아쉬워했던 팬들은 당분간 안심해도 될 듯하다. “처음엔 정말 미련한 인물 같았는데, 작품을 분석하고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고 있어요.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작품 에 출연하게 된 배우 성두섭은 커버스토리 촬영 중에도 베르테르라는 인물 속에 푹 빠져들어 있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에서 베르테르의 맑은 감성과 혼돈, 슬픔이 전해져 왔다. 스물 세 살에 데뷔해 올해로 7년차를 맞은 그는 고된 스케줄 속에서도 예정에 없던 연습을 자청해가며 일했고,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며 겸손을 보였다. 아마 그런 마음가짐이 그가 쉼 없이 작품에 캐스팅되고, 어느새 대극장 뮤지컬의 주역까지 맡게 된 원동력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초심을 잊지 않고 더 많은 무대를 꿈꾸고 있었다. “처음에 “예, 아무도 없습니다”라는 대사로 시작한 앙상블이 하나씩 대사가 늘고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도 했어요. 그 때를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베르테르를 연기하면서 그간 겪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또 얻고 이뤄내고 있죠.” 무대 위에서 아련한 눈빛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그, 아마 지금은 의 동욱으로 변신하기 위해 또다시 온 몸과 마음을 부딪혀가며 연습에 임하고 있을 것이다. 바쁜 연습일정 중 잠시 짬을 내어 플레이디비와 만난 안재욱은 몇 번이고 ‘힘들다’는 말을 했다. 한 나라의 황태자이자 자유주의 사상가, 사랑하는 여인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실존인물 루돌프 연기하는 것이 여러모로 큰 부담인 듯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어갈수록 그의 괴로움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한 기준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안재욱이 연기하고자 하는 인물은 단지 무력한 황태자가 아니라 정치적 이상을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 좌절감에 빠지는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매너리즘에 빠질 까봐 애드립도 하지 않는다는 완벽주의자 안재욱은 그렇게 큰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힌 끝에 관객들의 마음을 절절히 울리는 황태자 루돌프로 오롯이 변신했다. 관객들은 그의 연기에 기립박수로 답했고, 의 대본을 쓴 원작자 잭 머피는 안재욱의 공연을 본 후 “내가 만든 캐릭터보다 더 좋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늘 마음속에 연극을 생각하고 있고, 언젠가 좋은 작품을 만나 소극장 무대에도 오르고 싶다는 안재욱. 조만간 그 바램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마냥 노래 부르는 사람이 꿈이었어요. 제가 이야기 하듯이 노래를 부르고 들려 주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뮤지컬 자체가 이야기를 하듯이 노래를 하는 거잖아요. 그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샛별처럼 떠오른 정은지는 얼떨결에 의 앨 우즈 역에 캐스팅됐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노래하는 것이 마냥 좋다”며 첫 뮤지컬 무대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막을 앞두고 자신감이 위축될 때마다 ‘넌 겁 없는 애’라는 가족과 친구들의 말을 떠올리며 “맞아, 난 겁이 없지. 그러니까 겁 없이 해야지”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는 정은지는 과연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무리 없이 엘 우즈를 소화해냈고,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공연 시간 동안 알찬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란 소망도 이뤄냈다. 그녀는 지금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6년 전 일본 극단 사계가 공연한 에서 처음 만난 김준현과 차지연은 그간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아왔던 무대에서 연인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둘 다 서로 성숙해진 것 같다"는 두 사람은 플레이디비와의 만남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의 꿈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에서 비극의 주인공을 연기했던 차지연은 이번에도 사랑하는 남자를 밀어내야 하는 여인 아이다로 분한다. 뜨거운 사랑의 열기에 푹 잠긴 그녀는 관객들에게도 한번쯤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기를 권했다. "누가 만약 저한테 '아이다 같은 사랑을 할 수 있겠어?'하고 물어보면 저는 바로 네, 할 것 같아요. 왜냐면 그저 그렇게 아무 느낌 없는 사람을 만나서 평생 사느니 정말 단 며칠이라도 진실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생의 가장 큰 축복이니까요." 이미 일본에서 수 차례 라다메스로 분했던 김준현은 한국배우들과 한층 더 끈끈한 유대를 나눌 수 있어 기쁜 듯 했다. 배우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순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대에서 진실한 연기를 보여줄 수 없다고 믿는 그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도우며 그 믿음을 직접 실천하는 중이다. 지금, 무대에서는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두 배우의 뜨거운 열정이 펼쳐지고 있다. 댓글로 사인 프로그램북을 받고 싶은 배우의 이름과 이유를 적어주세요.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각 배우별로 1분을 선정해 프로그램북을 보내드립니다. (응모 기간 : 12월 31일까지 / 당첨자 발표 : 1월 2일) * 배우 및 사인 프로그램북 김선영 - 엄기준 - 서범석 - 이창용 - 오만석 - 박건형 - 김다현 - 정성화 - 문종원 - 조정은 - 류정한 - 성두섭 - 안재욱 - 정은지 - 차지연 - 김준현 - * 당첨자(배송 관련 사항은 따로 연락드립니다),kej00**,mg46**,sunny33**,hottim**,hyerim**,dbalstm**,chirozza**,ehfdl**,,germany2**,dearro**,bleunu**,js10246**,sueyn**,emlee06**,wldusa**,sss46** 님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12.24 / 조회 106,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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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황정민 "여기 희한한 놈들 한번 구경오세요"
올해 황정민의 스케줄엔 빈틈이 없었다. 뮤지컬 에서 ‘돈키호테’로 열연하며 두 편의 영화 촬영을 마무리했고, 연말엔 뮤지컬 의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맡아 현재 공연 중이다. 지난 2009년 으로 오랜만에 뮤지컬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영화배우의 공연 나들이 정도로 여겨졌지만, 실상 황정민이 무대를 바로 보는 시선은 훨씬 깊고 진지하다. 그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입에 단내 나도록 연기 하라“은 관객에게 호불호가 갈릴 것을 알고 있었어요. 처음 제가 이 작품을 제작 한다고 했을 때(제작사 샘컴퍼니의 김미혜 대표는 그의 아내) 모든 사람들이 반대 했죠. 하지만 관객들에게 색다른 뮤지컬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앞 사람이 일어나니까 뒷사람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 기립박수처럼 되는…. 똑 같은 쇼 뮤지컬 말고, 새로운 공연 말입니다.” 황정민은 2009년 스티븐 손드하임 특유의 세련된 노래와 광기 어린 캐릭터들의 한바탕 마당놀이같은 이 작품을 보고 “재미있게 풀면 통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는 “뭔가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으로 이어져 올해 출연에 이어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 미국 역사의 암살(시도)범 아홉 명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 그는 미국식 농담과 상황을 쳐내고 ‘정신 나간’ 캐릭터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기승전결 이야기 전개에 익숙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이게 뭐야? 그래서 누가 누굴 죽였다는 건데? 할 수 있죠. 하지만 누가 어떤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이 작품엔 이야기가 없어요.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 중 클라이막스만 뽑아서 보여주는 거니까. 이 사람들이 대통령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전혀 타당하지 않은(웃음), 그 이유를 보여주는 겁니다.” 배가 아프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프랑스 대사관에 임명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들에게 무시 당한다는 이유로, 아홉 명의 암살범은 대통령에게 총을 겨눈다. 황정민은 연출로서 이 황당한 인물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데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젊은이가 노숙을 하고 있어요. 그럼 우린 ‘젊은데 왜 노숙을 하지’라고 생각해요. 그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안경이 아닐까요. 그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절실한 뭔가가 있다는 거죠. 배가 아파서 대통령을 죽인다고 하면, 색안경을 벗고 그 배는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단순히 미친놈들이라고, 철저하게 개인적인 일로도 볼 수 없는 거고요. 사회가 만들어 낸 인물들 아닙니까.” 황당한 아홉 명의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러 일으키키 위해 배우들에게도 “각자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과 “이 미친놈들을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하라”고 주문했다. “제 욕심일 수 있는데, 솔직히 이 작품을 통해서 연기 하나만큼은 죽인다라는 소리가 듣고 싶어요.배우들에게 말했어요.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무대가 좋아요, 조명이 좋아요, 이런 소리 듣는 게 세상에서 제일 짜증난다. 배우들 연기 죽인다, 이런 말 듣는 게 찬사라고 본다고. 연기 아무 생각 없이 할 생각 말라고. 광기 어린 눈이 반짝 반짝, 정신 없는 미친놈들이 되기 위해 우리 배우들이 많이 노력했죠.”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의 혹독한 연기주문에 시달린 배우들의 고난(?)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질 것 같다. “배우들에게 입에 단내가 나도록 하라고 했어요. 일단 하고 나서 뭐가 잘됐는지 잘못됐는지를 따지자. 하기도 전에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보단 끝까지 놓치지 않고 연기를 파야죠. 전 작품을 할 때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실제로 그렇잖아요. 제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니까 허투루 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 다들 치열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프라이드가 있어야 하고 예술가로서 삶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 아이들이 치열하지가 않아~(웃음). 나도 지금 이렇게 치열한데(웃음).” 연출 이외 그가 맡은 역은 극중 ‘찰리 귀토’. 1881년 제이스 가필드 대통령을 암살한 사람이다. 어리숙함속에 광기가 보는 이를 끌어당기는 캐릭터로 만들어졌다.“이 사람은 따지고 보면 사기꾼이죠. 실제 책을 냈지만 베낀 거고, 자기 책 때문에 가필드가 대통령이 됐다고 착각 했어요. 느닷없이 프랑스 대사를 하겠다고 하고 거절 당하자 연회장에서 그를 쏘죠. 그런데 이 작품에선 그 사람이 실제 어떤 사람이었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홉 명의 캐릭터들이 서로 중복되지 않는 느낌을 잡아서 풀었어요. 왜 가필드 역을 맡았냐고요? 제가 연출을 해야 하니까 대사가 제일 적은 인물로 맡다보니(웃음)” "공연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어야지"두 편의 뮤지컬 사이 사이 황정민은 영화 ‘신세계’와 ‘전설의 주먹’ 촬영을 마쳤다.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어 12년 간 황정민의 영화는 매년 평균 2편이 개봉했다. 그 사이 ‘달콤한 인생’에서의 비열한 악역과 ‘너는 내 운명’에서 백퍼센트 순정남 등 팔색조 연기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휴식이 그리운 적 없었는지 묻자 “직업이 배우인데 멍청하게 있으면 뭐 하나, 슛 들어가면 그게 휴식”이란다. 대중에게 황정민은 영화배우로 각인돼 있지만, 영화 데뷔 전 등 무대에 오르며 연극과 뮤지컬에서 믿을만한 연기자로 자리잡았다. 그런 그가 영화에 데뷔한 이유는 “무대에 관객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저는 모든 문화의 근간은 연극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탄탄해야 뮤지컬도 있고 영화도 있는 거죠. 그런데 참 좋은 작품에 관객이 없는 게 안타까웠어요. 물론 제 개인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보다 내가 유명해 지면 좋은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죠.” 한동안 영화에 매진하면서도 무대는 그리운 존재였다. 2009년 뮤지컬 에 출연한 이후 꾸준히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었다. 어 이어 올해 까지, 무대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창작 뮤지컬을 만들 계획도 있다.“이건 내 얼굴에 침 뱉는 이야기지만, 같은 작품이 우리 나라에 없잖아요. 있었으면 좋아라 하면서 했겠죠, 뭐 하러 미국 역사 이야기를 어렵게 하겠어요. 대부분 똑 같은 쇼뮤지컬에 집중하니까 비록 돈을 벌지 못해도 이걸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 나니까 하지, 생각해요. 좋은 창작 뮤지컬도 만들어야죠. 창작 작품은 쉽게, 짧은 시간을 들여서 만들고 싶진 않고, 내 평생 한 작을 하더라도 좋은 작품을 해서 관객들에게 ‘한국 작품이 이렇게 나올 수 있어?’란 평가를 받고 싶어요.” 황정민은 다양성에 대한 목마름은 다음에 맡고 싶은 캐릭터에서도 나온다.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데 공연이든 영화든 골라보는 재미가 없다”며 언젠간 그의 7살 아이도 함께 볼 수 있는 어린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단다. 우리나라에서 제작이 되지 않아 아쉽다고.그는 2시간 동안 누구에게도 ‘컷’ 당하지 않는 무대와 작은 눈동자의 흔들림에도 거짓이 있을 수 없는 카메라 앞 연기를 할 때 행복하다. 하지만 무대와 영화 중 무엇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도 두루뭉실하게 넘겨 대답하지 않는다. “전 무대가 좋아요. 2시간 무대는 내 링이거든요. 황정민의 공간이 아닌 그 캐릭터의 공간이지만. 누가 범접할 수 없죠. 그런 걸 어떻게 느끼겠어요. 무대가 좋죠. 영화 연기는 더 어려워요. 눈동자의 흔들림까지 잡아버리니 조금이라도 거짓이 들어가선 안 되니까.” 연기에 욕심이 있냐고 묻자 “욕심 있다”고 고민 할 것 없이 답한다. “저는 연기를 안 하는 연기를 해보는 게 욕심이에요. (기자: 그게 뭔가요?) 알고 있으면 했겠죠?(웃음). 우리가 다큐를 보면서 울지만 그 사람들은 연기를 하지 않잖아요. 실생활이니까.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 거죠. 늘 화두로 삼고 있어요.” 내년 2월까지 그는 의 정신 나간, 하지만 그 속을 한 번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들 중 한 명인 귀토로 살아간다. 화려한 쇼뮤지컬들 사이에서 소위 ‘루저’들의 한바탕 소란은 영 남의 일이 아니라 웃기고도 씁쓸한 뒷 맛을 남길 것. “이게 따지고 보면 미국식 마당놀이거든요. 광대짓 하는 희한한 놈들 한번 구경 와 보세요. 루저들의 이야기를 한 번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12.10 / 조회 1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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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황당한 대통령 암살범들 “그들은 '왜' 총을 겨눴을까”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이 배우 황정민을 필두로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돌아왔다. 은 1800~1900년대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시도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등으로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작곡자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이다. 이번 무대는 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연출로 데뷔하는 작품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그는 가필드 대통령의 암살 미수범 귀토 역을 연기함과 동시에 첫 연출작으로 을 선택했다. 느는 지난 2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미국 대통령 암살이 너무 미국적이라는 이질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들도 세상으로부터 외로운 사람들이라 옹호는 아니지만 연민을 느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연극을 해오면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오가는 공동작업을 해왔다”며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의 암살범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하다왼쪽부터 부스(박인배) 귀토(박성환) 촐고츠(윤석원) 희망없는 노동자 촐고츠, 매킨리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누다비크 역을 맡은 남문철은 “이들이 대통령을 죽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죽이려고 했는지가 중요한 작품”이라며 “모두 외롭고 연민이 느껴지는 사람들인데, 비크의 많은 대사는 힘들었지만 그 대사로 나머지 8명의 외로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즈벨트 대통령 암살미수범 장가라 역을 맡은 최성원은 “내가 맡은 노래가 이 작품의 넘버들 중 가장 고음역대에 속하기 때문에 약간 부담스러웠다”며 “게다가 일반적인 뮤지컬과 다르게 코드 진행이 예상했던 대로 가지 않아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음악적인 특징은 배역의 감정이 우선시 되었기 때문이라 연기를 보여줄 땐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왜 사람들이 손드하임, 손드하임 하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루즈벨즈 암살 미수범 장가라(최성원)와 목격자들 암살 목적? 그냥 배가 아파서 은 황정민, 박성환, 정상훈, 최재림, 최성원, 박인배, 윤석원, 이정은 등 실력과 개성을 갖춘 배우들이 황당한 이유로 암살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분한다. 연출을 맡은 황정민은 “인물 이외의 것들은 모두 쳐내 인물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자칫 우리에게 낯설 수 있는 미국의 암살범들을 어떻게 그릴 지 기대케 했다.은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리바이벌상, 주연배우상 등 토니어워즈 5개 부문,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 상, 조명상 등 드라마 데스크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1월 20일부터 2013년 2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대사가 되고 싶었으나 좌절하자 대통령을 암살한 귀토(황정민) "나는 주님께 가노라" "닉슨, 난 너에게 투표했는데 넌 나라를 말아 먹었어!" 닉슨 대통령 암살 미수범 비크(정상훈) 그들이 총을 겨눴던 이유 전 출연자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뮤지컬 "어쌔신"’나는 주님께 가노라
2012.11.22 / 조회 1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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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쌔신> 황정민, 최재림, 강하늘 '암살자' 연기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이 오는 11월 개막한다. 뮤지컬 은 1800~1900년대까지 미국대통령을 암살하고자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음악으로 손드하임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여 토니어워즈 5관왕, 드라마 데스크 4관왕을 석권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특히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 받는다. 배우 황정민과 박성환이 가필드 대통령 암살미수범 ‘귀토’ 역을 맡는다. 정상훈은 닉슨 대통령 암살미수범 ‘비크’ 역으로, 최재림과 강하늘은 존F케네디 암살자 ‘오스왈드'와 '발리디어' 역에 캐스팅됐다. 최성원은 루즈벨트 대통령 암살미수범 '장가라' 역으로 분하며, 박인배는 링컨 대통령 암살미수범 '부스'를 연기한다. 또한 윤석원은 맥킨리 대통령 암살자 ‘촐고츠’,이승근이 레이건 대통령 암살미수범 '힝클리', 이정은과 김민주는 포드 대통령 암살미수범 ‘무어’와 ‘프롱’을 각각 연기한다. 이외에도 이상준, 박영주, 김현진, 유인혁과 아역배우 김태민, 탕준상이 함께한다. 은 11월 20일부터 2013년 2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10.08 / 조회 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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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한, <맨오브라만차> 연장 공연 출연
배우 류정한이 뮤지컬 연장 공연에 전격 합류한다.
현재 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남자 '시드니 칼튼'으로 활약하고 있는 류정한은 가 끝나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에 합류할 예정.
류정한의 소속사 떼아뜨로는 “류정한은 의 2012년 공연이 결정된 순간부터 섭외 1순위였으나, 미리 결정되어 있던 뮤지컬 공연에 충실하기 위해 수 많은 섭외 요청에도 불구 출연을 고사했다”며 “가 12월 31일까지 연장공연이 확정되면서 의 공연 이후 일정과 맞물려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는 12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interpark.com)
사진: 떼아뜨로 제공
2012.09.27 / 조회 2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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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마음을 움직이는 뮤지컬의 힘
명작소설 '돈키호테'를 재구성한 뮤지컬 에는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직접 등장한다. 주인공이 시인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등 1인 2역을 맡아 극중극을 끌고 가는 이 작품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두 사나이의 뜨거운 인생 철학을 변론하며 관객들의 가슴에 두터운 감동을 전한다.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는 동료 죄수들에게 조롱과 위협을 받자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소설 '돈키호테'를 즉흥극으로 펼쳐 보인다. 소설 속 알론조라는 노인은 자신을 기사 돈키호테라고 우기는 황당한 인물이다. 시종 산초를 데리고 모험을 떠난 그는 천한 거리의 여인 알돈자를 지순한 사랑으로 받들고, 면도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며 웃음거리가 된다. 사실 산초와 풍차가 등장하는 여기까지의 내용은 관객들이 대개 알고 있는 이야기다. 뮤지컬 가 특별한 감동을 전하는 지점은 무엇보다 음악에 있다.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 등 이 작품의 대표곡들은 명작소설의 감동을 생생히 전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산초의 '좋으니까'도, 노새꾼들이 함께 부르는 '새야, 작은 새야'도 중독성 있는 선율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등 1인 2역을 연기하는 홍광호 배우 출연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 홍광호는 세르반테스와 알돈조를 자연스레 오가며 연기를 펼쳤다. 그가 구부정한 자세로 노인 알돈조를 연기하다가 천천히 허리를 피며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라고 폭발적인 성량으로 노래하는 순간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산초 역의 이훈진 배우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훈진은 티없이 맑고 천진한 산초의 순정으로 객석의 미소를 자아내고, 여관주인 역의 서영주는 틈틈이 깨알 같은 유머를 더한다. 돈키호테를 걱정하는 마을 신부 역의 이영주 배우도 따스하고 능청스럽다. 그렇게 세르반테스가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버무려 펼쳐 나가는 이야기는 감옥 속 죄수들의 마음도, 관객들의 마음도 서서히 움직인다.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어느새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감동이 큰 만큼, 공연장을 나서면 어쩐지 마음이 헛헛할 수도 있다. 작품이 전해준 강한 열기와는 달리 공연장 밖에는 여전히 냉랭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변함없이 이어지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 꿈을 간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누군가는 아주 작은 변화를 모색할지 모른다. 뮤지컬 는 그만한 힘이 있는 작품이다. 황정민·서범석·홍광호 주연의 는 10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7.26 / 조회 19,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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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라만차의 사나이들! <맨 오브 라만차>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라만차의 사나이들이 드디어 다시 찾아왔다. 뮤지컬 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프리뷰 공연을 한 후 오는 22일 본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황정민·서범석·홍광호·조정은·이혜경·이창용·이훈진 등 2012년의 '돈키호테'와 '산초' '알돈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다. 돈키호테, 모험의 시작 는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죄수들에게 자신의 소설 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태로 펼쳐진다. 따라서 주인공 황정민·서범석·홍광호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번갈아 연기하게 된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황정민은 산초역의 이창용과 함께 정의와 영광을 찾아 모험을 떠나리라 다짐하는 '라만차의 사나이(Man of La Mancha)를 열창, 기대에 부푼 돈키호테의 마음을 생생히 전했다. 이어진 노래는 조정은이 분한 알돈자의 '다 똑같아'(It's all the same). 험한 세상살이에 지친 하녀 알돈자는 자신의 기구한 삶을 노래에 담아 부른다. 이 때 알돈자가 일하는 여관을 성이라 착각하고 찾아온 돈키호테는 알돈자를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라 부르며 무릎 꿇고 사랑을 고백한다. 알돈자 내면에 있는 순수함을 발견하고 '둘시네아(Dulcinea)를 부르는 돈키호테는 서범석이 연기했다. 자신의 기구한 삶을 한탄하는 알돈자(조정은)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돈키호테 다음 장면에서는 알돈자 역의 이혜경과 산초 역의 이훈진이 함께 등장했다. 돈키호테의 행동으로 혼란에 빠진 알돈자가 산초에게 왜 돈키호테를 따라다니는지 묻자, 산초는 '좋으니까(I really like him)'라는 노래로 답한다. 몸을 흔드며 '온 몸의 털을 다 뽑는대도, 손톱을 다 뽑는대도 좋다'고 노래하는 이훈진은 순박하고 천진한 농부 산초의 모습 그대로였다. 알돈자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내게 뭘 원하나(What does hee want of me)'를 부르지만, 어느새 서서히 돈키호테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황정민은 '맘브리노의 황금투구'를 불렀다. 이발사의 면도대야를 보고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황금투구라 우기는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산초(이훈진)과 알돈자(이혜경)이발사의 면도대야를 황금투구라며 우기는 돈키호테(황정민)이룰 수 없는 꿈황정민·서범석에 이어 무대에 나타난 홍광호는 '왜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냐'는 알돈자의 힐난에 응해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을 불렀다. 의 주제가이기도 한 이 노래는 부조리와 불신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돈키호테를 잘 표현하는 곡이다. '미친 가창력'이라 불리는 홍광호의 풍부한 성량과 감동적인 목소리에 객석은 큰 호응으로 답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감옥 밖으로 나가는 세르반테스를 배웅하며 죄수들이 다시 한 번 '이룰 수 없는 꿈'을 불렀다.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객석에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는 오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는 돈키호테(홍광호)무어인들을 만나 가진 것을 내어주는 돈키호테(서범석)산초(이창용)돈키호테(황정민)알돈자(조정은)의 손을 잡고 노래부르는 돈키호테(홍광호)무어인들을 경계하는 산초(이훈진)돈키호테 역의 세 주인공, 서범석·홍광호·황정민(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6.19 / 조회 19,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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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꿈꿨던 작품과 만나다! <맨 오브 라만차> 서범석·이창용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걸으리라' 뮤지컬 중 '임파서블 드림(Impossible Dream)'의 가사다. 6년 전 이 노래를 처음 접한 배우 서범석은 그 후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 무대 위에서 '임파서블 드림'을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왔다. 그리고 그 꿈은 2012년, 현실이 됐다. 는 배우 이창용에게도 작은 소원을 이뤄준 뮤지컬이다. 그토록 출연하고 싶어했던 작품에서 돈키호테와 산초가 되어 만난 두 사람. 공연을 한달 여 앞두고 한참 극중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고 있다는 이들을 만나 얘기 나눴다. 그토록 바랬던 작품, 의 매력 얼마 전 제작발표회에서 '임파서블 드림'을 부른 서범석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노래를 부르니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감격적이다"는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가 6월쯤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암암리에 '나 해야 되는데'하고 압력을 넣었죠.(웃음) 그런데 정말 이 배역이 제게 올 줄은 몰랐어요. 기존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캐스팅을 할 것 같았거든요. 어느 날 신춘수 대표님이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너 빈손으로 왔구나. 나가서 뭐 좀 사와라' 하시는 거에요. 그 때 직감했죠. 아, 이건 좋은 일이구나!(웃음) 간절히 꿈꾸던 배역을 맡게 돼서 처음엔 현실이 아닌 줄 알았어요."(서범석) 이창용도 그간 인터뷰를 할 때마다 꼭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를 꼽았다. "공연계에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최고로 꼽는다고 알고 있어요. 저도 그 중 한 명이었죠. 그러다 제작소식을 듣고 넌지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오디션 때는 잘 못했는데, 대표님이 제 작은 가능성을 보고 기회를 주신 거죠. 산초라는 역할을 맡게 돼서, 또 오랜만에 대극장 무대에 서게 돼서 지금 무척 설레요."(이창용)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뮤지컬 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 관객들은 화려한 쇼뮤지컬보다 스토리가 탄탄한 뮤지컬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400년 넘게 세계 각국에서 사랑 받아온 고전이잖아요. 그만큼 서사가 탄탄할 뿐 아니라 깊이 있는 사상이 담겨 있어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늘 꿈을 꾸자, 좌절하고 슬퍼하는 순간에도 꿈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죠. 1인 2역을 맡는다는 것도 욕심났어요. 특히 이 작품은 연극성이 짙어요. 제가 노래는 이제 웬만큼 두려움 없이 부를 수 있지만, 대사만으로 연기를 이어가는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연기자 서범석에게 도전이 되는 작품이죠."(서범석) "흔히 '배우는 경험을 많이 해야 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세르반테스는 실제로 삶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에요. 굉장히 많은 경험을 통해 를 썼기 때문에, 그 안에 삶의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어요.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아요. 이상주의자 돈키호테, 현실주의자 산초, 비관론자 까라스코 등 다양한 인물이 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요. 힘들다고 느낀 적도 많지만, 각 장면을 이어서 연습했을 때 그 희열이 굉장하더라고요"(이창용) '돈키호테·세르반테스·산초' 인물 탐구 자신을 기사로 착각하고 온갖 기행을 벌이는 돈키호테와 그를 따르는 시종 산초. 이 캐릭터들을 잘 소화하기 위해, 두 배우는 이미 많은 연구를 했다. "세르반테스는 가난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정규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참전도 여러 번 했고, 해적들에게 잡혀서 5년간 노예생활을 하기도 했죠. 총알을 세 번이나 맞아서 한 쪽 팔을 못 썼어요. 말 그대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죠. 그런 사람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사회의 부조리를 몸소 체험하면서 깨달은 인생의 철학을 에 담은 것이거든요. 인간 본질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소양도 대단한 사람이죠."(서범석) 는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자신의 소설 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작가 세르반테스에 대한 깊은 탐색은 자연스레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제가 특히 고민하고 있는 인물은 세르반테스에요. 돈키호테는 무모하리만큼 계속 꿈을 꾸는 이상주의자라는 특징이 확실하죠. 그런데 세르반테스는 스스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물이에요. 마음대로 글을 쓰면 잡아가던 시대니까요. 극 중 설정도 그가 감옥에 갇혀있는 상황이잖아요.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것들을 표현하는 거에요. 그러니 먼저 세르반테스를 이해해야 돈키호테도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꿰뚫어야 작품이 더 잘 나올 것 같아요."(서범석) 이창용은 연습 초반에 자신이 산초역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네 번째로 산초를 맡게 된 동료 배우 이훈진에 비해 부담이 클 것 같았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는데, 연출님이 연기 디렉팅을 잘 해주셔서 즐겁게 연습하게 됐어요. 산초는 돈키호테에 비해 현실적인 인물이에요. 평범한 농부에 불과했던 산초가 돈키호테를 만나면서 그 동안 몰랐던 세상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죠. 그 과정을 신기해하고, 자기에게 뭔가 할 일이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인물이에요."(이창용) "내가 봤을 때도, 창용이가 처음엔 산초라는 역할을 낯설어 했어요.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 지금은 거의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죠."(서범석) 오랫동안 꿈꿔온 배역인 만큼, 주인공에 대한 서범석의 애정은 각별했다. 돈키호테·세르반테스와 닮은 점을 묻자 막힘 없는 대답이 술술 나왔다. "극중에서 돈키호테가 자기 입으로 이렇게 말해요. '저는 용감하고 예의 바르고 대담하고 상냥하고 마음 또한 넓고 인내심도 많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기사 자격을 달라'고. 그런데 제가 실제로 그래요. 굉장히 긍정적이고 사람을 존중할 줄도 알아요. 무모한 면이나 공상적인 면도 있고 약간 '똘끼'도 있어요.(웃음) 시골출신이라는 점도 닮았죠.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좋아하고, 모험도 좋아하고. 세르반테스와도 닮았어요. 세르반테스는 문학가이자 극작가이자 배우잖아요. 저는 고등학교 때 문예반에서 시를 썼고, 군대시절에는 극작을 했어요. 이런 점들이 많이 비슷하죠. 산전수전 다 겪은 세르반테스처럼 저도 어렸을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연극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죠."(서범석) 이창용에게 산초와 닮은 점을 묻자, 배우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적이 없다는 솔직한 이야기로 운을 뗐다. 서른을 앞둔 그는 산초가 돈키호테를 통해 성장하듯 를 통해 배우로서의 꿈과 이상을 세워가고 있었다. "산초는 굉장히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에요. 삶을 멀리 보지 못하고 단순히 눈 앞의 일만 보고 살아온 인물이죠. 제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긴 한데… 저도 사실 배우로서 굉장히 열심히, 치열히 살아오진 않은 것 같아요. 연습을 안 한 건 아니지만, 피나게 연습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작품을 하면서 다른 걸 배우거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고요. 그냥 쉬는 날에는 놀고 친구들 만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멀리 보고 천천히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마치 산초가 돈키호테를 통해서 저 멀리 있는 인생의 꿈을 보게 된 것처럼요. 이상적인 뮤지컬 배우란 어떤 사람인지도 고민하게 됐고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니까 정말 산초랑 비슷한 점이 많네요.(웃음)"(이창용) 2012년 는 서범석 뿐 아니라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황정민과 홍광호의 출연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사람이 연기하는 돈키호테는 서로 어떻게 다를까? '서범석'만의 돈키호테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궁금했다."각자 연기하는 캐릭터는 당연히 다른 거에요.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니까요. 각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캐릭터도 당연히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어요. 나만의 돈키호테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지는 않아요. 서범석의 돈키호테와 황정민의 돈키호테가 어떻게 다른지 느끼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죠. 그저 최선을 다해서 대본에 있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그게 내 것이 되어 나오겠죠."(서범석) 작품 속에 녹아든 '진짜 배우'를 꿈꾸는 이들 서로 나이 차이가 상당한데도, 두 배우는 서로를 대하는 데 있어 스스럼이 없었다. "제가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주위에 '범석이 형이랑 하게 됐다'고 했더니 다들 하는 얘기가 똑같더라고요. 정말 좋은 형이다, 좋은 선배다, 그리고 제일 웃긴 형이다.(웃음) 실제로 굉장히 유쾌하세요.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선배 자체가 굉장히 순수하고 맑은 분이에요. 사실 저랑 나이 차이도 많고 어려운 선배지만, 저한테 정말 편하게 대해주세요. 극중 돈키호테가 산초를 생각하듯이 저를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돈키호테는 산초를 시중이라기보다 친구라고 생각하거든요."(이창용) "세르반테스가 평등,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인데 산초를 몸종이라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되지. 정말 사람으로서, 친구로서 존중하는 게 맞거든요."(서범석) 서범석에게 이창용은 어떤 후배인지 묻자, '몸과 마음가짐이 좋은 연기자'라는 대답이 나왔다. "창용이가 '좋으니까~'하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어요. 정말 순수한 마음이 없으면 거짓이라는 게 드러나는 장면인데, 거기서 창용이가 산초로서의 해맑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더라고요. 각자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런 순수함은 창용이가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창용이는 사람과 작품을 사랑할 줄 알고, 성실한 배우에요. 신체와 정신이 맑고. 앞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죠."(서범석) 인터뷰가 끝날 무렵, 좋은 뮤지컬 배우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쌓아온 생각을 이야기하던 이창용은 "'서른이 넘어야 연기를 알게 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연기가 조금씩 재미있어진다"며 웃었다. "제가 초연 때 2개월 출연하고, 또 6개월 동안 참여하게 됐어요. 초연 때는 제 연기에 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공연에서는 4~5개월쯤 됐을 때 '누가 뭐래도 나는 내가 생각하는 정답을 얘기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그때쯤 친한 형이 공연을 보러 와서 '잘 봤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형, 초연까지 8개월을 했는데 못하면 안 되지'라는 말이 나오는 거에요. 그렇게 를 하면서 자기만의 정답을 찾는 사람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연기가 힘들고 어렵지만, 그만큼 재미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이창용) 이창용이 아직 배우로서 부족한 것이 많다고 자평하자, 서범석은 "난 네 나이에 너보다 못 했다"며 웃는다. "작가, 작곡자의 의도를 관객에게 잘 전달해주는 사람이 좋은 배우 같아요. 그러면 자신의 존재감도 커지고 관객하고도 잘 소통할 수 있죠. 배우가 대본의 의도를 잘 전달해주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깊어지고 많아지겠죠. 그게 배우가 하는 일 같아요. '저 배우는 정말 작품 안에 녹아있구나' 싶게 만드는 배우가 좋은 배우죠."(서범석) 서범석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을 꼽았다. "돈키호테는 왠지 언젠가 시켜줄 것 같아서 꿈을 꿨는데 은 진짜 안 시켜줄 것 같아서 꿈꾸고 싶어요. (웃음) 노래가 너무 좋아요." 한 때 극작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글을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끝까지 배우만 할 거에요. 10~20년 후에도 배우로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을 거에요. 이순재, 김갑수 씨처럼 나이 든 뒤에도 성실하게 자기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제 롤모델이에요. 창작뮤지컬도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일단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해야 그 꿈도 이뤄질 것 같아요."(서범석) 마지막으로 두 배우는 2012년 를 만날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그냥 편하게 오셔서 재미있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꼭 커다란 교훈을 얻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혹은 '내일부터 이건 바꿔봐야지'하는 작은 계획을 갖게 되면 좋겠죠."(서범석) "2007년 여름에 처음 를 봤어요. 데뷔 직전에 아버지랑 함께 봤는데, 서곡을 들었을 때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저희 아버지도 음악에 큰 감동을 받으셔서, 제 출연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는 드라마뿐 아니라 음악의 힘이 굉장히 큰 작품이에요. 관객들도 오셔서 그런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 서곡을 이제 무대에서 듣는다고 생각하니 지금 너무 설레고 행복해요."(이창용)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주영
2012.05.25 / 조회 2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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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서범석·홍광호의 돈키호테는 어떤 모습? <맨 오브 라만차> 제작발표회
험난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꿈을 잊지 않는 기사, 돈키호테가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제작진이 지난 22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과 넘버를 선보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극중 '돈키호테' 역으로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배우 황정민이 같은 역할의 서범석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 넘버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를 열창한 그는 "작품 속 돈키호테가 가진 사상과 생각이 제 인생의 멘토 역할을 할 정도로 좋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돈키호테 역의 서범석(좌), 황정민"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는 세상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으로 불리지만, 보통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큰 꿈과 이상을 갖고 있다. 작품을 통해 내가 꿈과 이상을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는 황정민은 오랜만의 뮤지컬 연기에 대해 "무대를 사랑한다. 막이 올라가고 2시간 반 동안 연기하는 행복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배우로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홍광호와 함께 주인공을 맡은 서범석이 등장해 '더 임파서블 드림(The Impossible Dream)'을 불렀다. 노래를 마친 그는 "6년 전 작품보다 이 노래를 먼저 접하고 가사의 힘에 매료됐다. 언젠가 꼭 무대에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부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다"며 각별한 감회를 밝혔다. 알돈자 역의 이혜경(좌), 조정은(우)산초 역의 이창용(좌), 이훈진'알돈자' 역의 이혜경·조정은과 '산초'역의 이훈진·이창용 등도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아이 릴리 라이크 힘(I Really Like Him)'을 부른 이창용은 "처음엔 내가 산초와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제가 졸라서 참여하게 됐는데, 연출이 디렉팅을 잘 해주셔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연습실 분위기를 전했고, 이미 세 차례 같은 역할로 출연했던 이훈진은 "돈키호테는 극중 산초 뿐 아니라 저 이훈진에게도 꿈과 이상을 뜻하는 존재다. 매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 번째로 '알돈자'역에 도전하는 이혜경은 "첫 번째 공연 때는 경황이 없었고, 두 번째는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로 잘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 잘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고, 조정은은 "지금 30대에 이 역할을 맡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큰 각오를 하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관 주인' 역을 맡은 서영주는 "조연 중에서도 캐릭터가 강한 역할이기 때문에, 제가 가진 또 다른 면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65년 뉴욕에서 첫 무대에 오른 는 이후 세계 각국에서 장기간 공연되며 명성을 이어온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이 다섯 번째 공연이다. 세르반테스의 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가 죄수들에게 자신이 쓴 소설 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태로 펼쳐진다. 세르반테스와 죄수들이 함께 펼치는 이 즉흥극 속에서 주인공 알론조는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 시종인 산초를 데리고 모험을 떠난다. 그는 면도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고 하녀 알돈자를 아름다운 둘시네아라 부르는 등 기행으로 세인들의 비웃음을 사지만, 굽히지 않는 꿈과 용기로 점차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연출·안무는 의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이 맡았고, 여기에 의 김문정 음악감독과 의 서숙진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했다. 데이비드 스완은 주인공 세 배우에 대해 "돈키호테스와 세르반테스는 모두 세상경험이 많은 인물이다.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다 알면서도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주인공 역을 맡은 세 배우 모두 각자 살아온 경험이 많고, 그 과정을 통해서 쌓아온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믿음이 간다"며 2012년의 돈키호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는 오는 6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5.24 / 조회 1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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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대극장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귀환
등 5월이 중소극장의 신작 대결로 뜨겁다면, 6월은 탄탄한 작품성이 이미 검증된 대극장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와 가 6월 둘째 주에 연달아 선보이고 가 바로 뒤따라 개막하니, ‘그 무대, 다시 한번’을 생각하는 관객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 6월 뮤지컬은 시크하거나, 귀엽거나, 혹은 감동, 셋 중 하나로 귀결될 조짐이다. 이처럼 시크한 뮤지컬 본 적 있습니까 검은 망사 스타킹에 검은 씨스루 의상을 입고 밥파시의 스타일리시한 안무를 소화하는 늘씬한 배우들. 이 하나의 클리셰만으로도 뮤지컬 는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1920년대 격동기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와 갱문화가 발달했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는 관능적인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됐다.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들을 죽인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와 정부가 다른 여자가 생기자 총으로 살해한 정비공의 아내 ‘록시 하트’, 그리고 모든 죄수들이 변호를 맡기고 싶어하는 능수능란한 변호사 ‘빌리 플린’ 등 등장인물 중에 (어리숙한 캐릭터는 있지만) ‘정직한’ 내지는 ‘순수한’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재판은 쇼비지니스”라 외치는 변호사와 언론을 이용해 죄수에서 스타로 거듭나려는 두 여자들이 벌이는 블랙코미디가 뻔뻔하고 스타일리시하게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선 의 터줏대감 최정원, 인순이, 성기윤, 남경주가 다시 벨마와 빌리로 무대에 선다. 이 관록 넘치는 뮤지컬에 서는 새로운 배우도 보인다. 이후 두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비와 베테랑 배우 윤공주가 매력적인 록시로 캐스팅됐다. (6.10~10.7/디큐브아트센터) 돈키호테가 주는 묵직한 감동 한 정신 나간 노인의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그가 전해주는 희망과 감동의 무게가 묵직하다. 뮤지컬 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돈키호테’ 이야기 맞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작가 세르반테스가 곧 돈키호테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출발한다.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자신이 쓴 희곡 ‘돈키호테’를 감옥의 죄수들과 함께 공연한다는, 극중극 형식으로 극은 진행된다. 세르반테스가 연기하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기사 돈키호테라고 착각 늙은이. 여관을 성이라며 들어가는가 하면 하녀인 알돈자에게 아름답고 정숙한 여인 둘시네아라고 칭송한다. 여관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하고 기사작위를 수여 받기도 한다. 누가 봐도 미쳤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의 마음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마음의 문을 열기에 충분할 정도로 순수하고 진실하다. 돈키호테를 만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알돈자, 남들이 미쳤다며 손가락질 해도 상관없이 주인을 따르는 산초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도 이어진다. ‘이룰 수 없는 꿈’ 등 넘버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여기에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오가며 연기하는 배우에도 감탄하게 될 것. 이번 공연에서는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가 돈키호테 역으로 캐스팅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22~10.7/샤롯데씨어터) 긍정 에너지 ‘팍팍’ 해피바이러스 뮤지컬 한 때 헤어스프레이로 머리에 ‘각’을 주지 않고는 외출도 하지 않는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뮤지컬 는 1960년대, 스프레이로 부푼 머리에 뚱뚱하지만 유쾌한 마음을 가진 10대 소녀 트레이시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그린다. 소녀 트레이시는 슈퍼 헤비급 몸매를 지녔지만 댄스 프로그램 ‘코니 콜린스 쇼’ 공개 오디션에 참가해 미녀들과의 경쟁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을 지닌 소녀. 낙천, 긍정의 파워로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나가는 과정이 경쾌한 댄스와 함께 그려진다. 해피 해피한 이 작품에서 인종과 외모에 대한 편견도 건드리는 점도 주목할 점. 뚱뚱하지만 당당함과 낙천성으로 훈남 남자친구를 얻고, 백인 소녀와 흑인 소년의 러브스토리가 톡톡 튀는 재미로 다가온다. 매번 뚱뚱하게 분장을 하는데다, 날렵한 춤을 춰야하는 트레이시 역엔 영화 의 배우 김민영, 뮤지컬 배우 오소연이 캐스팅됐다. 트레이시의 거구 엄마 에드나 역엔 배우 공형진과 성우 안지환이 열연한다. (6.13~8.5/충무아트홀 대극장)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4.26 / 조회 1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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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6월 22일 막을 올린다. 작품은 국내에서 2005년 초연한 뒤 2007, 2008, 2010년 세 번의 앵콜 공연을 거쳤다. 이번 공연은 2년 만에 다시 오르는 무대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오랫동안 뮤지컬 관객에게 사랑 받아 온 만큼 이번 캐스팅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게 나의 가는 길이오!”2012년 선택된 라만차의 사나이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2012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캐스팅 공개부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돈키호테’ 역은 가창력은 물론 작품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연기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작품 속 ‘돈키호테’ 역은 정성화, 조승우, 류정한, 김성기 등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맡아 왔다.2012년 새로운 ‘돈키호테’는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가 낙점됐다. ‘황정민’은 뮤지컬 ‘웨딩싱어’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 대해 “무대가 그리웠고 벌써부터 굉장히 설레고 흥분된다. 기대가 큰 역할인 만큼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서범석’은 관록의 연기와 안정된 노래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배우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해 왔다. 최근 뮤지컬 ‘서편제’를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홍광호’는 뮤지컬계 ‘미친 가창력’으로 불리는 배우다.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세계 최연소 팬텀’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홍광호’는 젊은 나이에도 굵직한 작품들의 주역을 맡으며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돈키호테의 여인 ‘알돈자’, 돈키호테의 남자 ‘산초’!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숨은 주역들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감동을 한층 더해줄 ‘알돈자’와 ‘산초’ 역에도 탄탄한 실력의 뮤지컬배우가 대거 캐스팅됐다.자신의 삶을 저주하다 ‘돈키호테’의 진심에 이끌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여인 ‘알돈자’ 역에는 ‘이혜경’과 ‘조정은’이 캐스팅됐다. ‘이혜경’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그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초연과 2010년에 이미 ‘알돈자’ 역으로 무대에 선 바 있다.‘조정은’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조로’, ‘피맛골 연가’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뮤지컬 ‘피맛골연가’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2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돈키호테의 영원한 조수 ‘산초’ 역은 이훈진과 이창용이 맡는다. 이훈진은 초연부터 ‘산초’ 역으로 함께해 왔다. 작품의 초연부터 함께해 온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은 이훈진을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 짓게 만다는 매력적인 산초”라고 극찬했다.이훈진과 함께 ‘산초’ 역으로 캐스팅된 이창용은 다른 색깔의 ‘산초’를 연기할 예정이다. 이창용은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해 ‘쓰릴미’, ‘내 마음의 풍금’, ‘김종욱 찾기’ 등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최근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앨빈’ 역을 맡아 연기력과 가창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6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20 / 조회 7,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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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하반기 찾아올 애타게 기다렸던 ‘그’ 뮤지컬들!
2012년 하반기 뮤지컬계는 지난 몇 년간 만나기 어려웠던 작품들이 라인업 돼 뮤지컬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레미제라블‘ 등의 반가운 라이선스 작품부터, 올해 한국 초연을 맞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의 작품들이 공연된다. 2012년 하반기, 뮤지컬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할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전 세계인이 반세기 동안 사랑한 뮤지컬!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2년 만에 다시 무대를 찾는다. 2005년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초연한 후 2007년 ’맨 오브 라만차‘로 제목을 바꿔 2008, 2010년에 각각 앵콜 공연됐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첫 개막 당시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작품은 초연 공연에 토니상 주요 5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세르반테스가 곧 돈키호테라는 가정 하에 펼쳐진다.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가 극중극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공연된다.2012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역은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황정민과 서범석, 홍광호가 캐스팅됐다. ‘돈키호테’의 여인 ‘알돈자’ 역에는 이혜경과 조정은이 함께한다. ‘산초’ 역에는 초연부터 함께한 이훈진과 새롭게 합류한 이창용이 출연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6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찰스 디킨스의 대서사시가 뮤지컬로!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가 1859년 발표한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200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초연했다. 이후 2008년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올라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작품은 브로드웨이 작곡가 ‘질 상토리엘로’가 작곡, 작사를 맡았다. 무대는 토니상을 세 번 수상한 토니 월튼이 구현했다. 한국에서는 올해 8월 처음으로 공연된다.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18세기 프랑스 혁명 속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 대신 죽음을 선택한 한 남자의 처절한 사랑을 담는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8월 24일부터 10월 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7년을 기다린 한국어 공연!뮤지컬 ‘레미제라블’ 1996년, 2002년 두 번의 투어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공연이 2012년 하반기에 공개된다. 작품은 41개국 21개 언어로 총 43,000여 회 공연돼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뮤지컬로 꼽힌다.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대문호 빅토르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뮤지컬계 ‘미더스의 손’ 카메론 매킨토시에 의해 제작됐다. 클라우드 미쉘 쇤베르그가 작곡한 ‘On My Own',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의 뮤지컬 음악은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공연은 지난해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만들어진 버전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첫 한국어 공연은 11월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17 / 조회 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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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웨딩싱어’의 줄리아 VS 홀리, 그녀들의 연애생활백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혼은 정말 사랑만으로 충분한 걸까? 뮤지컬 ‘웨딩싱어’의 줄리아와 홀리는 사랑이라는 이상과 현실적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찾아간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줄리아와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홀리는 각자의 성격처럼 사랑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면 결혼이라는 현실적 난제에 몸소 부딪치게 되는 20대 여성은 둘의 사랑 가운데 과연 누구의 선택에 손을 들어줄까?
“홀리죠. 남자에게 고백 받고 한 남자만 바라보는 순정파 여성보다는 맘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찾아가는 여성이 이 시대에 더 맞지 않을까요?” 동국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유효정(24)양은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현실적인 홀리에게 한 표를 던졌다. “줄리아를 보면서 ‘정말 한 남자만 바라보는 여자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여자도 현실적으로 많이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 있잖아요. 순정파 줄리아보다는 홀리아처럼 여우같은 캐릭터가 사랑도 결혼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줄리아는 보기보다 강단이 있어요. 뭔가 하나 해야겠다 생각하면 누가 뭐라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가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홀리는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면이 엿보여요. 홀리는 자신의 욕심을 차리기보단 주위 사람을 찬찬히 챙겨주는 편이죠. 줄리아는 그런 것에 대해 둔감하다고 할까? 한마디로 눈치 없는 곰이죠. 그래서 자신의 결단에 있어서는 확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김보민(24)양은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결정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줄리아에게 손을 들어줬다.
유효정양은 줄리아의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 로맨티스트 로비보단 능력 있는 글렌을 선택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줄리아는 아직 어리다는 느낌? 공상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느낌이라면 홀리는 현실적이고 똑똑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리 나를 사랑해주고 잘해준다고 해도 능력이 없으면 결국 좋지 않게 돼버릴 것 같아요. 글렌을 잘 꼬셔서 돈 관리 잘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반면 김보민양은 자신 역시 줄리아처럼 로비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막상 닥치면 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 같지만 결국은 로비를 선택할 것 같아요. 전 로비의 가능성을 믿거든요. 열과 성을 다해 하는 친구들 지켜보면 어떻게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더라구요.”
“머리로는 능력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자기가 더 끌리는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 홀리도 결국 새미가 내민 손을 잡는 것처럼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유효정양과 김보민양은 하지만 진짜 선택해야 될 상황에 놓인다면 결국은 마음 가는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줄리아와 홀리의 사랑은 결국 서로의 진실한 짝을 찾아간다는 지점에서 서로 맞닿아있다. 사랑만으로 결혼이 충분할지 아닐지는 뮤지컬 ‘웨딩싱어’가 관객에게 던지는 하나의 질문이자 대답이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줄리아와 홀리의 유쾌한 여정은 오는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1.04 / 조회 2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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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싱어> “당신과 함께 늙어가는 것”, 그 달콤함
신나야 할 만큼 신나고, 따뜻해야 할 만큼 따뜻하다. 기타를 메고 나선 황정민, 박건형이 한껏 달아올라 부르는 노래, 애드립을 지켜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스타, 춤, 노래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는 한 마디로 연인을 위한, 연말을 위한 맞춤형 뮤지컬이다. 영화 ‘웨딩싱어’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돈 많은 속물 약혼자와 가난한 로맨티스트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진실한 사랑을 선택해 결혼에 골인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순수한 동화 같지만, 는 화려한 조명에 맞춘 섹시댄스, 성인용 유머를 통해 관람등급의 제한선을 넘나들기도 한다. 특히, 1막에 선보이는 ‘Saturday Night in the City’는 관객들을 쇼뮤지컬의 절정으로 이끈다. 웨이트리스 ‘홀리’로 변신한 김소향의 섹시 댄스와 앙상블들의 조화는 ‘홀리’역에 더블 캐스팅된 윤공주가 “화려한 춤 때문에 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한 이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뮤지컬 넘버의 마지막 장면에, 비장의 무기처럼 터져 내리는 물쇼는 새로운 볼거리다. 뮤지컬 을 통해 인증받은 방진의의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은 에서도 빛을 발했다. 황정민의 ‘로비’는 다소 숨차 보이지만, 원작영화에서 만날 수 없었던 황정민 특유의 순박한 맛이 더해져 사랑의 진실을 외치는 ‘황로비’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로비의 밴드 음악, 반짝이는 의상, 디스코 음악, 객석 천장에 달린 미러볼 까지 다양한 조합들이 무대를 빛냈고, 깨방정 커플 ‘조지’(박정표)와 ‘새미’(라준)의 추임새가 자칫 진부해지기 쉬운 멜로 부분에서 구원투수로 작용했다.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황정민의 말처럼 로맨틱 뮤지컬 는 역동적인 볼거리, 스타배우와 앙상블들의 조화, 가슴에 남는 여운 (영화 플롯을 따랐지만) 등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두루 갖추며 대중만족지수에서는 이미 합격궤도에 올랐다. “나의 소원은 너와 함께 늙는 것, 배탈이 났을 땐 약도 사주고, 고장난 물건도 고칠게. 근사할거야 너와 늙는 것”이라는 ‘로비’의 달달한 프로포즈 곡은 솔로들의 심금을 울리고, 커플들의 사랑에 불을 지핀다. 커튼콜 때 객석을 향한 줄리아의 부케를 잡는 재미는 보너스다.‘사랑의 폐품’ 으로 살고 있는 그대여. 이 연말, ‘사랑의 화신’이 되어보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15 / 조회 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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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무비컬 <웨딩싱어>
연말 뮤지컬 대란이 한창이다. 특히 영화와 소설에서 시작된 다양한 색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매력을 발산중인 작품들은 ‘이미 검증 받은 하드웨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높은 기대와 ‘바뀐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의 우려를 동시에 낳는 것이 사실.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는 영화를 벗어나 또 다른 ‘작품’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영화를 본, 혹은 보지 않은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관람일 : 2009년 12월 13일(일) 오후 3시 공연 캐스트 : 박건형, 방진의, 윤공주, 김윤경 외 참석자 이현주(33. 치위생사) 김중철(27. 시각디자이너) 조미연(27. 영양사) 김창훈(24. 대학생/경영학) 정아람(20. 대학생/노어) * 본 대담 중 작품의 일부 내용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무비 vs 무비컬 중철 : 보는 내내 즐거웠고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소한 소스들이 굉장히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평소 다른 작품에서 봤던 완벽한 동선, 손끝까지 신경 쓰는 것은 좀 약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꼽았던 장면이, 줄리아가 거울을 보면서 혼자 “줄리아 굴리아 부인, 줄리아 하트 부인’ 그렇게 말하며 미세한 표정연기를 하는 부분이었고, 무대에서는 어떻게 할 건가를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이 뮤지컬에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현주 : 보면서 참 잘했고, 무대적으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가 더 느렸거든요. 근데 는 재미있었어요. 더 잘 살리는 것도 있었고. 특히 로비 하트가 돈을 벌겠다고 했을 때 영화에서는 딱 한 장면으로 끝나는데 뮤지컬에서는 되게 자세히 보여주잖아요. 소소한 부분을 잘 살린 것 같아요. 지금까지 봤던 무비컬 중에 이 자체만으로도 이해하고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재밌게 잘 만든 작품 같아요. 다만 캐릭터 자체가 너무 안 살아요. 웨딩싱어라는 내용 보다 영화 속 캐릭터가 너무 웃겼거든요. 조지도 진짜 노래도 못하고, 분위기 못 맞추는 이상한 노래만 부르는데 그런 게 뮤지컬에서는 못 살았어요. 술집 할아버지도 맹 하게 있으면서 계속 로비 말에 끼어들다가 나중에 서로 동화 되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도 못 살린 것 같고, 첫 장면에서 들러리로 나선 신랑 형이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웨딩싱어가 되요. 그래서 로비 하트 결혼식 때 웨딩싱어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도 못 살아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창훈 : 로비와 줄리아가 사랑에 빠지는 계기도 너무 단순한 것 같아요. 감정을 키스 하나만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좀,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더라고요. 아람 : 무비컬을 보면서 영화와 계속 비교를 하게 되는 건 일종의 기대심리 같아요. 영화를 재밌게 봤으니까 공연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 그런거죠. 창훈 : 도 영화를 먼저 보고 뮤지컬로 봤거든요. 그런데 뮤지컬로 봤을 때 무대 장치나, 샹들리에, 그리고 객석 이곳 저곳에서 유령이 등장하는 등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더 직접적으로 느꼈어요. 영화보다는 뮤지컬이 더욱 감정을 바로바로 전달 받는 것 같아요. 미연 : 최근 나온 무비컬은 모두 공연만 봤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영화를 안 봐도 전체적인 내용은 알잖아요. ‘아귀가 잘 맞는다’는 말이 있는데, 가 그랬어요. 아쉽거나 아찔한 이 장면 창훈 : 줄리아와 로비가 키스를 통해 감정이 통했다기 보다, 자신에게 더욱 무관심한 글렌의 모습이나, 그 때 로비가 줄리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그런 것을 줄리아가 느끼는 상황으로 표현되었다면, 내가 힘들 때 이 사람이 곁에 있었다, 그게 사랑으로 싹튼다는 걸 관객들도 더 느꼈을 것 같아요. 현주 : 영화에서는 줄리아와 글렌이 여행을 같이 갔는데 글렌이 그 여행지를 한번 가 봤음에도 불구하고 줄리아에게 창문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또 라스베이거스 갈 때도 줄리아가 “나랑 자리 좀 바꿔줄래?”라고 하는데 “안돼, 저 바깥 풍경이 얼마나 멋있는데”하면서 자리를 바꿔주지 않거든요. 그런 무관심함의 표현이 공감을 더 이끌어 내는 것 같은데, 뮤지컬에서는 좀 아쉽게 표현됐죠. 아람 : 1막에서 기억 나는 건 물쇼 밖에 없어요. 마지막에 너무 강렬해서. 현주 : 욕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나왔어요. 관람등급이 8세 이상이잖아요. 욕 보다 마지막에 물쇼가 더 강했죠. 창훈 : 물쇼는 정말 확~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손예진씨가 할 때는 뭐, 섹시하다, 이 정도였는데, 이건 눈 앞에서 보니까 소름 돋고(웃음). 캐스팅, 조연 눈에 들어와 창훈 : 포스터를 볼 때 주연배우가 누구인가에 먼저 관심이 가잖아요. 그런데 포스트에는 황정민씨와 박건형씨가 크게 나와 있잖아요. 충분히 미디어나 연예 매체를 통해서 검증이 된 배우거든요. 황정민씨는 영화로 상도 받았고, 어떤 연기를 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사람들이 안 단 말이죠. 그래서 이 작품에 돈을 내는 건 아깝지 않게 느껴져요. 현주 : 더블 캐스팅이 이렇게 다른 색으로 되기도 힘든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너무 다른 이미지라서 그것 때문에도 두 번 볼 것 같아요. 미연 : 무대에 선 박건형씨를 처음 봤거든요. 다른 작품도 우연찮게 다 다른 캐스트로 봤는데, 이 작품에선 생각보다 로비 역에 딱 맞는 것 같아요. 방송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딱 요것인 것 같고요. 그래서 황정민씨는 어떻게 하시나,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아람 : 전 솔직히 황정민씨 캐스트로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작품을 보기 전에 로비 하트 역으로 누가 어울릴까 상상해 봤을 때 박건형씨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황정민씨는 일단 나이도 있으시고(웃음), 이 분이 로비 캐릭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되요. 현주 : 저는 오히려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담 샌들러의 좀 올드한 부분이 잘 맞을 것 같지 않나요? 미연 : 배우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줄리아 캐릭터 자체가 너무 평면적이에요. 다른 캐릭터에 비해 너무 눈에 안 들어와요. 차라리 홀리가 훨씬 눈에 들어오고. 방진의씨는 할 때의 모습이랑 똑같았어요. 전 오히려 조지 역의 박정표씨가 기억나요. 그 분 작품을 전에는 본 적이 없는데 에서 솔롱고 역으로 나왔을 때 보신 분들이 노래도 연기도 너무 잘한다고 했던 게 기억나더라고요. 중철 : 할머니 역(양다영), 굉장히 관록 있는 분 같아요. 캐릭터를 120%, 150% 끌어 올리셨어요. 그걸 굉장히 한국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에서 공감이 커요. 개XX, 삐X (웃음). 라이선스 걸림돌, 허물어지나? 창훈 : 라이선스 작품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못 느꼈어요. 현주 : 대사가 한국적인 게 많아서 라이선스 작이라는 건 생각 못했네요. 식장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분위기 아니었나요? 영화에서는 야외였고, 최소한 정원에서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였는데 뮤지컬에서는 그런 이국적인 느낌이 없더라고요. 아람 : 줄리아 굴리아, ‘구리다’라는 억양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거죠.한국적인 욕이나, 그런 걸 잘 해서 번역의 어색함은 없었어요. 오히려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것을 좀 느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식의 웨딩 파티를 안 하잖아요. 또 유태인의 성인식 장면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잘 모르겠고요. 제가 90년 생인데 세대적인 문제라고 할까요? 라스베이거스에 나오는 캐릭터 중 티나 터너 나올 때 왜 사람들이 웃었는지 모르겠어요. 창훈 : 그나마 결혼이라는 주제가 전세계적으로 공통이기 때문에 결혼으로 가는 과정은 다 이해할 수 있었어요. 결혼식 문화는 다 다르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 결혼 준비하러 같이 물건 보러 가고, 싸우고. 한국에서도 그러잖아요. 이런 것들이 다 이해되는 거죠. 중철 : 무거운 거 꼭 남자가 들어야 하는 것도 똑같고요(웃음). 너와 함께 늙고 싶어미연 : 기억에 남는 넘버는 특별히 없었어요.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느낌이었죠. 창훈 :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특히 마지막 노래는 좋았어요. 한국식으로 가사를 쓰면서, 너와 함께 늙어간다는 것 자체가 많이 와 닿았죠. 설거지도 잘 할 수 있고(웃음). 같은 남자 입장에서 봐도 내가 여자라면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겠다, 싶어요. 기타를 배우고 싶을 정도로. 기타 배워서 누구 만나면 쳐 봐야겠다(웃음). 중철 : 나도 그 생각 했는데(웃음). TV 리모컨도 얼마든지 내 줄 수 있다고(웃음). 아람 : 보면서도 ‘아, 멋지다, 청혼 받는 사람은 무대 위에 있는데 왜 내 가슴이 설레지?’ 그랬죠. 현주 : 나이가 다르니까 확실히 다르게 느끼는구나. 전 어디 그러나 보자, 리모컨 넘겨주나 보자, 그랬는데(웃음). 하나도 안 와 닿았어요. 큰 ‘한 방’ 없지만 연인과 본다면 딱! 창훈 : 결혼에 대해 현실을 생각하시는 분과 이상을 생각하시는 분은 아마 다르게 받아들이실 것 같아요. 중철 : 맞아요. 확실히 받아들이는 차이가 나겠다 싶은 게, 남자가 웨딩싱어를 버리고 성공하겠다고 월 스트리트로 나갈 때 저는 ‘그래, 남자가 저래야지’ 했거든요. 아람 : 결혼관은 홀리가 말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중철 :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야지, 자신의 꿈을 버렸다는 것에 대해 절망감을 가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현주 :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는 우리의 꿈과 이상을 대신 보면서 만족한다는 거 아니겠어요(웃음). 창훈 : 해피엔딩을 말하는 것이겠죠. 악을 이기는 선,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 현실은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뮤지컬에서만큼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죠. 미연 : 연말, 지금 시기에 즐겁게 친구나 연인과 와~하고 보기 딱 맞는 작품 같아요.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복잡한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요. 창훈 : 누나가 곧 결혼을 하는데 꼭 보라고 하고 싶어요(웃음). 결혼 준비하는 사람이 본다면, 한번쯤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조건을 많이 따지잖아요. 결혼에 있어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너와 결혼하고 싶어’가 아니라 ‘너와 같이 살고 싶거나 같이 늙어가고 싶어서 결혼하고 싶어’인 것이죠. 자신의 가치관을 충분히 표현하고 그걸 서로 믿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람 :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볼거리도 많은 것 같아요. 마치 앞에 있는 관객이 하객인 것처럼 배우들도 대하고, 천정에 미러볼도 달려있고. 물쇼의 인상도 너무 강렬했고요. 너무 가볍다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넘버 면에서도 강하게 남는 게 없고. 말 그대로 즐기다 끝난 감이 없잖아 있죠. 미연 : 큰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막 달달하지도 않고, 적정 선만 따라가는 느낌은 아쉬워요. 창훈 : 애간장을 태울 만한 게 없다는 것, 로비와 줄리아가 정말 서로를 간절히 좋아한다는 감정이 나타나야 하는데 멀리서 노래만 부르고. “빨리 좋아한다고 말해”라고 보는 사람이 소리 칠 수 없는 것, 관객들의 애간장을 졸이게 하지는 않네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2.14 / 조회 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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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싱어> 황정민, 박건형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황정민, 박건형, 방진의 주연의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가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극 중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로비 역을 맡은 황정민과 박건형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순수한 매력을 드러냈다. 영화 촬영이 끝나 수염을 말끔하게 정리한 황정민은 순박한 로비의 모습을, 머리를 파마하며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한 박건형은 귀여운 로비를 연기해 주목을 끌었다. 에서 엽기적인 여성 미나를 연기했던 방진의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줄리아로 완벽하게 변신해 박수를 받았다.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가 연기해 사랑받은 영화 가 뮤지컬로 부활한 이번 작품은 80년대 의상과 격동적인 안무, 흥겨운 디스코 음악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줄리아의 친구 홀리 역을 맡은 윤공주와 김소향의 파워풀한 춤은 깊은 인상을 남길 것. 이외에도 양꽃님, 이필승, 라준, 박정표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뮤지컬 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웨딩파티의 훈남 싱어 로비(박건형) 로비와 그의 친구들 새미(라준), 조지(박정표) 약혼녀에게 결혼식날 바람맞고 삐딱해진 로비(황정민) "난 사랑의 폐품이야~~~!!" 낙심한 로비이게 위로를 건네는 줄리아(방진의) 여자는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유후, 토요일밤의 섹시 댄서 홀리(윤공주) "지금 니 눈앞에 있는 사람이 인연이야" 바보 커플 탄생 돌아온 약혼녀 린다(류승주) "나 돌아왔어 베이비" 달콤함 프로포즈란 이런 것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09.11.25 / 조회 15,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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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 황정민, 박건형 - 뮤지컬 <웨딩싱어> 연습현장
“니 마음 아플 땐 널 웃겨줄게/ 관절염에 시달릴 땐 업어줄게 나의 소원은 너와 함께 늙는 것/ 배탈이 났을 땐 약도 사주고 고장난 물건도 고칠게/ 근사할거야 너와 늙는 것 널 매일매일 내 곁에 두고 싶어서/ 제일제일 사랑하는 네게 다 양보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한 평생 살자던 대한민국 원조 로맨티스트 남진의 뒤를 이어 배우 황정민과 박건형이 대한민국 로맨티스트로 탄생했다. 결혼식 축가 전문 가수 로비 하트역에 더블캐스팅 된 황정민과 박건형은 ‘사랑의 폐품’에서 ‘닭살 로맨티스트’로 변신하는 로비하트역을 소화하기 위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로비하트 상대역 줄리안 설리번역에 캐스팅된 방진의는 “황정민 배우는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로비를, 박건형 배우는 더 부드럽고 순한 로비를 표현한다”며 “각기 다른 매력의 로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공주, 김소향, 박정표, 라준, 이필승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띈다. 특히 뮤지컬 넘버 ‘Saturday Night in the City’ 에서는 주, 조연 배우들과 앙상블이 선보이는 에너지 넘치는 춤과 노래의 백미를 맛볼 수 있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뮤지컬 의 연습실은 뜨거운 사랑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연습시작 전. 연출님의 한 마디, "다들 긴장하지 마시고~"대한민국 대표 로맨티스트 탄생! 황정민 & 박건형토요일 밤에, 우!내 꿈은 마돈나, 열정적인 그녀의 이름은 홀리!왜들 이래요? 프로포즈 한 번도 못 받아본 사람들 같이~진짜 사랑은 뭘까?고뇌하는 로맨티스트1, 황로비!고뇌하는 로맨티스트2, 박로비!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송태호 실장
2009.11.17 / 조회 2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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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박건형 로맨틱한 ‘웨딩싱어’로 변신
“밝고 경쾌한 작품이라 출연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0일 뮤지컬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로비’역에 더블 캐스팅된 황정민, 박건형은 ‘행복한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에 끌렸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뮤지컬 는 드류 베리모어, 아담 샌들러 주연의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유명 작곡가가 꿈이지만 결혼식 파티의 가수인 로비 하트와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웨이트리스 줄리아 설리번의 사랑과 결혼을 다루는 이 작품에서 황정민과 박건형은 주인공 로비를 나누어 연기한다. 지난 2008년 뮤지컬 으로 4년만에 무대에 복귀했던 황정민은 “배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객과의 소통”이라며 “에서는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에는 더 밝고 경쾌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박건형은 “지금까지 안무가 많고 파워풀한 작품에 주로 출연을 했었다”며 “지금까지 해온 역할과 다른데다, 행복한 작품이라 행복함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그날이 쫑파티에서 술을 많이 먹은 다음 날이었다”며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에서 로비와 함께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여주인공 줄리아 역은 방진의가 캐스팅 됐다. 그는 “영화에서 드류 베리모어가 잘해서 부담스럽긴 하다”며 “하지만 상황에 충실하면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나올 것”이라며 각오를 보였다. 줄리아의 친구 홀리역에는 의 윤공주와 의 김소향이 더블캐스팅됐다. 윤공주는 “홀리역이 매력이 있어 출연을 결심했다”며 “격렬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평소 춤을 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의상과 춤도 기대할 만 하다. 80년대가 배경인 이 작품에서 로비의 밴드 음악과 등장 인물들의 의상, 디스코 음악과 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 안무를 책임지는 조앤 매닝은 “1980년 대 유행 춤이었던 러닝맨, 스네이크 동작 뿐 아니라 80년대 패션들이 그대로 드러날 것 “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 현장 웨딩파티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로비(황정민) 수트에 기타, "잘 어울리나요?" 언젠간 나도 결혼을 하겠지? 줄리아(방진의)의 설레임 "관절염이 생겨도 니 옆에 있어줄게" 로비의 로맨틱한 프로포즈(박건형) 이번 역할을 위해 머리를 파마한 박건형 "직모가 지겨웠답니다" 티격태격 사랑싸움 새미(라준)과 홀리(윤공주) 격정적인 춤에 빠진 홀리(김소향) 방진의 "황정민 선배는 절 아직 어색해 하고, 건형 오빠는 느끼해요"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1 / 조회 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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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권력을 허무는 '웃음'의 힘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랑이야기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근엄한 얼굴의 검열관이 소심해 보이는 희극 작가에게 한 마디 던진다. 그리곤 희극 ‘로미와 줄리엣’을 비장한 복수이야기인 ‘햄릿’으로 다시 만들어 오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한다. 언뜻 심각한 분위기이지만, 곧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폭소가 터지고 만다. 무리한 요구에 순순히 대응하는, 요령이라곤 없어 보이는 작가의 엉뚱한 기지도 기지지만 인간미도 풍기지 않은 검열관의 근엄함도 의외의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 연극열전2의 아홉 번 째 작품 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오랜만에 나타난 수작 코미디다. 검열관과 작가라는 일방적인 권력관계와 이를 허물어가는 웃음의 힘을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펼쳐 어느새 관객은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한다.평생 웃음이라곤 모르고 살아온 냉정한 검열관 사키사카. 그의 검열을 통과해야 작품을 무대에 오릴 수 있는 희극 작가 츠바키. 확연한 권려관계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처음 대면하는 날 은근슬쩍 검열관 앞에 타코야키도 밀어 본다. 하지만 검열관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사태는 피할 수 없다.희극 자체가 싫은 검열관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햄릿’으로 하룻밤 만에 고쳐오라고 하는가 하면, 말 끝 마다 ‘천왕폐하 만세’를 삽입하라는 억지스러운 요구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무대에 올라갈 수 없단다. 하지만 이 작가, 다음 날이면 나타나 모든 요구를 받아들인 대본을 가지고 나타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본은 더 재미있고 재치있게 변한다.이 작품의 백미는 ‘변해가는 냉정한 검열관’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데 있다. 평생 웃음도 모르고 연극은 본 적도 없다는 그는 조금씩 작가의 대본에 빠져들어 어느새 그의 작품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급기야 연극을 천박하게 여기던 그가 대본을 읊으며 배우 역할까지 하니,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의 작가 미타키 코우기가 대본을 써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 1940년 전시의 일본을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웃음과 권력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로 이미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에서 공연됐다.이 작품에는 뒹굴고 넘어지는 슬랩스틱도, 불륜이나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도 등장하지 않는다. 농담이라고는 하지도 않고, 받아주지도 않는 딱딱한 검열관과 희극 작가가 등장할 뿐이다. 하지만 설정과 캐릭터에 힘을 뺀 만큼, 딱 그만큼 웃음은 강하고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이게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단 두 사람이 채우는 무대지만 허전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송영창과 황정민의 열연은 돋보인다. 뭐니뭐니 가장 큰 힘은 탄탄한 대본일 것. 억지설정과 막가는 코미디로 지친 우리에게 이 작품은 오랜만에 만난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그래서 더 반갑고 즐겁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10.31 / 조회 1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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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나요?
지난 24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는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연극열전2의 아홉 번째 작품, 연극 프레스콜이 진행된 이곳에 8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는 황정민과 개성강한 연기파 배우 송영창이 섰기 때문이다. 연극 은 2차 세계대전 중 모든 코미디 극을 억제하기 위한 검열관과, 공연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으로, 국내에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다.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의 연출을 맡은 이해제가 다시 한번 지휘에 나섰으며, 그간 스크린에서 ‘스텝들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들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 주었던 황정민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검열관 역의 송영창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3월 이해제 연출이 들고 온 두줄 짜리 시놉시스에서 작품의 매력을 느낀 연극열전 제작진들이, 작가를 향해 1년간 구애를 펼친 끝에 올 3월 정식으로 한국 공연이 성사된 이 작품은 1996년 일본 초연 후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 받았다. 이후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공연되었으며 2004년에 제작된 영화가 이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프레스콜 자리에는 공연에 맞춰 내한한 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미리 적어온 듯 수첩을 펼치며 한국어로 “배고파요, 배고파요”라고 첫 인사를 건네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작품에 걸맞는 작가의 모습으로 좌중에 웃음을 터트렸다. 이해제 연출은 “제목 자체부터 매력적이며, 단순한 웃음이 아닌 굉장히 오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으로 을 설명한 후 “이 작품이야 말로 진정한 배우 연극”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대본만을 보고 너무나 재미있어서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한 작가 역의 황정민은 “연기 생활 중 처음 하는 2인극인데, 모노드라마 수준으로 대사가 많았다”고 연습의 어려움을 살짝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일주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연극 은 오는 11월 말까지 공연한다. 연극 미리보기 연극열전 프로그래머 조재현, 이해제 연출, 송영창, 황정민(왼쪽부터)대본 검열을 위해 만난 검열관(송영창)과 작가(황정민).검열관은 이야기가 재미있는지 없는지, 작가에게 직접 읽어보라고 하는데.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28 / 조회 18,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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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김선영
조금 의외였다.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휩쓴 김선영이 뮤지컬 [나인]에서 천재 영화감독의 부인, 루이사로 올라간다는 사실이. 이 작품에는 무려 15명의 여자 배우들이 등장 하는데다 그 속에서 루이사란 인물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독특하고 섹시한 컨셉의 다른 캐릭터에 비해 캐릭터 자체로 눈에 띄긴 쉽지 않은 것. 그녀가 다시 여주인공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무대에 서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통속적인 시선일까. 하지만 이런 의문은 김선영을 만나면 부질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배우로서 김선영은 해보고 싶은 역할에 도전할 뿐이고 그 기준은 역할의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LG아트센터에서 만난 김선영은 밝고 화사한 미소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인]은 남자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끌고 가요. 여자 캐릭터는 15명이나 등장하고(웃음). 사실 내가 빛이 나고 안 나고, 그런 걸로 계산한다면 나인에 출연할 생각을 못했을 거에요. 하지만 그런 데에 의미를 두고 작업을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항상 어디에 있든지 자기 스스로 빛을 발하면 되는 거니까. 그게 바로 자신감인 거고요.” 바람둥이 남편 감싸는 여인, "내면 연기 필요해 매력" 그녀 말대로 뮤지컬 [나인]은 남자 배우 한 명이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요즘 김선영은 이 작품이 내포한 묘한 매력을 좀 더 여유롭게 음미하고 있다. 독특한 음악이나 형식을 참여하는 배우로서 즐기고 있는 거다. 김선영은 자신이 연기하는 루이사란 인물도 꽤나 파고들고픈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말한다. “전 발산하는 연기보다 안으로 갖고 가는 연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루이사가 그런 인물이에요. 자신의 남편이 천하의 바람둥이라는 걸 알아도 터트리지 않고 그를 이해하죠. 그런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었어요. 터트리기 보다 안으로 파고드는 연기. 만약 관능적이고 멋있는 역이었다면 오히려 망설였을지도 몰라요.” 극 중 천재 감독인 귀도 콘티니는 부인을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도 사랑하는 남자다. 한마디로 철없는 바람둥인 것. 때문에 김선영은 개인적인 시선으로 그의 아내인 루이사를 이해하지는 못했다. “만약 내가 루이사라면 그런 남편을 일주일도 못 참고 떠났을 것”이라며 웃기도 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루이사란 인물에 대해 공감도를 높였다“사실 처음에는 이 여자가 별로 이해가 안 됐어요. 그런데 인물을 분석해보니 또 이해가 가는 게, 루이사는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귀도를 잘 아는 여자란 거죠. 그가 루이사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가 가진 기질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귀도는 아직 9살의 정신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고, 여러 여자에게서 자신의 이상형을 끊임 없이 갈구하니까요. 이 여잔 이래서 사랑하고, 저 여잔 저래서 사랑하고…. 그런 사실을 루이사는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거짓말을 해도 참고 속아주기도 해요. 나중에는 결국 폭발하고 떠나지만…” “여자 기숙사 같았던 연습실, 오히려 문제가 없던데요” [나인]에는 김선영뿐만 아니라 정선아, 양소민, 문희경, 홍윤희 등 실력과 개성을 갖춘 여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뮤지컬이다. 관객들 입장에서야 아름다운 여성 배우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지만, 배우들은 어땠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남자 배우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15명의 여자 배우들과 일하는 경험은 자주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김선영은 작품에 들어 가기 전에 약간 우려를 했다고. 혹시 모를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저도 이런 환경의 작품은 처음이고, 사실 이런 작품이 없어요. 그래서 연습 들어가기 전에는 솔직히 걱정했거든요. 특히 저는 위에 선배도 계시고 후배들도 있고, 중간 위치라서 문제가 생기면 스트레스가 컸을 거에요. 그런데 남자 배우, 여자 배우 섞여 있을 때보다 오히려 문제가 더 없는 거에요. 이상하죠? 질투요? 글쎄요..속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겉으로 ‘흥’ 이런 거는 없었어요(웃음). 다들 욕심이 없나? 연습 때는 여자 기숙사 같았어요. 각자 집에서 먹을 걸 싸와서 풀어 놓고 수다떨고…후배들도 얼굴은 쎄게(?) 생겼는데 너무 착하고…(웃음). 정민 오빠도 처음에는 어려워 했는데 지금은 같이 수다도 떨고 재미있게 지내요.(웃음).” 배우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김선영은 극 중 청일점 귀도 콘티니를 맡은 황정민과 강필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황정민은 그녀가 평소에도 함께 일해보고 싶었던 배우다. 이번에 그의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단다. “귀도 콘티니의 영혼은 어리고 순수한 만큼 영화감독으로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반면, 여러 여자를 전전해요. 그러니 그에겐 여러 가지 모습이 필요한데, 정민 오빠(귀도역 황정민)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함께 연기를 해보니 대단한 배우란 걸 느꼈어요. 인간의 본성을 여과 없이 끌어내서 가끔은 옆에 아무도 없는 거처럼 연기하니까. 필석이(귀도역 강필석)는 지적인 느낌의 귀도를 연기해요. 정신은 아직 아이지만 사회적으로 익힌 매너를 훌륭하게 펼쳐 보이는 귀도죠.” 상은 위로이자 즐거움, 연기는 마라톤 요즘 김선영은 관객이 [나인]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기를 고대하고 있다. 마치 흑백 영화에 나올 법한 클래식한 음악과 합창, 한 남자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보여주는 연출이 한국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여겨지길 바라고 있는 것. “처음에 어려운 작품 아냐?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너무 쉬울 수 있는 작품이에요. 독특하고 신선해서 도입부에서는 ‘이게 뭐지’ 할 수 있지만 묘하게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더군요. 특히 2막 후반부가 너무 좋아요. 기대하셔도 될 거에요.” 김선영은 지난해 여우주연상 2개를 모두 꿰찼다. 사실, 상이란 게 어떤 이에게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큰 상을 한번에 2개를 받은 부담감이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시원하고 명쾌하고, 현명했다. “사실 같은 해에 두 개의 여우주연상을 받는 건 저에게 큰 경험이었어요. 무언가를 성취한 기분이었고…. 그 동안 내가 생각했던 배우로서의 신념들, 조금 돌아가더라도 인내했던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보상받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상이란 게 참 재미있어서, 그걸 통해 위로 받고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받더군요. 하지만 상은 하나의 즐거움일 뿐이지, 실력의 정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전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경험을 쌓아야 해요. 이상하게 여배우들이 상을 받고 나면 좀 주춤하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 가요. 그 전에 너무 많은 걸 보여줘서 소진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전 일부러 아껴 두진 않겠지만 아주 아주 천천히 가고 싶어요.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거죠. 그렇게들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김선영이 두려운 건, 스스로 자신이 멈춰있다고 생각될 때다. 그녀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 지에 대해서는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 다만 자신 스스로 정체돼 있음을 느낄 땐 자극을 주고, 자신을 비판을 한다. “때론, 내가 뻔히 생각하는 테두리 안에 갖혀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럴 땐 스스로 자극을 주고 정신을 차리려고 해요. 그런 것들이 반복되면 선배님들이 말하는 연륜이 되는 게 아닐까요?” 김선영은 뮤지컬 [나인] 이후에 다시 소극장 뮤지컬에 설 계획이다. 그녀의 행보는 이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지 오래. 자신의 소신대로, 자신이 끌리는 작품과 배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김선영의 무대는 기대되고 설렌다. “배우는 속이 차갑고, 뜨겁고, 집요하고, 즐거워야 해요. 마치 [나인]의 15명의 여자들을 모두 섞어 놓은 거처럼요. 올해에도 무대에서 이런 면들을 차근차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올해 제 소망이에요(웃음).”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1.25 / 조회 1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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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2008년 새해를 장식할 기대작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영화 [8과 1/2]을 뮤지컬화한 [나인]이 2008년 1월 첫 선을 보인다. 뮤지컬 [나인]은 한 영화감독이 아내와의 권태를 해결하기 위해 베니스 스파를 찾으며 겪는 현실과 환상, 혼란을 모던하게 그린 작품.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그 해 토니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작곡상, 최우수 의상디자인상, 최우수 연출상, 최우수 여자조연상까지 총 5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2003년에 리바이벌 공연에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인공으로 출연, 그 해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공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초연과 리바이벌 공연 모두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이 작품은 단 한 명의 남자 주인공인 귀도 역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의 배역은 모두 여배우 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움직이는 세트이자 살아 움직이는 소품으로 극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국내 공연에서는 배우 황정민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너는 내 운명] [검은집] 등을 통해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는 그는 이번 작품으로 4년만에 뮤지컬에 컴백한다. 그는 1995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등에도 출연했던 정통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황정민은 “굉장히 설레고 흥분된다”며 오랜만의 무대 컴백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 이외에도 강필석, 김선영, 정선아, 양소민, 문희정 등이 캐스팅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기대되고 있다.뮤지컬 [나인]은 2008년 1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인타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1.08 / 조회 37,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