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웨이> 무대로 돌아온 김명곤, 순수한 2인극을 지휘한다

전 국립극장장과 문화부 장관직을 역임한 김명곤이 연극 <밀키웨이>의 연출을 맡으며 본격적인 무대 복귀를 알렸다.

연극 <밀키웨이>는 독일 작가 칼 비트링거의 대표작 ‘은하수를 아시나요?’를 기초로 하여, 김명곤이 연출과 번안까지 맡은 작품.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을 앓는 환자와 정신병동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극중극 형태로 선보이는 이번 2인극에서는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정은표와 연기파 배우 류태호를 비롯해 정의갑, 이동규 등 4명의 배우가 두 팀으로 나뉘어 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 재학시절 처음 접한 ‘은하수를 아시나요?’를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 청년들의 고민과 방황을 밀도있게 그린 작품”으로 평가한 김명곤은 “순수한 꿈을 키우려는 현대 젊은이들이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 모습으로 풀어냈다”고 말하며, “30년 전에 봤던 좋은 작품을 이 시대에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의사 외 6명의 역할을 소화하는 정은표는 1996년 <어머니>에서 김명곤 연출과 함께 작업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할 때”라고 회상하며 “당시 선생님을 쳐다 보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제의를 받았을 때 아직 날 안 잊으신 것 같아 너무 기뻐 흔쾌히 합류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은표와 함께 밀키팀(맨 위 사진)으로 호흡을 맞추는 이동규는 <레드아이>, <스승의 은혜>, <기담>등의 영화와 최근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출연한 신예 배우이며, 1986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류태호는 TV드라마 ‘대왕세종’에서 김명곤의 호위무사로 출연했던 정의갑과 웨이팀을 구성해 또 다른 극의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공개된 주요 장면에서는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무대를 변환하고 말을 주고 받으며 공연에 참여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희비극적 요소가 작품에 잘 녹아져 있으며 서사극적인 형태로 관객과 교류하면서 인물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표현 여지가 열려있다는 김명곤 연출의 설명이 뒷받침 되었다.

연극 <밀키웨이>는 오는 11월 7일부터 대학로 두레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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