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쇼] 표인봉 “틴틴파이브가 동키쇼 이어줬죠”

처음 표인봉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동키쇼]를 연출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갸우뚱했다. 한창 ‘날렸던’ 틴틴파이브 시절부터 시트콤, 최근에는 쇼프로의 패널과 라디오에서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던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신동엽, 정성화, 홍석천, 김진수 등이 출연하고 표인봉이 연출한 뮤지컬 [가스펠] 이후, [동키쇼]는 그의 두번째 브로드웨이 작품 연출작이다. 그 외 소극장 연극 등은 95년 극단 예인 대표를 맡아온 이후로 30~40편을 했으니 사실 그는 중견 연출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연출가로서 만난 표인봉은 '재미있는' 코미디언이라는 이미지가 아닌 책임감이 있는 선봉장의 모습이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이를 드러내는 능숙함, 그리고 이 모두를 뒷받침하는 연출력이라는 삼박자가 느껴진다. 표인봉의 야심작 [동키쇼]에 대해 들어봤다.

클럽 뮤지컬이라니 낯설다.
클럽 뮤지컬은 극장 무대 위에서 하는 공연을 클럽에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우리네 마당놀이가 있다. 마당이 무대고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져 드라마가 진행되는 형태로, 이건 서양식 마당놀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우가 무대와 플로어 전체를 아우르면서 클럽 자체를 무대화시킨 특별한 형식이다. 손님들을 관객이면서 동시에 출연자가 되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동키쇼]가 소개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 2001년 에딘버러에서 처음 시작해 세계 11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서울은 12번째 도시다. 홍콩과 도쿄 등지에서는 서울에서의 경과를 보고 공연을 추진할 거 같다. 

[동키쇼]를 공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몇 년 전 뉴욕에 공연을 구경하러 갔을 때 이 작품을 봤다.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쇼킹했다. 이런 장르의 파괴가 가능하구나..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했다.
이 작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어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다. 나 말고도 한국의 수많은 컴퍼니들이 대쉬한 걸로 알고 있다. 그들에 비해 내가 더 유리한 점은 사실 없었다.
그런데 [동키쇼] 공연 제작자과 연출가가 틴틴파이브 공연을 봐서 나에게 호감을 가진 상태였다. 함께 한국 음식점을 가기도 하면서 친분을 쌓으면서 동키쇼를 할 수 있게 됐다. 어떻게 보면 운이 정말 좋았다.



한국적으로 각색한 부분은 있나.
[동키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작품으로 클럽이라는 장소가 합쳐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작품은 클럽보다는 디스코텍 분위기가 더 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는 이벤트가 많고 좀 더 열정적이다. 그런 부분을 좀 더 각색해서 심어놨다.
부담감도 있을 거 같다.
코미디언이 연출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직까지 선입견이 너무 많다. 나는 코미디언이 되기 전에 연극을 전공했고 공연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하지만 코미디언이라는 이유 때문에 큰 기대를 안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활동을 하면서 그냥 한 번 해보는 게 확실히 아니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봐주셨으면 한다.

여성관객이 특히 좋아할만한 공연이다.
난 사실 여성전용 뮤지컬로 가고 싶었다. 이 작품에는 남자가 15명, 여자가 딱 4명 나온다. 그런데 여자 4명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남자가 득실거린다. 그것도 팬티만 입고.(웃음) 드라마는 여자들이 진행하고 붐 업은 남자들이 한다. 오리지널에는 여성전용 바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기도 하다. 그런 곳에 호기심을 가진 여성들이 많이 있지 않나. 차라리 그런 분들은 다 우리 공연장에 오면 된다(웃음). 건전한 문화 장소에서 체험하는 발칙한 체험이 우리 공연 모토다.
그래서 말인데, 수도권에 있는 모든 여자 고등학교 동창회를 여기서 해보고 싶다. 교가도 힙합으로 리믹스 해서 만들고(웃음). 많이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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