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강수진이 고국에 선사하는 마지막 ‘줄리엣’
작성일2008.11.17
조회수30,542
4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기량과 기량을 뛰어 넘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테크닉, 풍부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 강수진이 한국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찾아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수진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더욱 특별하다. 1993년 오랜 유학생활 중 첫 주역으로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며, 이듬 해 한국 첫 내한공연작, 그리고 98년 뉴욕에 진출하였을 때도 이 작품과 함께했다. 2007년에는 역사상 유례 없이 살아 있는 무용가에게 헌정공연을 펼쳤던 슈투트가르트의 선택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지난 14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 그리고 이틀간의 한국 공연에서 로미오가 되어 줄 필립 바람키비츠와 마레인 라데마케르와 함께 내한해 기자들과 마주한 강수진은 ‘한국에서 전막으로 선보일 마지막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은퇴 전에 그간 공연했던 다양한 작품들의 전막을 한국에서 차례로 선보이고 싶어요.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아마도 이번 공연이 국내에서 줄리엣으로 전막을 통해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리드 앤더슨, 강수진, 마레인 라데마케르, 필립 바람키비츠(왼쪽부터)
서른 살 때 자신이 마흔이 될 때까지 춤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강수진은, 이제 쉰 살을 바라보며 춤을 춘다고 한다. 10대의 줄리엣을 40대인 지금 연기하는 것이 오히려 풍부해진 감성으로 더욱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리드 앤더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은 이번에 선보이는 존 크랑코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매우 극적인 작품이어서 스토리를 알지 않아도 춤과 음악 등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에서 두 명의 발레리노가 하루씩 번갈아 로미오로 분할 예정인데, 리드 앤더슨은 “5일간의 공연이었다면 5일 모두 다른 로미오와 강수진이 호흡을 맞췄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파트너를 바꾸면서 색다르고도 안정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것에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진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던 강수진은 이날 간담회장에서도 “부모님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오려 한다”고 잠시 울먹이기도 했지만, “같은 분야에 있는 남편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며 이내 활짝 웃어 보였다.
강수진이 줄리엣으로 분하는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1월 17일과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수진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더욱 특별하다. 1993년 오랜 유학생활 중 첫 주역으로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며, 이듬 해 한국 첫 내한공연작, 그리고 98년 뉴욕에 진출하였을 때도 이 작품과 함께했다. 2007년에는 역사상 유례 없이 살아 있는 무용가에게 헌정공연을 펼쳤던 슈투트가르트의 선택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지난 14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 그리고 이틀간의 한국 공연에서 로미오가 되어 줄 필립 바람키비츠와 마레인 라데마케르와 함께 내한해 기자들과 마주한 강수진은 ‘한국에서 전막으로 선보일 마지막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은퇴 전에 그간 공연했던 다양한 작품들의 전막을 한국에서 차례로 선보이고 싶어요.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아마도 이번 공연이 국내에서 줄리엣으로 전막을 통해 춤추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서른 살 때 자신이 마흔이 될 때까지 춤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강수진은, 이제 쉰 살을 바라보며 춤을 춘다고 한다. 10대의 줄리엣을 40대인 지금 연기하는 것이 오히려 풍부해진 감성으로 더욱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리드 앤더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은 이번에 선보이는 존 크랑코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매우 극적인 작품이어서 스토리를 알지 않아도 춤과 음악 등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에서 두 명의 발레리노가 하루씩 번갈아 로미오로 분할 예정인데, 리드 앤더슨은 “5일간의 공연이었다면 5일 모두 다른 로미오와 강수진이 호흡을 맞췄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파트너를 바꾸면서 색다르고도 안정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것에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진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던 강수진은 이날 간담회장에서도 “부모님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오려 한다”고 잠시 울먹이기도 했지만, “같은 분야에 있는 남편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며 이내 활짝 웃어 보였다.
강수진이 줄리엣으로 분하는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1월 17일과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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