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아이> 줄리엣 비노쉬, “내 안의 불꽃 일깨웠어요”
작성일20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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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 ‘프라하의 봄’, ‘퐁네프의 연인들’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무용 작품으로 한국을 찾았다. 줄리엣 비노쉬가 무용에 도전하고 있는 <인 아이(in-i)>의 한국 공연 기자간담회가 18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렸다. 영국의 혁신적인 안무가 아크람 칸과 함께 함께 2인극으로 펼쳐지는 <인 아이>는 지난 2008년 9월 런던 내셔널 씨어터에서 초연 이후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등을 포함해 오는 9월까지 세계 14곳에서 투어가 예정되어 있으며 한국은 그 11번째 나라이다.

배우 뿐 아니라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새롭게 무용에 도전한 것이 무엇보다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는 “평소 무용에 관심이 있었다”고 하며 “우연히 아크람 칸의 공연을 보게 되었고 이후 3일간 스튜디오에서 서로에 대해, 그리고 다양한 감정과 그 표현 방법들에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작업해 보기로 했다”고 참여 동기에 대해 말했다.
줄리엣 비노쉬의 첫 인상에 대해 “모든 것을 다 받아 줄 수 있는 굽어진 나무처럼 겸손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한 아크람 칸은 <인 아이>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며 “사랑이라는 관계 속에서 그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것을 보며 관객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깨닫게 되는 긴 여정과도 같은 작품”으로 표현했다.

‘태조에 말씀이 있었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언어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줄리엣 비노쉬는 무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감정을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내 안의 불꽃과 같은 열정을 건드려 재발견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이번 <인 아이>를 준비하면서 “언어 뿐 아니라 신체 언어로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 또 인내와 사랑을 바탕으로 균형을 잃지 않고 한 작품을 완성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작품에 대한 큰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나는 무용가가 아니라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은 사람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말한 줄리엣 비노쉬와는 달리 아크람 칸은 “그녀가 흰 캔버스처럼 비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새로운 색깔을 빨리 잘 받아들였다”고 말하며 “춤은 내 안의 모든 것을 버릴 때 가장 원시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것이다”라며 덧붙이는 모습이었다.
줄리엣 비노쉬와 아크람이 칸의 2인극인 현대무용극 <인 아이>는 오는 3월 19일부터 3일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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