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변방연극제 - 오복동 행복관광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0.09.10 ~ 2010.09.12
장소
삼일로 창고극장
관람시간
7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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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상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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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오복동’ 이라고 하는 가상의 이상세계로의 관광을 내용으로한 복합장르 공연. 
 25명에서 30명 이하의 소수 관객들에게 미리 공연장 외부 공간인 ‘길’ 위의 특정 장소에서 모일 것을 공지하고 이곳에 모인 관객을 ‘단체 관광객’ 삼아 관광 가이드가 숨겨진 이상세계
오복동으로 안내한다. 오복마을로 이동하던 중, 길 위에서 우연히 현실 세계로 내려온 오복마을 주민들과 만나고, 공연장 입구에 설치된 동굴같은 터널을 지나 무대 위에 설치된 오복마을로 들어서면 마을사람들이 반갑게 춤을 추며 맞아 준다. 가이드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마을을 안내해 주고, 마을과 사람들은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지만 어딘가 이상한 이 곳,오복마을의 현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두 명에서 세 명의 배우들이 관객을 가장하고 그들과 함께 오복마을로 들어온다. 이들의 역할은 오래 전 마을을 떠난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는 여전히 마을에 남아 살고 있다. 이들 부자는 오복마을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문제점들을 끄집어 내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관객을 위한 객석은 없다. 관객들은 마을 주민으로 분한 배우들과 무대장치와 같은 선상 위에서 뒤섞이게 된다. 관객들은 가이드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도 관광을 하는 동안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무대는 마을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최소한의 시각적 장치들과 분위기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음향효과, 일반주민과 구분되는 마을의 배후 인물들은 비디오 모니터 내에 등장하여 연기한다. 

왜?
 이상세계에 대한 갈망은 어느사회 어느시대에나 존재해 왔으며 그 형태도 대부분 비슷한 양식을 띈다. 현실정치 역시 국가라는 대규모 집단의 틀에서 (이론상으로는) 이상적인 인간사회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모두가 소망했고, 여전히 갈망하는 이러한 이상사회가 어째서 현실화되기 힘든 지에 대한 일종의 탐구 공연.
 ‘오복동’은 구전 설화에 등장하는 엇비슷한 형태의 행복한 마을의 이름 중 하나이다.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행복한 마을은 모두가, 소박하며 자급자족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되 아주 작은 마을 단위로 무정부적이고 평등한 인간관계, 화폐가 존재하지 않는 물물교환의 경제, 공동 농장과 노동- 1차적인 경제 생산 이상을 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평화로운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의 구성원들은 검소하고 절제된 경제의식과 정직하고 성실한 생활태도를 지닌다. 부정부패와 권력의 집중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시아의 도화동 구전설화들과 토머스 모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초기 유토피아등 서양의 상상 속 이상사회들이 모두 거의 동일하다시피한 형태를 띈다. 마을이나 소국가들의 위치 역시, 깊은 산중에 있어 주인공이 우연히 찾아 들어간다해도 마을을 떠난 이후에 다시 찾을 수 없는 숨겨진 곳에 있거나 외부세계와 단절된 ‘섬’ 혹은 사람이 건너기 힘든 ‘황야’ 너머에 존재하곤 한다.
 19세기 후반부터 서구세계에서 실제로 진행되어 온 이상사회 설립 역시 기본적으로 비슷한 형태를 띄며 다른 점이라면, 마을 구성원의 정신적인 단일화를 강하게 하기 위해 종교와 절대적인 힘을 지닌 영적 지도자가 존재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마을들이 설립 30년 이상을 지속하지 못하는데, 이 점은 지도자가 죽은 이후 집단이 종교적, 정신적으로 와해되거나
2세들과의 가치관의 충돌들이 주요 원인이 아닐까 한다.    
 ‘오복동 행복관광’은 실제했던 이상사회들과 이야기 속의 이상사회들의 형식과 내용을 결합해 재구성해 관객으로 관광에 참여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사회가 무엇이며 그것의 장애물과 해결점은 무엇일까하는 집단에 대한 근본성에 대해 잠시나마 질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만드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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