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프닝을 둘러싼 스페인풍의 유쾌한 희극 발레 ‘돈키호테’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7주년의 해를 여는 시즌 오프닝작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3월 25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돈키호테’는 260년 넘게 정통 ‘희극 발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장기인 화려함이 돋보인다.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결혼 해프닝이 주스토리다.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발레에서 두 주인공의 결혼을 도와주는 조연으로 나온다. 다채롭고 재미있는 사건과 변화무쌍한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함을 더할 뿐만 아니라 스페인 풍의 춤들이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돼 관객을 열광시킬 예정이다.
고전 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한 발레로 손꼽히는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로 1869년에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1997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한 바 있다. 2000년 영국의 저명한 무용 평론가 ‘데브라 크레인’은 이 작품에 대해 “무대 전체가 파스텔 톤으로 은은히 빛나는 하나의 작은 보석!(The Times 誌)”이라는 호평을 했다.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는 ABT 버전과는 다르다. 그러나 스페인 광장을 재현한 떠들썩한 무대와 각종 춤의 화려함, 두 주역 무용수가 선사하는 괄목할 만한 기교는 시름을 잊게 할 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3막 결혼식 장면은 키트리와 바질의 화려한 그랑 파드두는 고난도의 절묘한 테크닉과 환상적인 춤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발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레예프, 바실리예프, 바리시니코프 등 러시아의 남자 발레스타들은 다 이 작품의 ‘바질’ 역으로 탁월한 기교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전막 고전발레에는 주로 비극들이 주류를 이루고 웃음을 일으키는 희극은 드물다. ‘돈키호테’는 비극 고전발레의 대표작인 ‘백조의 호수’와는 전혀 상반된, 유쾌하고 경쾌함이 두드러지는 희극발레의 전형을 나타낸다. 가볍고 경쾌한 루드비히 밍쿠스의 장점이 잘 나타나 있는 음악은 스페인 풍의 화려한 춤과 더불어 희극발레의 백미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재미를 느끼며 고전 희극발레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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