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취업 못할 바에 서울을 테러하겠다, 연극 ‘서울테러’

남들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인생, 흥청망청 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인생은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서른셋의 취업준비생 황장복은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울화통이 터져 살 수 없을 것만 같다. 서른셋 안정된 직장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밑작업을 해야 하는 시기다. 그런 나이에 황장복은 직장은커녕 3년째 허름한 옥탑방에서 취업준비 중이다.

 

하지만 장복에게도 알콩달콩 마음을 주고받는 오랜 여자 친구 서연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랑하는 서연마저도 황장복을 떠나고 이제 그에겐 남은 것은 옥탑방이 전부다.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잃은 친구 노상태가 그를 위로하지만 세상을 향한 장복의 불만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착한 친구 상태는 장복의 미취업을 자신의 탓으로 여긴다. 황장복은 상태에게 크리스마스 때까지 자신이 취업하지 못하면 다이너마이트로 서울을 테러하겠다는 허풍까지 떨며 내기를 한다. 과연 장복은 취업에 성공해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어느 때와 다르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 옥탑방으로 배달 온 중국집 배달부는 우연히 황장복과 노상태의 방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발견한다. 배달부는 투철한 신고정신을 발휘해 이들을 테러범으로 경찰에 신고한다. 이를 시작으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황장복과 노상태는 테러범이라는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청년실업이 심각한 요즘 불안한 청년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연극 ‘서울테러’는 극단배우세상의 스무 번째 정기공연이다. 이 작품은 내년 1월 31일까지 배우세상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