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소프라노의 '1인3역' 변신…막달레나 코제나 내한

'위기의 여인들' 주제로 프로그램 안드레아 마르콘 지휘·라 체트라 연주 내달 17일 LG아트센터 공연
막달레나 코제나 내한공연 포스터(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안네 소피 폰 오터,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현존하는 세계 정상의 메조소프라노로 손꼽히는 막달레나 코제나가 5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 거장 안드레아 마르콘과 그가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라 체트라’와 함께 ‘위기의 여인들’이라는 주제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코제나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대표적인 성악가로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에서 두루 찬사를 받아왔다. 민코프스키, 가디너, 아르농쿠르 등과 작업하며 바로크 음악에 대한 뛰어난 해석을 보여줬다. 안드레아 마르콘과도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으며 2016년에 그가 지휘하는 ‘라 체트라’와 함께 ‘몬테베르디’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몬테베르디’ 음반 수록곡을 중심으로 사랑이 주는 고통과 배신, 절망과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여인들을 표현한다. 하이라이트는 몬테베르디의 걸작 마드리갈 중 하나인 제8권 ‘전쟁과 사랑의 마드리갈’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이다. 코제나는 전투사 복장으로 출연해 탄크레디와 클로린다, 그리고 해설자까지 1인 3역을 모두 소화하며 노래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페아의 대관’ 중 ‘오타비아’의 아리아(‘버림받은 아내’), 현대음악의 거장 루치아노 베리오의 극적인 상상력을 요하는 ‘세쿠엔차 3번’, 그리고 몬테베르디의 유명한 ‘아리안나의 탄식’을 근간으로 체코 작곡가 마르코 이바노비치가 쓴 현대곡 ‘아리안나가 이상해’ 등을 선보인다.

함께 내한하는 안드레아 마르콘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로크 음악의 거장이다. 하프시코드와 오르간에 능통할 뿐 아니라 지성과 감성의 균형을 맞추는 음악 해석으로 명성이 높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프시코드를 직접 연주하면서 지휘를 할 예정이다.

막달레나 코제나의 내한공연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4만~13만원. LG아트센터에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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