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7.03.01 ~ 2017.03.05
- 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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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출연진
작품설명
- Make up - 아름다움의 세부 목록들
이 공연은 불편함에서 시작됐습니다.
“살 빠졌네/ 살 쪘어?”, “화장 좀 하고 다녀/ 화장이나 하고..”, “여배우는 이래야 돼, 저래야 돼.”
여성이자 배우인 은후와 정은 일상적으로 외모를 평가하는 수많은 말들을 만납니다. 그 중에는 어쩌라는 것인가 싶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요구들도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에 대한 요구는 일상에서 끝나지 않고 연극작업에도 그대로 침투합니다. 희곡 속에 그려지고, 연습실에서 해석되는 여성캐릭터도 전형성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연기를 잘 하고 싶은 두 배우는 화장을 하고, 다이어트를 합니다. 그녀들이 도달해야 할 아름다움의 세부목록이 늘어갑니다.
잘 손질된 손톱/ 염색을 반복해도 상하지 않는 머릿결/ 적당히 근육이 붙은 다리/ 아무리 먹어도 나오지 않는 배/ 중력을 거스르는 얼굴/ 한껏 꾸몄으나 애쓴 티는 나지 않는 패션
‘외모노동’이 강박이 되어갈 때쯤 자신감과 자괴감 사이의 어딘가에서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왜 강박적으로 우리를 가꾸는가?
그리고 우리가 도달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아름답고 싶으나 마냥 아름다울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 to Wake up - 조각난 몸을 깁는 뾰쪽한 바늘
우선 서있는 지점에서 팔을 뻗어보았습니다. 벽이 만져지면 뚫어보기도 하고, 타고 넘어가기도 하면서 거미줄처럼 촘촘한 아름다움의 그물을 탐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들은 배우들의 몸과 만나서 이야기, 소리, 움직임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법을 알려주는 연기강의, 같은 배역을 두고 벌어지는 연극 오디션 현장 스케치, 벨벳드레스 의상을 입기 위한 단식 프로젝트, 디테일한 화장법에 대한 브리핑, 이상한 세계의 홈쇼핑.
집요하게 우리를 포섭하는 ‘아름다움’의 틀 속에서 조각난 몸으로 존재하는 우리를 조명하고, 배우의 몸을 회복하려는 시도들이 무대를 채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