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레의 자존심,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내한공연

영국 로열 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더불어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가 12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7월 31일 오프닝 갈라 무대와 8월 1일부터 3일까지 희극 발레의 대표작 <돈키호테>를 선보이는 ABT가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케빈 멕킨지 ABT 예술감독과 호세 마뉴엘 카레뇨, 헤르만 코르네호, 미셸 파일즈, 질리안 머피 등 주역 무용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케빈 멕킨지 예술감독은 “발레의 진수를 보여줌과 동시에 문화 전도사로서 뛰어난 무용수들과 함께 온 것이 매우 기쁘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또한 ABT만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미국적인 특색이 ABT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면서 “다국적에서 각기 다른 교육을 받아온 무용수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또한 클래식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는 모습 역시 ABT만의 특징이다”라고 대답했다.

케빈 맥킨지 ABT예술감독과 ABT에서 활약중인 한국 무용수 서희

스타 무용수들의 활약으로도 유명한 ABT 발레단은 31일 오프닝 갈라 무대에서 한국 초연작 2작품(Double Bill)을 선보인다.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데니 엘프먼과 에미상, 토니상을 수상한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의 신작 [Rabbit and Rouge]와 클래식 발레의 화려함과 현란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는 해럴드 랜더의 <에튜드>를 통해 스타 무용수들의 무대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8월 1일부터 3일까지 4회 공연 예정인 <돈키호테>는 원작의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는 조연에 머물고, 발랄한 아가씨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리오의 우여곡절 사랑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매번 다른 캐스팅으로 펼쳐져 무용수들의 개성에 따른 색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는 무대에서 앙헬 코레야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첫날 바질리오로 호세 마뉴엘 카레뇨가 무대를 채운다.

ABT발레단에서 한국 무용수로 활동하며 많은 국내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서희는 “시즌 시작 전 플로랜스에서의 갈라와 계속되는 투어로 몸이 많이 약해졌고, 연습 기간에 허리를 다쳐 테라피 수준의 발레 만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고국무대에서의 아쉬움을 남겼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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