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 우수 공연, 2011년 중극장에서 다시 본다

‘2010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에 극단 드림플레이의 ‘장석조네 사람들’, 극단 초인의 ‘특급호텔’, 극단 여행사의 ‘상사몽’이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3년(2007년 1월 ~ 2009년 12월)간 대학로에서 공연됐던 우수 소극장 작품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총 네 차례의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들은 오는 2011년 1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서 연이어 선보인다.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의 ‘서울 맞춤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30여개 소극장이 밀집한 문화 특구 대학로의 공연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 공연 제작 및 연습을 위한 공간, 참여 예술가들의 재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공연 홍보 마케팅 및 관객 개발 프로그램 등 작품의 레퍼토리화를 위한 총체적인 지원을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학로 소극장 우수 공연으로 선정돼 2011년 다시 만나는 세 작품을 차례로 만나보자!

 

무대 위에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우리말 방언, 극단 드림플레이 ‘장석조네 사람들’

 

극단 드림플레이의 ‘장석조네 사람들’은 1970년대 길음동 미아리를 배경으로 함경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여든 ‘한 지붕 아래 아홉가구, 기찻집 사람들’의 감동 어린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쥐잡기’, ‘자전거도둑’ 등으로 알려진 김소진 작가의 장편 연작소설이 원작이다. 공연에서는 1970년대 도시빈민들의 숱한 애환과 사연들이 은유와 비유가 살아있는 감칠맛 나는 무대 언어로 복원된다. 요즘은 흔히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와 그 시절 한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표현이 관객들을 흥겹게 해준다. 극단 드림플레이의 ‘장석조네 사람들’은 지난 2009년 2월 혜화동1번지에서 초연돼 5월 연우무대 소극장 재공연을 거쳤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온 만큼 소극장 무대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기찻집 아홉 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오는 2011년 1월 21일부터 2월 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아픈 역사가 빚어낸 이 시대의 슬픈 증언시, 극단 초인 ‘특급 호텔’

 

극단 초인의 ‘특급 호텔’은 미국 극작가 라본느 뮐러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특급 호텔’은 위안부 막사의 이름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풀어낸다. 그간 발표됐던 위안부 소재 작품들이 사건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을 주로 했다면 극단 초인의 ‘특급호텔’은 시적인 대사와 객관적 거리두기 등을 통한 이성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극단 초인의 ‘특급호텔’은 2008년 서울연극제와 PAMS CHOICE 선정작으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또한 2009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페스티벌(FIBA)에 초청받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은 오는 2011년 2월 25일에서 3월 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격정적인 운명이 불러온 병적인 사랑! 극단 여행자의 ‘상사몽’

 

극단 여행자의 ‘상사몽’은 고전소설 중 가장 탁월한 애정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운영전’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사랑의 병리적 감정으로 좌절하는 인물들의 원초적 모습이 정신병원을 상징하는 백색 콘셉트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품은 과연 이 시대의 사랑이 지닌 진정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화두를 제시한다. 극단 여행자는 한국의 고전 소설과 서양의 바로크 음악을 조합하는 등 실험적 작업으로 연극 형식을 창조한다. 공연에서는 한국 전통 소재와 서양 문화의 조화가 몽환적 이미지로 나타난다. 또한 고전소설의 고어체 대사가 압축과 생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욕망의 드라마를 보여줄 극단 여행자의 ‘상사몽’은 2011년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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