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찾는 서울시극단 신진 작가들 '희망' 전한다
작성일2018.03.01
조회수2,087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연우소극장 15일 개막
신진 극작가 발굴 프로그램 선정 4편 선보여
동시대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고민 연극으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인 서울시극단이 광화문을 벗어나 서울 대학로를 찾는다. 서울시극단은 신진 극작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창작플랫폼’ 선정작 4편을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이라는 제목의 기획공연으로 모아 오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 올린다.
2015년부터 서울시극단을 이끌고 있는 김광보 예술감독이 재능 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예술감독은 “등단한지 1~3년 밖에 안 되는 극작가들이 공연 하나를 채 올리지 못하고 소모되거나 연극계를 떠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창작플랫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작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공모전과 달리 경쟁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장막 또는 단막희곡 1편 이상을 발표한 이력이 있는 만 35세 미만의 젊은 극작가를 해마다 2명씩 선정해 작품 개발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가 김 예술감독과 함께 멘토로 참여해 작품 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김경민 작가의 ‘너와 피아노’(연출 김수희, 3월 15~18일), 김아로미 작가의 ‘나의 엘레닌’(연출 민새롬, 3월 22~25일), 송경화 작가의 ‘체체파리’(연출 송경화, 3월 29일~4월 1일), 이보람 작가의 ‘네가 있던 풍경’(연출 이은영, 4월 5~8일) 등이다.
10대들의 자유와 억압, 집단 괴롭힘과 폭력, 자살을 꿈꾸는 현대인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체체파리’를 제외한 3편의 작품이 10대 학생들의 이야기인 것도 인상적이다. 김 예술감독은 “고 작가와의 의논을 통해 제일 좋은 작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으로 등단한 김아로미 작가는 ‘창작플랫폼’이 “경쟁에 대한 압박 없이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아로미 작가는 “신인 극작가는 공모 프로그램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 압박 때문에 장막극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창작플랫폼’을 통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연을 준비하며 신인으로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보람 작가도 “경쟁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다른 프로그램보다 보다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고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송경화 작가는 “한국이 OECD 자살률 1위 국가인 것은 그만큼 죽음이 일상화돼 있고 그 죽음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고민을 갖고 있었다”며 “죽지 말고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체체파리’를 썼다”고 밝혔다. 김경민 작가는 “세 명의 학생을 통해 억압과 욕망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여파로 연극계는 전반적으로 침울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젊은 극작가의 재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일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이 새로운 활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예술감독은 “그동안 거대담론을 주로 다뤄온 내게 젊은 극작가들의 이야기는 거대담론처럼 거창하게 드러나는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이고 사소한 이야기에서 거대담론을 끌어내는 것이 흥미로웠고 이런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의 사태로 한국 연극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연극은 리셋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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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인 서울시극단이 광화문을 벗어나 서울 대학로를 찾는다. 서울시극단은 신진 극작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창작플랫폼’ 선정작 4편을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이라는 제목의 기획공연으로 모아 오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 올린다.
2015년부터 서울시극단을 이끌고 있는 김광보 예술감독이 재능 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예술감독은 “등단한지 1~3년 밖에 안 되는 극작가들이 공연 하나를 채 올리지 못하고 소모되거나 연극계를 떠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창작플랫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작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공모전과 달리 경쟁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장막 또는 단막희곡 1편 이상을 발표한 이력이 있는 만 35세 미만의 젊은 극작가를 해마다 2명씩 선정해 작품 개발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가 김 예술감독과 함께 멘토로 참여해 작품 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김경민 작가의 ‘너와 피아노’(연출 김수희, 3월 15~18일), 김아로미 작가의 ‘나의 엘레닌’(연출 민새롬, 3월 22~25일), 송경화 작가의 ‘체체파리’(연출 송경화, 3월 29일~4월 1일), 이보람 작가의 ‘네가 있던 풍경’(연출 이은영, 4월 5~8일) 등이다.
10대들의 자유와 억압, 집단 괴롭힘과 폭력, 자살을 꿈꾸는 현대인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체체파리’를 제외한 3편의 작품이 10대 학생들의 이야기인 것도 인상적이다. 김 예술감독은 “고 작가와의 의논을 통해 제일 좋은 작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으로 등단한 김아로미 작가는 ‘창작플랫폼’이 “경쟁에 대한 압박 없이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아로미 작가는 “신인 극작가는 공모 프로그램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 압박 때문에 장막극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창작플랫폼’을 통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공연을 준비하며 신인으로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보람 작가도 “경쟁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다른 프로그램보다 보다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고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송경화 작가는 “한국이 OECD 자살률 1위 국가인 것은 그만큼 죽음이 일상화돼 있고 그 죽음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고민을 갖고 있었다”며 “죽지 말고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체체파리’를 썼다”고 밝혔다. 김경민 작가는 “세 명의 학생을 통해 억압과 욕망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여파로 연극계는 전반적으로 침울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젊은 극작가의 재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일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이 새로운 활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예술감독은 “그동안 거대담론을 주로 다뤄온 내게 젊은 극작가들의 이야기는 거대담론처럼 거창하게 드러나는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이고 사소한 이야기에서 거대담론을 끌어내는 것이 흥미로웠고 이런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의 사태로 한국 연극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연극은 리셋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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