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노동의 불편함…여성시각으로 본 페미니즘 연극

내달 1~5일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女 창작자가 작업에서 느낀 불편함 바탕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서 공연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 업’(사진=사막별의 오로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여성’ 창작자가 ‘여성‘의 시각으로 쓴 ‘여성’ 캐릭터의 페미니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여 배우인 두 사람이 그동안 연극 작업에서 느낀 불편함을 바탕으로 이른바 ‘외모강박이 여성의 몸과 자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탐구한 작품이다. 극작부터 구성·연출·출연까지 배우 김정과 황은후가 직접 제작했다.

여배우인 A와 B는 일상적으로 외모를 평가하는 수많은 말들을 만난다. “살 빠졌네”, “살 쪘어?”, “화장 좀 하고 다녀라”, “여배우는 이래야 돼, 저래야 돼”라는 식이다.

배우 김정과 황은후는 “그 중에는 ‘어쩌라는 것인가’ 싶을 만큼 도달 불가능한 요구도 있다”며 “아름다움에 대한 요구는 일상에서 끝나지 않고 연극 작업에도 그대로 침투한다. 희곡 속에 그려지고, 연습실에서 해석된다. 여성캐릭터는 전형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화장을 하는데 시간을 들이고, 다이어트를 한다. 불특정 그녀들이 도달해야 할 아름다움의 세부목록은 늘어간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를 일컬어 ‘외모노동’이라고 이름 붙이고 “이것이 강박이 되어갈 때쯤 자신감과 자괴감 사이의 어딘가에서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왜 강박적으로 우리를 가꾸는가? 그리고 우리가 도달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였다”고 덧붙였다.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은 여성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디테일하게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공연계를 비롯한 예술과 문화 전반에서 여성 캐릭터는 수동적이고, 대상화 되어있던 여성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끄집어내고, 그안에서 고민한 흔적과 몸을 회복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무대를 채운다.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법을 알려주는 연기 강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바냐삼촌’의 장면들, 몸에 대한 관심과 지적의 말들에 반응하는 소리와 움직임 등 작품 속 단편적인 13개의 장면들이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아름다움의 강박을 신랄하게 그린다.

오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하며 사막별의 오로라에서 기획 제작했다. 공동구성과 연출, 출연에 배우 김정과 황은후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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