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27년 차 록그룹, 부활
작성일2011.05.02
조회수21,109
‘산전수전’ 이라는 말이 이들처럼 맞아 떨어지는 그룹이 또 있을까. ‘디엔드(The End)로 시작해 1985년 ‘부활’로 이름을 바꾼 이 그룹은 그 이름처럼 절망적인 ‘끝’과 찬란한 ‘부활’을 끊임없이 겪으며 27년을 보냈다.
원년 멤버 기타리스트 김태원 27년, 드러머 채제민, 베이시스트 서재혁 12년, 부활의 아홉 번째 보컬 정동하 7년.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네 사람은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며 세상의 무관심이라는 쓴 맛과 대중의 환호라는 환희를 함께 맞이하고 보내왔다. 2002년 ‘네버엔딩스토리’ 이후 다시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던 이들은 김태원의 ‘국민할매’ 등극과 함께 다시 절정과도 같은 부활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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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멤버들이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어요. 태원이 형의 예능 활동을 통해 알려 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바쁜 와중에도 태원형은 음반, 공연 등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죠. 그러다 아프기도 했고 위대한 탄생에 멘토로 활약하시니까 더 사랑을 받더라고요. 이상하게 짠 것처럼. 요즘처럼 내일이 기대된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서재혁)
한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대기실. 리허설 중간 잠깐 짬을 내 만나 자칫 어수선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잡아주는 건 부활의 베이시스트 서재혁이다. 부활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그에게 김태원은 “부활의 두뇌, 부활로서 최초의 어떤 스타일을 지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채제민은 가장 무서운(?) 외모이지만 가장 여린 감성을 지닌 드러머임이 대화 중 밝혀졌고, 정동하는 형들의 대화에 조용히 듣다가 “태원형이 술 마실 때보다 끊은 지금 기타를 훨씬 잘 연주하신다”라고 말해 김태원을 웃게 만드는 의외의 인물. 부활의 음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짧지만 강렬한 개별 인터뷰를 시도했다.
김태원_부활의 정신적 지주. 은유화법의 마술사
예능에서 어록이라 할 만큼 촌철살인의 말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결이 있나요.
어록을 해야지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면 이미 순수성을 잃는 겁니다. 단 한글자라도 준비한 멘트는 없어요. 계산된 것에는 에너지가 없습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제 마음을 담으면 그게 어록이 될 수는 있겠죠.
과거엔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어려워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옛날에 까칠함을 자랑하는 나이였고, 지금은 까칠함을 숨기는 나이가 됐죠.
남자의자격 멤버들과 부활 멤버들을 생각할 때 혹시 차이가 있거나 다른 점이 있나요.
둘이 정확히 같습니다. '남자의 자격'도 대본이 없거든요. 녹화하는 과정에서 누가 부족하면 누군가 채워줍니다. 부활이 무대에서 라이브를 할 때 무언가가 부족하면 즉흥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채웁니다. 같은 겁니다.
27년간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태원에게 부활은, 그리고 팬은 어떤 의미입니까.
종교는 전도를 한다고 하죠. 우리는 음악을 전합니다. 27년 간 굉장히 부족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잘하는 모습도 보여드렸어요. 평범한 사람인 우리 이야기를 27년 동안 적어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넷이서 뭉쳐 있었고, 그 넷의 이름이 부활이었죠. 팬은, 그림으로 치자면 도화지에요. 물감으로 칠을 해야 하는데 도화지가 없으면 그릴 때가 없잖아요. 팬들이 우릴 외면하면 우린 노래할 데가 없어지는 겁니다.
멤버들의 한 마디.
서재혁: 하고 싶은 말은 그때 그때 달라요. CF를 많이 찍을 때는 같이 좀 찍었으면 하고요(일동 폭소). 살면서 자기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오래 함께 하면서 실제 영향 받고 감동하고 존경하는 분이에요.
채제민_부활 탈퇴 후 재합류한 유일한 멤버. 여린 마음의 드러머
1999년 부활에 처음 합류하셨어요. 중간에 한번 탈퇴하고 다시 합류하셨습니다.
제 의지였다기 보단... 또 다른 의리 때문에 나가게 된 거였어요. 다시 돌아온 후로 제 의지로 나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다시 합류한 뒤로도 부활이 잘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훨씬 많았어요. 그런데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신뢰 하나였던 것 같아요.
(김태원: 가장 확실한 건, 부활 역사상 나갔다 들어온 멤버는 이 친구가 최초란 겁니다(일동 폭소) 들어 오려고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받아주지도 않았겠죠. 이 친구와 저와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는 겁니다)
외모로만 보면 부활에서 가장 터프하고 강해보어요.
부활에서 제일 마음 여리고 갈팡질팡 하는 사람이 접니다(웃음). 성격적으로 가장 강인한 사람은 태원 형이에요. 외유내강의 표본이시죠. 재혁이도 심지가 곧고 동하도 추진력이 있어요.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라면….정동하의 얼굴. (일동 폭소)
채제민씨에게 부활은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이에요. 싸워도 가족은 어찌됐든 서로 의지하잖아요. 부활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갈겁니다.
멤버들의 한 마디.
김태원: 드럼에선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인 사람이고, 자기 영역을 확실하게 지켜내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동하_부활 최초 재계약 보컬. 말수 적은 꽃미남
2005년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셨습니다.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좋아요. 앨범을 내도 나왔는지도 모르게 사라지는 시기잖아요. 지금은 태원형의 활약 덕분에 공연장에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앨범을 내면 들어주고. 예전보다는 굉장히 따뜻한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하죠.
부활 보컬로 참여할 때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처음엔 부담스러웠어요. 내가 참여한 앨범을 들고 나왔을 때 부활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잠도 설치고 그랬죠. 딱 (앨범이) 나왔는데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웃음). 누가 들어오든 말든. 그래서 상처도 받고.. 부활이 다시 조명 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예전 부활 보컬 선배님들과 비교도 하고 비판도 하세요. 굉장히 좋은 자극이 돼요.
부활 아홉 번째 보컬이신데, 최초로 재계약을 한 보컬이시죠. 가장 오랜 활동한 보컬이기도 하고요.
예전엔 계약서 자체가 없었어요. 지난 보컬 선배님들도 그랬고요. 이번엔 서로 열심히 하자라는 뜻에서 했는데 계약서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계약서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소년같이 순수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여성팬이 많이 생겼습니다. 실제 성격도 그런가요?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이사를 많이 다니고 전학을 많이 다니다 보니까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어려웠거든요. 가족과는 하루종일 세 마디 이상 넘은 적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사람들을 만나니 너무 따뜻한 거에요. 그게 기쁘고, 저도 영향을 받아서...보이는 모습 그대로죠(웃음).
정동하씨에게 부활은.
부활과 음악, 모두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
멤버들의 한 마디.
서재혁: 동하는 껍질을 깨지 않은, 소년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자가 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전엔 본인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됐으니까, 록커로서의 모습이 분명이 있거든요. 그걸 더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서재혁_ 부활의 살림꾼이자 두뇌, 부활엔터테인먼트 대표
중간에 합류해서 적응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솔직히 그때는 신출내기였기 때문에 프로필이 필요했어요. 부활이 궁금하기도 했고. 사실 부활을 좋아하신 않았어요(웃음). 그래서 겁 없이 다가갈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좋게 봐주시고 받아들여 주시고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거죠. 부활 음악 색과 안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융화 됐어요. 지금은 팀 전체를 믿고 맡겨주시는 상황이 된 거죠.
부활이 계속 이어져온 힘은 무엇일까요.
'네버엔딩스토리' 때 5천 명 모이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했었어요. 그런데 이후에 300명이 모이는 공연장으로 ‘내려’ 갔죠. 하지만 그 공연을 하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공연의 즐거움을 처음 느꼈어요. 잘 되지 않더라고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노력한 게 팀원 각자 개인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 팀에만 목숨을 걸고 있으면 결국엔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팀이 와해되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공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다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드라마 영화 음악, 광고 세션에 참여하면서 팀을 계속 유지했죠. 김태원이라는 원년 멤버 구심점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멤버들이 믿고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있고. 굴곡이 있어도 유지할 힘이 됐던 거죠.
회사 대표로서 멤버들을 평가한다면(웃음).
음, 일단 채제민씨는 살을 빼셔야 하고요, 동하는 태원형을 본받아서 말문이 트여야겠어요.(폭소) 태원 형님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PR을 해주시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죠.
멤버들의 한마디.
김태원: 서재혁이 부활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부활로선 최초의 스타일이고 인간입니다. 음악적으로도 마찬가지. 부활이 약간 게으른데 그 룰을 깬 멤버이기도 하죠.
부활을 행보는 더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콜라보레이션 세번째 프로젝트와 정규 앨범 13집이 올해 소개되고, 전국투어콘서트 하반기까지 이어질 예정. 멤버들이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 합류할 역대 보컬로는 “예상 밖의 깜짝 놀랄 인물이 될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제 다시 방송 리허설을 위해 일어나야 할 시간. 팀의 막내 정동하에게 마무리 이야기를 부탁했다. 고심하는 모습에 형들의 짓궂은 농담을 쏟아내도 꿋꿋하게 한 마디.
“사실, 비밀이나 콜라보레이션 앨범이 나왔을 때 부활 팬들이 (저에 대해) 많이 걱정하셨지만(멤버들 폭소) 결과적으로 저를 제쳐둔 게 아니거든요(일동 폭소). 모두가 반할 수 프로젝트를 지금 하고 있으니까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정동하)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년 멤버 기타리스트 김태원 27년, 드러머 채제민, 베이시스트 서재혁 12년, 부활의 아홉 번째 보컬 정동하 7년.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네 사람은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며 세상의 무관심이라는 쓴 맛과 대중의 환호라는 환희를 함께 맞이하고 보내왔다. 2002년 ‘네버엔딩스토리’ 이후 다시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던 이들은 김태원의 ‘국민할매’ 등극과 함께 다시 절정과도 같은 부활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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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멤버들이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어요. 태원이 형의 예능 활동을 통해 알려 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바쁜 와중에도 태원형은 음반, 공연 등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죠. 그러다 아프기도 했고 위대한 탄생에 멘토로 활약하시니까 더 사랑을 받더라고요. 이상하게 짠 것처럼. 요즘처럼 내일이 기대된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서재혁)
한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대기실. 리허설 중간 잠깐 짬을 내 만나 자칫 어수선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잡아주는 건 부활의 베이시스트 서재혁이다. 부활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그에게 김태원은 “부활의 두뇌, 부활로서 최초의 어떤 스타일을 지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채제민은 가장 무서운(?) 외모이지만 가장 여린 감성을 지닌 드러머임이 대화 중 밝혀졌고, 정동하는 형들의 대화에 조용히 듣다가 “태원형이 술 마실 때보다 끊은 지금 기타를 훨씬 잘 연주하신다”라고 말해 김태원을 웃게 만드는 의외의 인물. 부활의 음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짧지만 강렬한 개별 인터뷰를 시도했다.
김태원_부활의 정신적 지주. 은유화법의 마술사
예능에서 어록이라 할 만큼 촌철살인의 말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결이 있나요.
어록을 해야지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면 이미 순수성을 잃는 겁니다. 단 한글자라도 준비한 멘트는 없어요. 계산된 것에는 에너지가 없습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제 마음을 담으면 그게 어록이 될 수는 있겠죠.
과거엔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어려워했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옛날에 까칠함을 자랑하는 나이였고, 지금은 까칠함을 숨기는 나이가 됐죠.
남자의자격 멤버들과 부활 멤버들을 생각할 때 혹시 차이가 있거나 다른 점이 있나요.
둘이 정확히 같습니다. '남자의 자격'도 대본이 없거든요. 녹화하는 과정에서 누가 부족하면 누군가 채워줍니다. 부활이 무대에서 라이브를 할 때 무언가가 부족하면 즉흥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채웁니다. 같은 겁니다.
27년간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태원에게 부활은, 그리고 팬은 어떤 의미입니까.
종교는 전도를 한다고 하죠. 우리는 음악을 전합니다. 27년 간 굉장히 부족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잘하는 모습도 보여드렸어요. 평범한 사람인 우리 이야기를 27년 동안 적어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넷이서 뭉쳐 있었고, 그 넷의 이름이 부활이었죠. 팬은, 그림으로 치자면 도화지에요. 물감으로 칠을 해야 하는데 도화지가 없으면 그릴 때가 없잖아요. 팬들이 우릴 외면하면 우린 노래할 데가 없어지는 겁니다.
멤버들의 한 마디.
서재혁: 하고 싶은 말은 그때 그때 달라요. CF를 많이 찍을 때는 같이 좀 찍었으면 하고요(일동 폭소). 살면서 자기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오래 함께 하면서 실제 영향 받고 감동하고 존경하는 분이에요.
채제민_부활 탈퇴 후 재합류한 유일한 멤버. 여린 마음의 드러머
1999년 부활에 처음 합류하셨어요. 중간에 한번 탈퇴하고 다시 합류하셨습니다.
제 의지였다기 보단... 또 다른 의리 때문에 나가게 된 거였어요. 다시 돌아온 후로 제 의지로 나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다시 합류한 뒤로도 부활이 잘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훨씬 많았어요. 그런데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신뢰 하나였던 것 같아요.
(김태원: 가장 확실한 건, 부활 역사상 나갔다 들어온 멤버는 이 친구가 최초란 겁니다(일동 폭소) 들어 오려고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받아주지도 않았겠죠. 이 친구와 저와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는 겁니다)
외모로만 보면 부활에서 가장 터프하고 강해보어요.
부활에서 제일 마음 여리고 갈팡질팡 하는 사람이 접니다(웃음). 성격적으로 가장 강인한 사람은 태원 형이에요. 외유내강의 표본이시죠. 재혁이도 심지가 곧고 동하도 추진력이 있어요.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라면….정동하의 얼굴. (일동 폭소)
채제민씨에게 부활은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이에요. 싸워도 가족은 어찌됐든 서로 의지하잖아요. 부활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갈겁니다.
멤버들의 한 마디.
김태원: 드럼에선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인 사람이고, 자기 영역을 확실하게 지켜내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동하_부활 최초 재계약 보컬. 말수 적은 꽃미남
2005년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셨습니다.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좋아요. 앨범을 내도 나왔는지도 모르게 사라지는 시기잖아요. 지금은 태원형의 활약 덕분에 공연장에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앨범을 내면 들어주고. 예전보다는 굉장히 따뜻한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하죠.
부활 보컬로 참여할 때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처음엔 부담스러웠어요. 내가 참여한 앨범을 들고 나왔을 때 부활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잠도 설치고 그랬죠. 딱 (앨범이) 나왔는데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웃음). 누가 들어오든 말든. 그래서 상처도 받고.. 부활이 다시 조명 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예전 부활 보컬 선배님들과 비교도 하고 비판도 하세요. 굉장히 좋은 자극이 돼요.
부활 아홉 번째 보컬이신데, 최초로 재계약을 한 보컬이시죠. 가장 오랜 활동한 보컬이기도 하고요.
예전엔 계약서 자체가 없었어요. 지난 보컬 선배님들도 그랬고요. 이번엔 서로 열심히 하자라는 뜻에서 했는데 계약서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계약서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소년같이 순수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여성팬이 많이 생겼습니다. 실제 성격도 그런가요?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이사를 많이 다니고 전학을 많이 다니다 보니까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어려웠거든요. 가족과는 하루종일 세 마디 이상 넘은 적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사람들을 만나니 너무 따뜻한 거에요. 그게 기쁘고, 저도 영향을 받아서...보이는 모습 그대로죠(웃음).
정동하씨에게 부활은.
부활과 음악, 모두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
멤버들의 한 마디.
서재혁: 동하는 껍질을 깨지 않은, 소년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자가 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전엔 본인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됐으니까, 록커로서의 모습이 분명이 있거든요. 그걸 더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서재혁_ 부활의 살림꾼이자 두뇌, 부활엔터테인먼트 대표
1999년에 합류하셨습니다.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군대제대하고 당시 이오공감처럼 작곡가 한 명 보컬 한 명 컨셉트가 유행할 때 저도 뒤에 서 있는 멋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데모를 만들어 돌렸는데 외모도 별로고 공대생이라 그랬는지 잘 안 됐어요. 노래 하시는 분이 유학을 가시면서 마지막 선물을 준 게 부활 오디션 기회였죠.
중간에 합류해서 적응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솔직히 그때는 신출내기였기 때문에 프로필이 필요했어요. 부활이 궁금하기도 했고. 사실 부활을 좋아하신 않았어요(웃음). 그래서 겁 없이 다가갈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좋게 봐주시고 받아들여 주시고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거죠. 부활 음악 색과 안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융화 됐어요. 지금은 팀 전체를 믿고 맡겨주시는 상황이 된 거죠.
부활이 계속 이어져온 힘은 무엇일까요.
'네버엔딩스토리' 때 5천 명 모이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했었어요. 그런데 이후에 300명이 모이는 공연장으로 ‘내려’ 갔죠. 하지만 그 공연을 하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공연의 즐거움을 처음 느꼈어요. 잘 되지 않더라고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노력한 게 팀원 각자 개인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 팀에만 목숨을 걸고 있으면 결국엔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팀이 와해되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공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다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드라마 영화 음악, 광고 세션에 참여하면서 팀을 계속 유지했죠. 김태원이라는 원년 멤버 구심점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멤버들이 믿고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있고. 굴곡이 있어도 유지할 힘이 됐던 거죠.
회사 대표로서 멤버들을 평가한다면(웃음).
음, 일단 채제민씨는 살을 빼셔야 하고요, 동하는 태원형을 본받아서 말문이 트여야겠어요.(폭소) 태원 형님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PR을 해주시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죠.
멤버들의 한마디.
김태원: 서재혁이 부활을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부활로선 최초의 스타일이고 인간입니다. 음악적으로도 마찬가지. 부활이 약간 게으른데 그 룰을 깬 멤버이기도 하죠.
부활을 행보는 더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콜라보레이션 세번째 프로젝트와 정규 앨범 13집이 올해 소개되고, 전국투어콘서트 하반기까지 이어질 예정. 멤버들이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 합류할 역대 보컬로는 “예상 밖의 깜짝 놀랄 인물이 될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제 다시 방송 리허설을 위해 일어나야 할 시간. 팀의 막내 정동하에게 마무리 이야기를 부탁했다. 고심하는 모습에 형들의 짓궂은 농담을 쏟아내도 꿋꿋하게 한 마디.
“사실, 비밀이나 콜라보레이션 앨범이 나왔을 때 부활 팬들이 (저에 대해) 많이 걱정하셨지만(멤버들 폭소) 결과적으로 저를 제쳐둔 게 아니거든요(일동 폭소). 모두가 반할 수 프로젝트를 지금 하고 있으니까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정동하)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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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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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1.05.02
음악을 포기 하지 않는 음악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룹이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