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변방연극제 ‘도시기계 : 요술환등과 산책자의 영리한 모험’

제12회 서울변방연극제가 오는 9월 2일부터 9월 1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 문래예술공장, 명동 및 남산 일대와 까페 무연탄, 서울연극센터, 책방 이음 등에서 진행된다.

 

서울변방연극제는 지난 1999년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에서 ‘젊은 연출가들의 속셈전’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동숭동을 중심으로 주류의 연극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대 미학을 찾기 위한 젊은 연출가들의 창작정신과 실험정신을 모토로 기획됐다.


그동안 매년 개최된 변방연극제는 축제가 갖는 1회적 성격에 대한 반성과 함께 2005년부터 실험적인 젊은 연출가들의 작품에 대한 제작지원과 인큐베이팅 방법을 모색해왔다. 제작비 지원이라는 자본지원 보다는 컨설팅, 제작지원, 기획홍보, 해외교류 등의 공동 작업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공연예술이 창작, 발표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공연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일상공간, 대안공간(극장이 아닌), site-specific한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제작, 기획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변방거리극프로젝트 ‘보통시에 사는 특별시민들’이라는 주제로 극장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 실험을 추구했다.

 

올해 주제는 ‘도시기계 : 요술환등과 산책자의 영리한 모험’이다. 이번 주제는 동시대의 공간과 시간의 문제를 보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내는 장르로서의 전환을 시도했다. 공연 공간의 확장, 재현을 넘는 사건으로서의 기록, 다큐멘터리 렉쳐-연극, 특정한 장소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날카롭게 진단하는 듣기 투어, 협업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선보이는 비디오 스크리닝 상영, 도시에서 재개발을 통해 사라져간 집들의 흔적을 탐색하는 무용극 등이 공개모집 및 별도 기획과 큐레이팅을 통해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요술환등(판타스마고리아 : Phantasmagoria)은 메트로폴리스로 비견되는 근현대를 관통하는 도시에 대한 비판적 이미지다. 도시를 어슬렁거리며 관찰하는 산책자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통찰한다. 제12회 변방연극제는 도시 속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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